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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좋아하는 것이 생겼다 (오락성 6 작품성 7)
마이 선샤인 | 2026년 1월 7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오쿠야마 히로시
배우: 코시야마 케이타츠, 나카니시 키아라, 이케마츠 소스케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91분
개봉: 1월 7일

간단평
야구 연습 중인 ‘타쿠야’(코시야마 케이타츠)는 옆 친구의 채근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멍하니 앞을 바라본다. 흩날리는 바람 사이로 눈이 섞여 있다. 겨울이다. 야구 대신 아이스하키 레슨을 받게 된 타쿠야는 우연히 피겨스케이팅을 타는 ‘사쿠라’(나카니시 키아라)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멈춰 홀린듯이 바라본다.

홋카이도의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마이 선샤인〉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한 계절 동안 소년과 소녀, 그리고 교사가 나눈 특별한 시간을 소복이 쌓인 눈처럼 조용하고 포근하게 포착한다. 말을 더듬고 감정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타쿠야에게 세상은 늘 한 발짝 빠른 곳에 있다. 등하굣길을 함께하는 친구 하나를 제외하면, 그의 세계는 작고 고요하다. 그런 타쿠야 앞에 처음으로 마음을 붙잡는 대상이 나타난다. 피겨스케이팅이다. 혼자서 어설프게 동작을 흉내 내보는 타쿠야를 지켜보는 이는 사쿠라의 코치 ‘아라카와’(이케마츠 소스케)다. 과거 싱글 남성 스케이팅 유망주였던 아라카와는 타쿠야에게서 한때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던 자신의 시간을 발견한다. 두 아이에게 아이스댄싱 페어를 권유한 아라카와, 세 사람의 관계는 눈처럼 조용히 쌓여간다.

22세의 나이에 장편 데뷔작 〈나는 예수님이 싫다〉(2018)로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은 〈마이 선샤인〉을 통해 자신의 연출 세계를 한층 공고히 한다. 원씬 원테이크, 클로즈업 위주의 화면 구성, 사진처럼 정제된 한 컷 한 컷, 절제된 대사와 서사, 그리고 아역 배우들에게 사전에 각본을 주지 않는 방식까지 전작의 미학을 고스란히 이어간다. 등장인물도, 정보도 최소한으로 제한되지만 <마이 선샤인>은 놀라울 만큼 풍성하다. 발화되지 않은 생각과 감정이 화면 곳곳에 스며들어, 오히려 더 또렷하게 다가온다. 이 영화에서 눈은 배경에 머물지 않는다. 하얗게 쌓인 설경은 인물의 감정과 시간을 품은 하나의 캐릭터이자 서사다. 기쁨과 설렘,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가듯 포착되고, 그 순간들은 마치 사집첩 속 사진처럼 각 장마다 고유한 이야기를 숨기고 있다. 〈마이 선샤인〉이 가장 빛나는 지점은 좋아하는 것을 처음 발견했을 때의 순수한 열정이다. 그것은 크지 않고 요란하지 않다. 말로 설명되지도 않는다. 대신 눈 속에 조심스럽게 심어진 보석처럼,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오래도록 반짝인다. 영화는 감정을 밀어붙이지도, 의미를 설명하려 들지도 않는다. 절제된 시선으로 한 계절을 바라보며 조용히 마음 깊숙이 스며든다. 이 겨울, 아련함과 온기를 함께 건네는 작품이다.



2026년 1월 7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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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있는 눈 덮인 마을로 잠시 유체이탈 했다가 온 기분 + 남녀 주인공의 리얼한 연기
-새로운 소재와 특징 있는 스토리, 극적인 연기까지 꽉 찬 영화를 선호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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