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영화를 선택해 안주하기보다는 도전적인 영화를 선택”…...벤 애플렉..
호텔방에서 약 15분간 진행되었던 그와의 짧은 인터뷰를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데어데블> 액션연기와 <페이첵>에서의 액션연기에 대한 첫 질문에 대해
“존 우는 무엇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를 아는 감독이다. 그래서 무술감독이 따로 있지는 않았지만 쉽게, 여러 번 할 일을 한번에 해냈다.” 고 했다
캐릭터 이미지의 내면 연기에 대해선 어떻게 풀어갔는지 ??
존 우 감독의 기존 영화와는 좀 다른 이미지였고, 히치콕 스타일의 서스펜스와 긴장을 요구했으며 홍콩 영화의 주인공들과 분리된 에너지 넘치는 연기를 펼쳐갔다
영화감독 존 우에 대한 그의 느낌과 좋아하는 영화는 ??
- “존 우의 열혈 팬” 이라고 서두 이야기를 한 그는 “무명시절 자신의 집에 맨 처음 붙여놓은 포스터가 바로 존 우의 <첩혈속집>이다.” 92년 홍콩에서 만든 마지막 영화이자 그의 영화를 통해 가장 과격한 액션이 펼쳐진 <첩혈속집>으로 그를 알게 된 애플렉은 “<페이첵>을 통해 만나보니 너무 인간적이어서 놀랬다. 그는 촬영장에서도 결코 큰 소리를 내지 않는 신사였으며 과격한 액션 장면도 조용히 진행시켰다. 난 도대체 권총을 난사하던 그는 어디 있는가” 하며 제스춰를 치며 크게 웃었고 “존 우의 <영웅본색> <첩혈쌍웅> <첩혈속집>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고 하였다.
잠시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존 우는 독실한 루터 교도 집안이었고 교회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그곳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았다 한다. “교회는 나의 은둔지였고 부모님은 나의 수호신이셨습니다.”
영화에서처럼 미래를 볼 수 있다면, 그리고 영화배우로서는 ??
“미래를 보는 것을 원치 않는다. 얼마나 마음 졸이며 살겠는가? 미래를 모르고 살면서 생겨날 깜짝 놀랄만한 근사한 일들이 많고 또한 즐기고 싶다. 이를 테면 아기, 사랑, 로또 당첨 등등”그리고 “아무래도 출연 작 고르기가 쉬울 거 같다. 실패작인지, 성공작인지 알 수 있으니까”..^^
“다들 알겠지만 스크립과 화면에서 보여지는 건 많이 다르다. 존 우는 그런 걸 정확하게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격한 액션 장면에서도 안전하게 찍을 수 있었다.”
본인의 동양식 액션, 봉을 휘두르는 모습을 화면을 통해 본 느낌은 ??
“브루스 리의 발 끝이라도 따라 갈 수만 있다면 좋겠다. 할리웃 액션 영화는 존 웨인식의 총 쏘고, 크게 주먹을 휘두르는 식에서 벗어나질 못했지만 아시아 액션 영화는 저 예산으로 훨씬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고 액션 영화를 재 정의하였다. 엄청난 변화라고 생각한다. ”
절친한 친구 사이 맷 데이먼과에 대해선 ??
“경쟁자 이전에 우린 친구다”라는 애정 어린 말과 “성공적인 배우생활에 만족한다.”고 하였으며 기자들을 박장대소하게 하였던 말은 “톰 크루즈 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놀고 있지도 않다” ㅋㅋㅋ
많은 작품 중 선택하는 기준이 있을 텐데
“쉬운 영화를 통해 쉽게 성공하기보다는 어려운 역을 통한 도전을 하고 싶으며, 제작진의 실수로 영화가 크게 실패도하기 때문에 오우삼 감독 같은 사람과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
지금까지 부드럽고 지적인 역에서 점점 액션이 가미된 역으로 가는데 본인은 ??
“난 지적이고 부드럽다..(웃음~와) 여러 역할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지금까지 코미디, 액션, 사랑연기를 해왔고 매우 즐겁다. 액션영화가 돈을 많이 벌어주긴 하지만 개인적인 기준을 가지고 <섹스피어 인 러브>나 <굿윌 헌팅> <체이싱 아미> 같은 그런 다양한 역을 해왔다. 출연작 중 나와 가장 비슷한 이미지는 <굿윌 헌팅> <체이싱 아미>에서 맡았던 인물인 거 같다.”
마지막 질문으로 올해 많은 가십거리에 올랐는데 한 해를 마감하는 소감을 얘기한다면 ??
- “조용히 보내고 싶다. 올 한해는 나에게 너무나도 드라마 같은 한 해 였다.”
“요즘 한국 영화는 행복과 강인함(액션)이 넘친다”.. 오우삼
“필립 K 딕” 의 원작과 영화에 대한 첫 질문에
“그의 소설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블레이드 러너> <토탈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 작품을 통해서 많이 알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나는 SF영화 전문이 아니다. 천재 스필버그나 리들리 스콧 감독과 나를 비교할 수는 없다. 나는 나의 스타일로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늘 그래왔듯이 인간적인 휴먼스토리 부분을 더 하였다.”
히치콕 스타일을 많이 연출하고 싶었다는데 어떤 것이었나 ??
“3개 히치콕 영화를 적절하게 섞었다. 영화 <북북서로 돌려라>의 캐리 그란트가 비행기에 쫓기는 장면과 영화 <새> 그리고 <싸이코>의 긴장과 써스펜스를 가져왔지만 영화가 꼭 그렇치만은 않다. 사랑을 담고 있고 로맨틱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부분도 있다.”
그리고“나는 행복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 세상엔 많은 문제가 있지만 언제나 희망이 있고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평범한 컴퓨터 엔지니어의 뒤바뀐 운명을 되찾아가는 영화다. 나는 영화를 통해 우리의 운명은 바꿀 수도, 만들어 갈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현재 홍콩, 타이완, 일본 등지에서 많은 사회적 어려움이( depression )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젊은이들이 삶을 포기하는 일까지도 있는데 벤 에플렉과 우마 서먼의 역을 통하여 젊은 사람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자( Never give up )”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여기서 잠시 존 우의 영화세계를 보자면 그의 어머니는 대단한 영화광이었고, 아들인 오우삼을 데리고 거의 매일 영화를 보러 다녔다. 그녀는 특히 클라크 게이블과 캐리 그랜트의 열렬한 팬이었고 그 또한 매우 좋아했다. 그가 특히 좋아했던 영화들은 진 켈리나 프레드 아스테어가 나오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같은 뮤지컬 영화나 프랑스 영화들이었다.
오우삼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절제된 요소가 많았는데 ??
“평범한 주인공이 사회에 공헌하는 단순한 영웅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런 그가 사회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해결해나가는 진실되고 설득력 있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벤 애플렉은 그런 이미지와 잘 맞았고, 그리고 내가 나이가 들어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랑과 평화를 전하고 싶었다. 앞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
오우삼 감독 특유의 클리셰( Cliche: 영화에서 반복되고 있는 생각, 문구, 영화적 트릭 )라 불리는 장면들이 반복해서 나온다.(비둘기, 서로 총을 겨누는 모습..) 이것은 당신의 서명인지 ? 아니면 관객을 위한 유머인지 ??
“오우삼을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해도 좋다. 개인적으로 비둘기를 아주 좋아한다. 비둘기는 평화, 사랑, 순수를 상징하기 때문에 자주 내 영화에 등장 할 꺼구 다음 영화에도 계속 등장할 거다.”
그리고“ 내가 다음에 하려는 프로젝트는 중 하나는 ‘액션 뮤지컬’이다. 난 7년 동안이나 이 영화를 만들기를 꿈꾸어 왔고, 앞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두 번째 초고를 완성해 둔 상태다.” “ 이 영화는 1930년대 미국 갱스터에 관한 이야기다. 어느 갱스터가 퀵 댄서를 사랑한 이야기로 아주 유명하며 실존 인물이기도 하다. 나는 이 영화에서 ‘액션은 댄스처럼, 댄스는 액션처럼’ 만들고자 한다.” “이번 주인공은 페이첵에서 처럼 행복한 이야기가 아닌 비극이다. 이 영화는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 나의 주요 영화들이 복합된 작품이 될 것이다.” “나의 꿈과 같은 영화이다.” “특히 뮤지컬 언어에 도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분야이지만 이제는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 두 번째 프로젝트는 파라마운트 픽쳐스 제작으로 <레인보우 식스>라는 톰 클란시( Torn Clancy )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세계 각국의 ‘반 테러리스트’ 팀에 관해 그린 영화이다.”
“ 세 번째 프로젝트로는 워너브라더스 제작으로 < Lost in Space >라는 텔레비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서, 문제 있는 한 가족이 우주를 여행하면서 다시 가족의 소중함을 되찾는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영화에 대한 견해, 기억나는 영화, 그리고 섭외해보고 픈 배우가 있다면
“젊었을 적에 한국영화를 많이 봤다. 특히 신상옥 감독이나 신영균 배우가 출연한 클래식한 영화들을 많이 봤고 기억이 많이 난다. 한국배우는 매우 감정이 풍부하다. 최근에는 북한에서 내려온 스파이에 관한 <쉬리>라는 한국영화를 봤는데 아주 인상적이었다.”
“한국영화는 엄청난 진보를 보여주었다. 배우들의 연기, 프러덕션, 스타일에 있어서 크게 발전했으며 여배우들은 매우 아름답고, 영화에서는 큰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2년 전에 한국에 갔을 때 한국의 영화에 대한 혼과 열정을 보고 왔다. 그러한 정신이 한국영화의 질을 높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적에 내가 본 한국 영화는 언제나 눈물을 흘리게 하는 슬픈 비극 영화였던 반면 요즘의 한국 영화는 행복과 강인함(액션)이 넘치는 다양한 모습을 보이며, 그들의 운명은 그들이 만들어 간다는 메시지를 본다. 또한 3,4년 전에 텔레비전 뉴스에서 본 이산가족 상봉 장면은 정말 나를 울게 만들기도 하였다.”하며 약간의 눈물을 글썽이는 순수함을 보여 주었다.
섭외 해보고픈 배우에 대해 “기억이 ??” 하면서 “영어가 되는 북한 스파이 역의..”의 배우를 얘기했다.
이상으로 본지가 만나본 오우삼 감독은 너무나도 인간적이고 평화주의자였다.
교회를 통해 어느 미국 가정의 도움을 받아 성장했던 그는 한때 신부의 길을 택하지만 너무나도 예술적이라는 이유로 그 길을 포기한다. 그의 작품세계에서 비둘기나 성당의 모습들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어쩌면 그의 유소년 시절 미션스쿨에 대한 회한의 정이 아닐까 싶다.
이제 해외기획 특집기사 내용을 마무리하면서 고용불안과 경기침체로 불안한 하루를 걱정하며 사는 우리내 인생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영화 <페이첵>을 통해 “미래를 알면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
로스엔젤레스=취재:임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