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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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네오 소라
배우: 쿠니하라 하야토, 히다카 유키토, 하야시 유타, 시나 펭, 아라지, 이노리 키라라, 나카지마 아유무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3분
개봉: 4월 30일
간단평
근미래의 도쿄. 음악에 빠진 고등학생 ‘유타’(쿠니하라 하야토)와 ‘코우’(히다카 유키토)를 중심으로 자주 뭉치는 다섯 친구들은 자유로운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어느 늦은 밤 학교에 잠입한 유타와 코우는 교장이 아끼는 스포츠카에 발칙한 장난을 치고, 이에 분노한 교장은 학교에 AI 감시 체제를 도입하기에 이른다.
소년기는 영원할 수 없기에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여기 고교 졸업을 문턱에 둔 다섯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유타와 코우는 어릴 때부터 불알친구로 처음으로 바다를 볼 때도 함께였고, 처음으로 마스터베이션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어린이처럼 순수한 즐거움만을 추구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근미래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해피엔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만나 빚어내는 묘한 이질감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핸드폰으로 얼굴을 캡처하는 것만으로 신상 정보가 뜨고, 교내에 설치한 AI CCTV가 자동으로 벌점을 매기는 등 앞으로 곧 들이닥칠 사회상을 전시하지만 영화의 전반적인 정서와 그 그림은 상당히 레트로하다. 꾸미지 않은 학생들의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모습, 음악 연구 동아리 활동에서 흘리는 건강한 땀, 여름날의 뜨겁고도 싱그러운 정취 등은 자동화된 첨단 기술의 사회와는 사뭇 다른 모먼트다. 여기에 십 대 끝자락에 느끼는 불안감과 정체성의 혼란을 지진, 독재, 다문화, 배타주의 같은 자연적인 현상과 사회적인 이슈와 접점을 만들며, 저돌적이면서도 아직은 단단히 여물지 못한 소년기의 여린 내면을 살포시 드러내고 있다. 사진처럼 간직하고 싶은 몇몇 장면도 꽤 눈에 들어오는데 특히 엔딩에서 유타와 코우가 헤어지는 뒷모습을 포착한 장면이 그렇다. 찬란한 ‘해피엔드’를 맞은 이 다섯 소년 소녀의 오늘이 문득문득 궁금할 것 같은 여운이다. 세계적인 뮤지션 故 류이치 사카모토의 아들이자, 그의 마지막 연주를 담은 콘서트 필름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로 (2023)로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등 주목받은 네오 소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2025년 5월 2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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