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음악으로서 40년의 전통과 21세기 최강 스파이물의 영광을 꾀하다
007 어나더데이 Die Another Day | 2003년 2월 6일 목요일 | 김현수 이메일


00. 전곡 연속듣기
01. Madonna - Die Another Day
02. Paul Oakenfold Remix - James Bond Theme (Bond vs Oakenfold)
03. On The Beach
04. Hovercraft Chase
05. Some Kind of Hero?
06. Welcome to Cuba
07. Jinx Jordan
08. Jinx and James
09. A Touch of Frost
10. Icarus
11. Laser Flight
12. Whiteout
13. Iced Inc.
14. Antonov
15. Going Down Together

Original Music by 데이빗 아놀드 David Arnold

하루가 달리 유행이 급변하는 연예계에 있어서 40년이라는 세월은 보통 우리가 살아나가는 시간과는 본질적으로 틀릴 수 밖에 없는데… 소니 픽쳐스의 로고에 등장하는 휏불든 여신상이 현대 미적기준에 의거해 리모델링 되는가 하면, 21세기가 도래했음에 당황해하는 20세기 폭스사의 한숨이 좋은 예라 하겠다. 같은 이유로 ‘007’ 시리즈의 제작자들 역시 많은 갈등과 고뇌를 거쳐 새로운 시도를 벌이려 하지만 (차기 제임스 본드역에 대한 것이 중심을 이루는데 이에는 여성 제임스 본드나 흑인 제임스 본드와 같은 갖가지 대안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반대로 ‘007’ 이 갖는 최대의 미덕중에 하나가 전통 스파이물이라는 점에 있음에 그도 그다지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최고의 매력은 그대로 유지한채 변화시킬 수 있는 모든 것을 새로이 하자라는 것이 MGM 수뇌부들의 잠정적인 결론이였다면 최근 시리즈물의 음악을 담당하고 있는 데이빗 아놀드의 영입은 성공적이였다고 평가할만 하다.

데이빗 아놀드의 디스코그라피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흥미로운 점을 찾아볼 수 잇는데, 뷰욕이나 프로펠러헤즈와 같은 일렉트로니카 장르의 선봉에 선 아티스트와의 작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가 하면 또한 BBC 콘서트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써도 널리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는 점이다. 이는 R&B 와 댄스뮤직의 첨병임을 자처하던 문희준군이 하드코어 락 장르로의 이적과 맞먹을 만한 매우 이채로운 경력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위의 두 사례가 사뭇 달라 보이는 것은 문군의 그것에 다소 의아함과 불신감이 드는 반면 데이빗 아놀드의 전과는 머신 사운드와 클래식 사운드 두 곳 모두에서 어느정도 만족할 만한 성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

이러한 데이빗 아놀드의 남다른 음악적 취향이야말로 40년 전통을 간직한채 신세기를 맞아 새로운 탄생을 꾀하는 ‘007’ 시리즈물의 사운드 메이킹에 더할나위 없는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콘트라 베이스와 비올라의 절묘한 앙상블로 대변되어지는 스파이물의 애티튜드를 잃지 않은채 미래지향적인 사운드를 표방하는 테크노 장르에서 까지 실력을 인정받은 데이빗 아놀드야 말로 영화 제작사 간부들이 간절히 갈구하던 인물이였을터. 영화 음악 작곡가로서는 보다 명성을 누리고 있는 에릭 세라가 시리즈 1회분 작업을 뒤로하고 고사당한것도 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여져야 할것이다.

‘007’ 시리즈의 OST 에는 항상 2가지의 화두가 마련되어 있기 마련이다. 그 중에 하나는 과연 이번 시리즈물의 주제가는 어느 여가수가 불렀을까? 이며 다른 하나는 시리즈물의 40년 역사를 대변해주는 장본인인 ‘James Bond Theme’ 는 어느 뮤지션에 의해 재탄생되었을까? 이다. 우선 이번 <007 어나더데이> OST 의 본드걸로 낙점된 여가수는 세계 팝계의 영원한 트러블 메이커 마돈나이다. 데이빗 아놀드 체제하에 그동안 음반 작업에 참여했던 여타 여가수들 – 쉐릴 크로우, 가비지의 여성 보컬 셜리 맨슨 – 과 비교해 우선 다양한 음악 스타일에서의 노하우가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마돈나 그녀가 부른 ‘Die Another Day’ 역시 전체적인 앨범 컨셉과 맥락을 같이 하는 곡으로 별 부담없이 다가오는 대중적인 감성에 근거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와 간간히 삽입되어진 현악기 사운드가 ‘007’ 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있는 곡이다. 이미 그녀의 후반기 대표곡 ‘Ray of Light’ (’98) 에서 들려줬던 유사 장르에서의 보컬 솜씨가 더해져 최상의 성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의 ‘James Bond Theme’ 는 영국을 대표하는 클럽 사운드의 대가 폴 오큰폴드에 의해 탄생되어졌다. 기존 우리가 알고있던 전통 테크노 사운드 위에 보다 리드미컬한 요소를 듬뿍 첨가한 스타일이 폴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이다. 실로 전작에서의 모비가 들려줬던 (동일 상위 장르의 음악임에도) ‘James Bond Theme’ 와 비교해 보다 다이나믹하고 흥겨워졌음이 명명백백 들어나 있기도 하다. 또한 평소 데이빗 아놀드와의 빈번한 공동작업탓에 최상의 하모니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마돈나의 ‘Dia Another Day’ 의 뮤비 클립만이 대중들 사이에 각인되어지고 있지만 본 OST 앨범의 최고의 수문장은 역시나 데이빗 아놀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범아우르는 듯한 사운드 메이킹 실력임이 분명하다. 비록 이번 <007 어나더데이> 에서의 북한과 관련된 외곡된 묘사가 문제가 되어 국내에서는 저주 받은 작품으로 낙인 찍혀버렸지만 OST 앨범의 완성도 만큼은 40년 역사에 있어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데이빗 아놀드의 ‘007’ 시리즈물에 대한 접근방식은 단지 OST 앨범에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시리즈물의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모범 답안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2 )
fatimayes
4번트랙 007과 어울려~   
2008-05-07 10:38
qsay11tem
들을만 하네요   
2007-07-22 13:05
1

 

1

 

  • 2007년 3월 28일 수요일 | 쏜다
  • 2007년 3월 2일 금요일 | 하얀거탑
  • 2007년 1월 26일 금요일 | 허브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