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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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이비드 로버트 미첼
배우: 앤 해서웨이, 이완 맥그리거, 메이지 스텔라, 크리스티안 콘베리
장르: 액션, 어드벤쳐, 미스터리, SF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9분
개봉: 8월 26일
간단평
1982년 평화로운 ‘오크 스트리트’에서 이웃들과 교류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플랫 가족. 작가를 꿈꾸는 아내 ‘드니스’(앤 해서웨이)와 야간에 피자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족을 부양하는 남편 ‘그렉’(이완 맥그리거), 대학 진학을 앞둔 ‘오드리’(메이지 스텔라)와 반려견 ‘스타벅’을 애지중지하는 동생 ‘브라이언’(크리스천 콘버리)까지. 브라이언이 한밤중 섬광처럼 번지는 하얀 빛을 목격한 며칠 후,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고 플랫 가족은 마을 전체가 통째로 공룡이 사는 선사시대로 옮겨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독창성을 보여준 영화 <언더 더 실버레이크>(2018)의 데이비드 로버트 미첼 감독이 이번에는 대중적인 SF 어드벤처로 돌아왔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신작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단연 ‘쥬라기’ 류의 전형적인 틀을 깨고 공룡들이 활보할 무대로 평범한 일상의 동네를 선택한 점이다. 고립된 섬이나 인위적으로 조성된 테마파크가 아닌, 우리가 매일 거니는 아스팔트 도로와 마당이 있는 익숙한 동네 한복판에 공룡이 등장한다.
영화 속 공룡의 비주얼 역시 이색적이다. 털이 난 몸체 등 최신 고증을 반영한 공룡들의 모습은 포식자 특유의 차갑고 서늘한 느낌을 어느 정도 덜어내며 묘한 친근함마저 자아낸다. 그럼에도 사람을 공격하고 먹어치우는 맹수로서의 위협은 꽤나 사실적으로 살려냈다. 잔혹한 장면을 직접적으로 전시하지 않으면서도, 악의는 없지만 순수한 생존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압도적인 맹수와 마주했을 때 인간이 느끼는 본능적인 공포와 긴박한 도주극을 효과적으로 그려냈다. 무엇보다 환한 대낮의 평범한 마을을 유유히 활보하는 공룡들의 풍경은 지극히 이질적이면서도 어딘가 만화적인 판타지의 매력을 자아낸다.
이 기묘한 세계관 속에서 서사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은 끈끈한 가족애다. 사소한 갈등을 겪고 있던 플랫 가족이 극한의 위기 속에서 서로를 지키며 갈등을 자연스럽게 봉합해가는 과정을 무리 없이 이어가며, 훈훈한 마무리까지 더해 가족 어드벤처다운 면모를 갖췄다. 다만 마을 전체가 통째로 이동했다는 놀라운 현상에 대한 설명은 상당히 빈약하다. ‘웜홀 이론’을 얼핏 언급하지만, 이를 충분히 설득력 있게 풀어내지는 못한다. 색다른 공룡 가족 영화로 접근한다면 꽤 만족할 만한 작품이다.
2026년 8월 24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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