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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와 연대, 그리고 전진 (오락성 5 작품성6)
럭키, 아파트 | 2024년 10월 30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강유가람
배우: 손수현, 박가영, 이주영, 정애화, 전소현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6분
개봉: 10월 30일

간단평
‘선우’(손수현)와 ‘희서’(박가영)는 래즈비언 커플이다. 안정적인 생활을 꿈꾸며 무리하게 아파트를 장만한 그들. 하지만 선우가 다쳐서 일을 못 하는 되는 바람에 희서 혼자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다. 설상가상으로 어느 날부터인가 아래층에서 악취가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두 사람이 보이는 반응은 사뭇 다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선우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냄새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인 반면, 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귀가한 희서는 선우의 이런 반응이 예민하다고 느낀다.

제목의 쉼표 하나로 럭키인지 아닌지 질문을 던지는 듯한 영화 <럭키, 아파트>는 다큐멘터리 <이태원>, <우리는 매일매일> 등으로 이름 높은 강유가람 감독의 첫 장편 극영화이다. 영끌로 집을 마련한 선우와 희서는 여느 이성부부와 다르지 않음에도 그들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다른 것이 현실이다. 집을 샀는데 하자가 생기고 갑자기 소득이 줄면서 경제적인 압박감을 느끼는 것 같은 한마디로 ‘언럭키’한, 누구든 맞닥뜨릴 위기 상황에서 동성커플은 상대적으로 더 위축되고 눈치 보는 현실. 이 영화는 이렇듯 우리 사회에 깊숙하게 자리잡은 혐오와 편견, 차별의 시선과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기 길을 걷는 이들의 단단한 모습을 담고 있다. 고독사한 아래층 할머니와 이 할머니를 오랜 세월 마음에 담고 산 또 다른 할머니의 사연을 통해 동성커플이 살아갈 토대가 좀 더 다져졌고, 앞으로는 더욱더 그럴 것이라는 전향적인 울림을 전하고 있다. 애도와 연대로 전진의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명확한 메시지를 위해 우직하게 빌드업해 나가다 보니 서사적 재미나 흥미는 그리 크지 않은 편. 또 한편으로는 작위적인 전개로 느끼지는 면도 배제할 수 없다.


2024년 10월 30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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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가람 감독의 다큐멘터리를 보아 온 관객이라면 + 재미나 자극에 치이지 않은 선명한 메시지
-영화적 혹은 이야기적 재미는 다소 떨어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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