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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논쟁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도니 다코 | 2002년 11월 21일 목요일 | 정성렬 이메일

이 영화는 올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소개되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 소개되 <메멘토>와 함께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드류 베리모어가 제작에 관여하고 있으며 출연도 함께 하고 있다. 오랜만에 패트릭 스웨이지가 나오는 것도 반갑고, 할리우드에서 떠오르는 신성으로 추앙 받고 있는 제이크 길렌할의 연기를 직접 확인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 영화 한편으로 리차드 켈리 감독은 할리우드의 유망주로 떠올랐으며, 언론과 평론가들은 새로운 스타 감독의 등장에 열광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동시에 공개 되었기 때문인지 이 영화의 주된 비교 대상은 <메멘토>다. 그러나 단순히 같이 공개 되었다는 사실 보다는 영화의 시간 뒤틀렸다는 점 때문에 두 영화는 함께 이야기 되곤 한다. 시간을 역순으로 나열하고 있는 <메멘토>는 필름을 거꾸로 돌려 보기만 하면 논리적으로 이해가 가능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도니다코>는 처음부터 논리적인 시간의 구성과 이해를 거부하면서 출발한다. 지극히 조용한 마을에서 시작해 마치 평범한 성장 드라마 즘으로 보이던 영화는 갑자기 몽유병에 걸린 주인공이 등장하고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갑자기 미스테릭한 구조로 변신한다. 마치 텔레비전 미니시리즈 엑스파일의 독특한 에피소드처럼 진행되던 이야기는 그러나 몽환적이며 초현실적인 세계와 직면하면서 시공간의 굴절을 일으키고 관객들을 미궁에 빠트리고 만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공간은 지극히 아늑하고 평화롭게만 보이는 작은 마을이다. 카메라는 도니 다코라는 인물을 쫓아가며 그의 주변 이야기들을 풀어 놓기 시작한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도니 주변의 인물들을 그러나 어느 누구도 도니 보다 정상적으로 느껴지는 이가 없다. 언제나 사랑을 주창하는 강사는 사실 부정과 부패에 어린이 성추행범으로 밝혀지고, 강사의 그런 진실을 모르는 여선생은 강사에게 홀딱 반해 '왜 이분법 적으로 나뉘어서 생각해야만 하느냐'라는 도니의 질문에 부모를 호출한다. 학교의 부름을 오히려 기쁘게 반기는 부모님들 역시도 상식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며, 도니의 정신상담의 역시도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영화는 사소한 플롯을 가지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야기를 전개 시켜 나가기 때문에 자칫 관객들은 지나치게 낯설고 불친절한 감독에게 화를 내게 될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던져진 말 한마디에서 힌트를 얻어내고 도무지 연관성 없어 보이는 인물들이 얽히는 혼란함은 자칫 영화에의 집중을 방해할 수도 있다. 이야기는 계속 주변 언저리를 맴돌 듯 반복되는 같고, 계속 튀어 나오는 예상 밖의 상황들은 어지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더욱이 이 영화는 특별히 또렷한 결말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뒤통수를 후려치는 반전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라서 영화를 보고 나오면 도대체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 지로 끊임 없이 생각을 거듭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의 스토리를 쫓아가려 애쓰지 말고 단순히 이미지만을 놓고 본다면 이야기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도 있다. 영화는 현실과 환상 그리고 혼돈과 희생 등을 이야기 하며 현실의 불확실성과 우연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단순히 인과관계에 익숙해져 있던 이들에게는 다소 낯선 영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감독이 보여주고 있는 내용은 엄연히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될 때 비로서 머리 속에는 엄청난 회오리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뭔가 꼭 잡아내야겠다고 벼르기 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보여지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기를 권하고 싶다. 이 영화는 정답이 없다. 느끼는 대로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면 그게 정답이다. 어떤 이들은 러브스토리로 받아 들일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는 SF영화나 미스터리, 호러 영화로까지 발전을 시킬 수도 있겠다. 영화를 보고 나와 함께 본 이들과 한참동안을 떠들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는 <도니다코>는 그래서 특별한 영화다.

2 )
ejin4rang
여배우가 이쁘다   
2008-10-16 15:34
kangwondo77
리뷰 잘 봤어요..좋은 글 감사해요..   
2007-04-2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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