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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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릭 로먼 워
배우: 제라드 버틀러, 모레나 바카린,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장르: 액션, SF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8분
개봉: 7월 1일
간단평
혜성 ‘클라크’의 지구 충돌로 전 세계의 75%가 붕괴된 지 5년이 흘렀다. ‘존’(제라드 버틀러)은 아내(모레나 바카린), 아들(로만 그리핀 데이비스)과 함께 방사능 폭풍을 피해 지하 벙커에서 힘겹게 생활하고 있다. 생존자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지진과 고갈되어 가는 보급품으로 인해 결국 이주를 결정해야 하는 막다른 길에 마주하고, 그러던 중 한 과학자가 유럽에 인류 최후의 희망이 될 ‘크레이터’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힘 있는 액션, 매끄러운 시각효과 등 장르적 쾌감에 충실했던 재난 블록버스터 <그린랜드>(2020)는 영웅주의 대신 휴머니즘의 가치를 녹여내며 팬데믹 시기와 맞물려 큰 공감을 얻은 바 있다. 전편이 혜성 충돌과 지구 종말이라는 거대한 스케일의 재난 자체에 집중했다면, 이번 <그린랜드 2>는 희망의 땅을 찾아 나선 한 가족의 험난한 여정을 그린다. 혜성의 충돌로 문명이 파괴되고 산과 바다가 뒤바뀌는 지각 대변동이 일어났지만, 역설적으로 여전히 초록의 대자연이 숨 쉬는 땅이 새로 생겨났다는 가설이 이번 편의 핵심 테마다. 영화는 이 약속의 땅으로 가는 과정에서 비처럼 수시로 쏟아지는 혜성의 파편들과 같은 자연재해는 물론, 약탈과 폭도, 이기심을 드러낸 인간 군상들과 국지전의 양상까지 다양한 재난의 풍경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하지만 영화 속 재난 이후의 양상들은 사실 그리 새로울 것 없는 익숙한 풍경들의 나열에 그친다. 특히 극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은 서사의 안일한 구성이다. 위기 상황마다 매번 우연처럼 조력자가 때맞춰 등장하여 이들 가족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장르 특유의 쫄깃한 위기감이 반감된다. 게다가 소위 ‘신파’로 느껴질 만큼 가족애를 과도하게 거듭 강조하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씬은 꽤 인상적이다. 특히 후반부 육지로 변해버린 도버해협을 공중다리로 건너는 장면은 상당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야기의 독창성이나 신파적 전개에 대한 기대를 조금 내려놓고 오락 영화로서 접근한다면, 킬링타임용으로 꽤 괜찮은 재난 블록버스터다.
2026년 7월 1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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