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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혼 ‘고’ 할까 ‘스톱’ 할까 (오락성 6 작품성 7)
더 드라마 | 2026년 9월 9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크리스토퍼 보글리
배우: 젠데이아, 로버트 패틴슨, 알레나 하임, 마무두 아티
장르: 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6분
개봉: 9월 9일

간단평
카페에서 홀로 책을 읽던 엠마(젠데이아)에게 첫눈에 반한 찰리(로버트 패틴슨). 엠마가 읽는 책을 검색해 무척 좋아하는 작품이라며 능청스럽게 말을 건다. 작은 거짓말로 시작된 만남은 연인으로 발전하고, 2년 뒤 두 사람은 결혼을 일주일 앞두게 된다. 하지만 친구 부부(알레나 하임, 마무두 아티)와 모인 자리에서 저마다 저지른 가장 나쁜 일을 고백하기로 하면서 분위기가 뒤바뀐다. 엠마가 털어놓은 충격적인 과거는 찰리가 믿어온 사랑과 결혼을 한순간에 흔들어 놓는다.

결혼을 앞두고 상대의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 내가 알던 사람이 맞는지, 그런 상상을 했던 이와 평생을 함께할 수 있을지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차라리 몰랐어야 했을 비밀이 있다. <더 드라마>의 엠마와 찰리가 마주한 상황이 정확히 그렇다.

엠마의 과거는 철없던 시절의 일이었고 행동으로 옮겨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영화는 실행하지 않은 ‘생각’에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도발적으로 질문한다. 위험한 상상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현재의 그 사람까지 의심해도 되는가. 반대로 그런 생각을 품었던 이를 온전히 믿고 사랑할 수 있는가. 비밀의 실체보다 무서운 것은 “결국 이런 생각까지 했던 사람이잖아”라는 불신이다. 한번 싹튼 의심은 상대방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고, 단단했던 사랑에 서서히 균열을 낸다.

<해시태그 시그네>(2022)와 <드림 시나리오>(2023)로 주목받은 크리스토퍼 보글리 감독은 이번에도 흥미로운 설정에서 출발한다. 전작의 초현실적인 발상과 달리 <더 드라마>가 던지는 질문은 도발적이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이다. 엠마의 고백으로 시작된 작은 균열이 불신과 불안으로 번지며 관계 전체를 뒤흔드는 과정을 차근차근 쌓아 올린다. 냉소와 유머 사이를 오가는 전개 속에서 두 사람의 선택을 끝까지 궁금하게 만들고, 팽팽한 긴장감을 결혼식장에서 한꺼번에 터뜨린다.

관객은 자연스럽게 엠마를 바라보는 찰리의 시선에 자신을 대입하게 된다. 고백하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없었을 비밀을 알게 된 뒤에도 이전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상대의 현재를 믿어야 할지, 과거에 품었던 생각을 그 사람의 본질로 봐야 할지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영화는 정답을 내리기보다 관객 각자의 도덕적 기준과 사랑의 한계를 시험하며 이야기를 결혼식까지 끌고 나간다.

다만 결말부 결혼식장에서 찰리가 보이는 일련의 행각은 아쉽다. 관계의 균열이 폭발하는 절정이라는 점에서는 효과적이지만, 엠마의 비밀 앞에서 사랑과 신뢰 사이를 오가던 복잡한 고민이 지나치게 찌질하고 일차원적인 행동으로 표출되면서, 그동안 공들여 쌓아온 인물의 내면이 다소 단순해진다. 그럼에도 로버트 패틴슨과 젠데이아의 연기 합은 훌륭하다. 사랑에 빠진 다정함부터 서로를 낯선 사람처럼 바라보는 불안과 경계까지 자연스럽게 오간다. 상대를 사랑하면서도 이전처럼 믿을 수 없는 모순된 감정이 두 사람의 표정과 말투에 섬세하게 담긴다. 두 사람이 이별을 택한 것인지, 망가진 관계를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출발하려는 것인지는 명확히 못 박지 않는, 영화의 결말도 여운을 남긴다. 헤어짐과 재출발의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둔 마지막 장면은 관객마다 각기 다른 해석으로 다가가겠다.



2026년 9월 9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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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데이아와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합도 좋고 화면도 예쁘다는 + 무엇보다 끊임없이 대입하며 생각하게 만드는
-빵빵터지는 로코를 기대했다면 + 은근히 지루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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