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그저 그렇고 지루해. 항상 직장이란 곳에서는 누군가 안경 너머 내 뒤에서 무엇인가 실수, 허점 따위를 찾으려 눈독 들이고 있지.
오늘은 오랫만에 친구를 만났어. 그 녀석~ 처음엔 날 봐도 모르더니 황당하게 손가락을 자르고 있던 중이더군 그러며 자기는 야쿠자 세계에서 이름을 날릴거라 큰소리 치더군. 요지경 세상이야~
병원에 갔어. 어떤 이의 애절한 사연을 보고. 더욱이 여자였거든. 동정으로 시작된 만남이 왠지 그녀에게 끌려 아마 이런 게 사랑이겠지.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아. 왜일까?
이제 그녀를 만나러 간다. 조금만 더 가면 돼. 그런데 앞에 누군가가 날 막고 있어.
총을 겨누고 있는 걸? 날 쏘려구!
뭔가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난 아니에요^^
별 반응이 없는 걸 보니 그냥 가도 될 것 같은데.
탕!
"당신이었군."
"왠지 웃음이 나오는군요. 그냥 걷죠. 아니 뛸까요."
그렇게 우리는 사람들의 외침을 뒤로 하고 뛰어 간다. 어디를 향하고 있는 지도 모른 채~
그렇게 떠나간 그들을 뒤로 한 채 혼란함 속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의 잘못을 물고 늘어진 채 그렇게 혼란스러움 속에 서 있기만 한다.
우편배달부의 질주와 그를 뒤쫓는 사람들. 왜 그들은 우편배달부의 질주를 색안경 낀 시선으로 바라만 보는 것일까? 그의 잠시 일상을 벗어난 행동에 그들은 왜 그렇게 흥분하며 가만 놔두지를 않는 것인지~ 왜?
사람들은 그들의 일상을 중요시한다. 그리고 주위의 누군가가 그 일상을 깨뜨린 채 다른 길로 향하려 하면 그것을 온힘을 다해 막으려 한다. 그것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들에겐 그것은 자기가 꼭 지키고 있는 일상을 침범하려는 위협적인 존재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든 일상이라는 일방통행의 길을 숨죽여 걸어가야 하는 것이며 대뜸 소리 지르며 튕겨져 나오는 이들의 모습은 단순한 일탈의 모습일 뿐 받아들여짐 없이 도태되고 제거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세상 사람들이여 항상 자신의 일상을 벗어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언제 누군가에게 쫓길지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