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소재로한 한국 최초의 장르... 파이어(fire)액션 블록 버스터... 불이 주인공인 영화... 신현준과 정준호가 불을 등지고 바라보는 포스터... 헐리우드 최고의 기술과 국내 최고 특수효과의 조우... [분노의 역류]뿐 아니라, 13일정도 차이를 두고 개봉하는 [리베라 메]와 엄청 비교 당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
[싸이렌]은 " 욕심 많은 영화"다.
우선,스타급 배우들의 캐릭터에 대한 욕심. 과거의 상처로 인해 남다른 사명감을 가진 구조대원 신현준,그런 그를 사랑하는 장진영. 그를 이해하려하지만,자신 조차도 어찌할 줄 모르는 정준호. 가족을 잃은 선우 재덕,그리고, 개성 넘치는 조연급 배우들..(결국엔 조연의 참맛도 느끼지 못한다.) 시나리오 자체에서 부족한 캐릭터 자체를 배우들의 연기로만 말하려 한다.
그렇게 자랑하던 파이어 액션.
[프리퀀시]의 시작부분. " 아버지의 직업은 소방관. 언제 가스가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 그는 위험을 무릎쓰고,휘~릭 들어가서는 쌈박하게 사람을 구한다. " 짧지만 시원스런 파이어(왠지 이단어에는 힘이 들어간다) 액션이였다. 하지만, [싸이렌]에서는 그런 부분이 없다. 살아있는 듯한 불. 그 불의 움직임.색.불의 소리만을 보고 말한다면, 스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사건과 그 사건의 진행을 두고 말하자면, 굳이,[분노의 역류]나 기억에 남는 여러 폭파씬에 비교하지 않더라도 훌륭하다 말하지 못한다. 그저 어느 카페에 걸린 미끈한 그림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싸이렌]을 완전히 무시하지 못하는 장면이 있다. 그건, 정준호의 정리하는 연기도 아니고, 신현준의 무모한 연기도 아니고, 장진영의 깨끗한 연기도 아니다. 그건,바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에 " 이 영화를 소방대원들에게 바칩니다. " 하는 카피 때문이다. 어설픈 여러 이야기를 하려는 것보다,전체적으로는 신현준을 준우라는 캐릭터에 맞추고, 장진영,정준호,안석환, 김명국, 김정균, 윤용현등의 캐릭터를 주변인으로 두고, 소방구조대원들의 생생한 삶을 그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500여편의 광고를 만들었다는 이주엽 감독. 그의 감각은 20초안에서만 보여지는 것일까?
[싸이렌]은 욕심많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