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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날개의 천사가 건네는 무해한 위로 (오락성 7 작품성 6)
굿 포츈 | 2026년 1월 7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아지즈 안사리
배우: 키아누 리브스, 아지즈 안사리, 세스 로건, 산드라 오, 케케 파머
장르: 코미디, 판타지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8분
개봉: 1월 7일

간단평
길 잃은 영혼들의 수호천사가 되어 그들을 광명의 길로 인도하고 싶어 하는 천사 ‘가브리엘’(키아누 리브스). 그러나 현실의 그는 운전 중 딴짓을 하는 인간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하찮은 임무를 맡은 하급 천사다. 어느 날, 아르바이트를 여러 개 전전하면서도 차에서 노숙하는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아지’(아지즈 안사리)의 절망 섞인 분통을 듣고, 가브리엘은 그를 구원하기로 마음먹는다.

배우 겸 감독인 아지즈 안사리가 주연과 연출을 맡은 〈굿 포츈〉은 현 사회를 유쾌하게 비튼 현실 판타지 코믹드라마다. 긱 노동자의 애환부터 심화되는 부의 양극화, 공고해진 계층 구조까지, 유머라는 완충 장치를 통해 사회를 비추는 비판 의식과 가볍지 않은 통찰이 인상적이다. 별점과 리뷰에 생계를 맡긴 배달 라이더, 소변통이 필수품이 된 택배원, 나아가 AI의 등장으로 위협받는 일자리까지, 누구나 공감할 법한 사회 문제를 불편함에 머무르지 않고 적절한 위트로 소화해낸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영리한 지점은 숭고한 일을 하고 싶다는 야심을 품은 천사 ‘가브리엘’의 존재와 그가 속한 천사 사회의 구조다. 초짜라 유독 작은 날개를 지닌 가브리엘, 그리고 날개의 크기가 곧 권능을 의미하는 시스템은 인간 사회의 축소판처럼 느껴진다. 가브리엘의 주문으로 하루아침에 인생 역전한 ‘아지’와 성공한 사업가 ‘제프’(세스 로건). 이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까지 겪는 좌충우돌과 우왕좌왕의 사건·사고는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익숙한 풍경이지만,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몰입하게 된다.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힘없는 소외층에 놓인 아지와 가브리엘, 그리고 이들과 대비되는 존재인 제프 사이에 형성되는 우정은 영화의 공감과 설득력을 이끄는 핵심 요소다. 월권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인간으로 강등된 가브리엘이 몸소 고단한 노동자의 현실을 체험하며 담배 연기로 시름을 날려버리는 모습은 가벼운 웃음 뒤에 현실의 무게가 고스란히 따라붙는다. 이때 키아누 리브스는 어딘가 구부정한 자세와 어눌한 말투, 허당끼 넘치는 매력으로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특정 대상을 겨냥한 풍자에서 발생하는 공격적이고 부정적인 에너지 대신, 구조를 바라보는 시선 속에서 융화와 화합의 긍정 에너지를 길어 올린 점이 <굿 포츈>의 가장 큰 미덕이다. 고용과 피고용, 인간과 천사의 경계를 넘어선 우정을 보여주는 세스 로건, 아지즈 안사리, 키아누 리브스의 앙상블 역시 인상적이다. 여기에 가수이자 배우인 케케 파머가 자신의 삶을 소신 있게 주도하는 당찬 ‘아지’의 연인 ‘엘레나’로 힘을 보태고, 산드라 오가 천사장으로 깜짝 등장해 반가움을 더한다.



2026년 1월 7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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