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하기에 절호의 찬스인 발렌타인 데이, 2월 14일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해바라기마냥 혼자서만 좋아하고 있는 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보다 더 안타까운 일이 있을 수 없다. 자신이 정성들인 초콜렛이 그가 받은 여러 개의 초콜렛 중 하나로 끝나는 것 역시 올해가 마지막이기를 빌지만, 뜻대로 되지 않으니 속만 더 끊일 뿐. 같은 처지에 있는 무비스트의 기자들, 이렇게 혼자만의 사랑으로 가슴을 태우고 있는 당신을 위해 짝사랑 상대의 타입별 공략 ‘발렌타인 무비’를 귀뜸하겠다고 나섰다. 무비스트 기자들이 찜한 발렌타인 무비리스트를 차근차근 읽어보시길. 다가오는 발렌타인 데이에 그와 함께 보는 달콤한 영화 한 편이 계미년 연애 라이프의 새 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데. 그래도 그가 넘어오지 않는다면? ‘시작이 반이다.’ 자고로 속담 믿어서 밑지는 일 없다 하지 않았는가.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리는 로맨티스트라면 <클래식>
감독 : 곽재용 주연 : 조승우, 손예진, 조인성
풍부한 감수성으로 낭만적인 시를 즐겨 읽고 때로는 연인을 위해 바보짓도 서슴지 않는 그. 문제는 이렇게 로맨틱한 그가 운명적인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필연을 넘어선 운명의 연인을 꿈꾸는 그의 마음을 잡으려면 순수멜로 <클래식>이 최고! <엽기적인 그녀>에 이어 더욱 애달픈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클래식>은 세대를 초월하며 이어지는 운명적인 사랑을 잔잔하고도 애틋하게 풀어낸다. 아름다운 화면과 음악으로 그의 감성을 자극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 뒤, 헤어질 때 가로등 밑에서 초콜렛을 건네며 영화 속 괴테의 사랑시를 읊어보라. “태양이 바다에 미광을 비추면, 나는 너를 생각한다~” 닭살이라고? 사랑하는 그가 감동의 바다라는데 지금 물불 가릴 때가 아니지. (찜한 기자 : 구교선)
잘생기고 돈도 많은, 오르지 못할 나무? <투 윅스 노티스>
감독 : 마크 로렌스 주연 : 휴 그랜트, 산드라 블록
잘 생긴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운데 돈도 많다. 고로 따르는 여자가 줄을 잇다보니 바람기마저 다분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면, 이건 정말 큰일이다. 재벌에 미남이기까지 한 그는 당신에게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그러나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평범하지만 소박하고 솔직한 당신의 매력을 일깨워주기 위해서 준비된 영화 <투 윅스 노티스>! 이기적이고 대책없는 재벌미남 휴 그랜트가 깐깐하지만 마음은 여린 산드라 블록의 꾸밈없는 매력을 알아보는 100분 동안 당신의 소중함을 깨달은 그가 먼저 프로포즈해올지도 모른다. 혹시 알아? 둘만의 전용 헬리콥터를 타고 사랑의 여행을 떠나게 될지. 그러나 여전히 거만해하며 뉘우칠(?) 줄 모른다면…그렇게 보는 눈이 없는 사람을 좋아하다니 어서 마음을 돌리기를. (찜한 기자 : 구교선)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들을 위한 <동갑내기 과외하기>
감독: 김경형 주연: 김하늘, 권상우
영화는 제목 그대로 2년 꿇은 노년(?)의 성질 더러운 고딩이 자신의 처지와 정반대인 동갑내기 대딩한테 과외를 받는다는 내용이다. 고로, 이 영화에 부합하는 경우로는 나이 외에 모든 환경조건과 궁합이 맞지 않는 남녀라면 일단 낙찰이다. 짝사랑이 연하인 경우도 상관없다. 특히,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남성의 성격이 영화 속 인물처럼 괴팍하거나 천방지축이라면 더더욱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영화이다. 대신, 남성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기 위해서는 당신의 적극성이 요구되어진다는 점도 잊지 말기 바란다. 자칫하다간, 의도하지 않은 역효과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점만 유의한다면, 그를 향한 당신의 순애보적 애정 공세, 결실을 맺을 날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감히 예단하며 주장하는 바이다. (찜한 기자 : 서대원)
절대로 나한테 신경도 안써주는 그대와 <히 러브스 미>
감독 : 라에티샤 콜롱바니 주연 : 오드리 또두, 사무엘 르 비앙
내 뜨거운 눈빛에도 그는 나한테 눈길 한번 제대로 주지 않는다면?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사랑의 편지를 보내봐도 내 이름도 기억 못한다면? 워낙 예쁘고 마음까지 착한 애인까지 이미 버티고 서있다면? 이런 강적을 사랑하게 된 당신, 이번 발렌타인 데이에 그에게 나의 이런 애절한 사랑을 알리고 싶다면 이 영화의 티켓 한장을 그에게 보내보자. 물론 커플석으로. 한 유부남을 열렬하게 사랑하는 오드리 또뚜의 약간은 엽기적인 짝사랑 이야기 <히 러브스 미>. 오드리 또두의 맹목적인 애정과 약간은 충격적인 반전이 나의 극진한(!) 사랑을 그에게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되어줄 것이다. 영화를 다보고 난 뒤, 옆자리의 그를 보며 지긋이 웃으면 아마도 그는 무서워서(?)라도 당신의 연인이 되겠다고 맹세할 것이다. (찜한 기자 : 구교선)
여장부가 최민수스런 사내를 흠모할 때 <블루>
감독: 이정국 주연: 신현준, 신은경, 김영호
영화 <블루>를 발렌타인 데이날 꼭 봐야만 하는 커플들은 아마도 다음과 같은 사랑의 지형도에 위치한 이들이 아닐까 싶다. 첫쨰, 당신의 짝사랑이 가오의 대부라 할 수 있는 최민수 형님 못지않은 한 터프로 인해 스펙터클 액션 로망 영화를 무지하게 선호하는 경우. 둘째, 당신의 성질 또한 우직스런 사내처럼 만만치 않아 매사 남자 친구와 티격태격하다, 결국 싸우면서 정든 커플. 하지만 강인한 모습과 화통한 인성 안에 당신 역시 그를 사랑하는 한 여자로서, 한 없이 여린 마음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가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 경우도 역시 해당된다. <블루>는 이 같은 주인공들의 설정 관계를 장대한 바다 안으로 진수시키며 항해를 하는 해군 액션 드라마 영화다. 부디. <블루>를 통해 재미는 물론이고, 그의 마음 한 구석에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를 바란다. (찜한 기자 :서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