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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장질로 대동한 발렌타인 커플 타도!
안티 발렌타인 무비! 초이스 | 2004년 2월 13일 금요일 | 무비스트 기자단 이메일

또 다시 오고야 말았다. “복날이 벌써 왔냐?”구 그러니 여자가 없는 것이다.
평소 자신의 가슴살을 사정없이 뒤흔든 남자에게 초코렛을 메신저로 달콤한 싸랑을 전달하는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를 일컬음이다.

3세기 경 로마제국에서 발생한 사건이 기원이 됐다는 등 발렌타인 데이와 생명을 같이 하는 화이트 데이는 서양이 아닌 동양에서 시작됐다는 등 우리 것이 아니니 없어져야 한다는 등 오만가지 설왕설래가 난무하지만 더 이상 이런 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동네 (문)방구점에까지 갖가지 단발성 기획상품들이 진열돼 있고 숙박업소를 위시로 관련업계들이 쌍수를 들며 환호하는 환경이 정착돼 있는 마당에, 가장 중요한 이날의 주인공이자 애정행각의 당사자인 남녀 지들이 좋다는 데 뭐 딱히 할 말이 있겠는가? 곗돈 타는 날 좋아 죽겠다는 우리네 어머니 말릴 수 없듯 어쩔 수 없는 일인 듯하다.

그러기에 이 때에 맞춰 우리 영화 매체들 역시 불철주야 정신적 사랑은 물론이고 노동이라 말할 수밖에 없는 육체적 연애질에 정신없는 이들의 사기를 진작 시키고자 속속 기획기사를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그 무엇을 묻으면서까지.....

그 무엇이란 다름 아닌 발렌타인 데이는 물론이고 무슨 날만 됐다하면 염장질로 대동단결한 커플들의 공세에 산화처럼 희생하시며 시대착오적인 등화관제를 실시, 집에서 숨죽여 지내시는 솔로 지사(志士)들을 지칭함이다. 그래서 무비스트는 올해만큼은 본의 아니게 지사로 추대받는 이 분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커플들이 보면 불편해할 만한 작품들을 특별 선별,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 자리를 통해 공개하는 바다. 허나, 안다. 어떠한 안티 발렌타인 무비를 디밀어도 그들은 콧방귀를 뀌며 가소롭게 또는 슬기롭게 대처할 거라는 엄중한 사실을.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지켜볼 수는 없기에 새벽기도 올리는 마음으로 이와 같은 기획기사를 마련했으니, 그간 곰비임비 쌓인 울화통으로 홧병이 도진 솔로들이여~ 이 글을 대면하는 시간만큼은 머지 않아 당도할 그 날을 생각하며 무거운 마음을 덜어내시길 바란다. 진심으로 다음해에는 솔로를 탈출한 적으로 당신을 만나고 싶다.


▶임지은 기자 추천작

<오디션> 1999 일본
감독: 미이케 다카시 출연: 이시바시 렌지, 이시바시 료, 마쯔다 미유키

<오디션>을 추천하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경험담에서 비롯한다. 일본영화특별전이 열린 지난가을 무렵, 사전 정보 없이-그리하여 겁도 없이-이 영화를 관람한 연인이 엔딩크레딧이 오르자마자 튀어나와 격렬히 다투는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 물론 <오디션>이 미이케 다카시의 필모그래피 중 다분히 온건한 작품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무릇 알고 당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격차가 존재하는 법. 그리하여 역치초과의 상황 속에 내던져진 연인은, 저 노토리어스한 “키리키리키리”와 함께 굵은 철사가 몸을 관통할 때 서로를 강렬히 증오했을 것이다.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는 거지? 다 저 인간 때문이야!” 여기서 진짜 책임소재는 중요하지 않다. 한편 ‘부인 오디션’이란 기괴한 계기로 만난 영화 속 남자와 여자는 연애로 위장된 파워게임을 벌인다. 얌전한 미녀에서 괴물로 돌변하는 아사미가 죽은 아내를 잊고 젊은 여자와 결혼하려는 시게하루의 죄책감이 만들어낸 악몽일 수 있다는 점 또한 잊으면 안될 부분.

내 옆의 그 사람을 너무 믿지 말자. 애정의 이면도 사실은 영화가 보여주는 난도질처럼 잔인한 것이다. 두 사람이 다정스레 걸어들어가 싸우면서 나올 때의 그 심경, 하트모양 고형카레를 초콜릿으로 속여 먹였을 때만큼이나 통쾌하다.


<늑대의 시간> 2003 독일/프랑스
감독: 미하엘 하네케 출연: 이자벨 위페르, 베아트리체 달, 파트리스 쉐로

사람의 기억이란 다분히 당시의 상황과 맞물려 있다. 행복한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을 싫어하기란 힘들테고, 잊고 싶은 기억에 속해있는 사람을 웃으며 곰씹을 리 없다는 건 당연한 일이다. 관객고문에 일가견이 있는 미하엘 하네케가 감독한 <늑대의 시간>이 사람 속을 긁어 상처를 낸 후 소금 위에 던진 양 쓰라린 영화이리라는 점을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주인공 이자벨 위페르와 그녀의 아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공기처럼 주위를 감싸고 있던 문명의 안락함이 일거에 사라져버리는 경험을 한다.

생존이 모든 것인 정글에 직면했을 때, 사람들은 맹수고 생활은 그 자체가 전투가 된다. 제목부터 종말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늑대의 시간>은 끔찍한 묵시록이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설 무렵, 입은 바싹 말라있다. 수학여행날 밤 유스호스텔에서 문득 잠이 깼을 때의 기분과 비슷한 근원적 배고픔과 목마름. 옆에 걷고 있는 사람과의 대화도 모래알처럼 서걱이며 부서질 것 같다.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를 추천해 미안한 감은 있지만, 언젠가 영화제 등의 경로로 다시 볼 기회가 생긴다면 안티 발렌타인 무비 <늑대의 시간>을 주목하기 바란다. 거기 더해 제목만은 꽤나 로맨틱하고 상큼한 두 편의 하네케표 영화 <피아니스트>와 <퍼니 게임>도 잊지 말자(후후후후 웃음).


<여섯 개의 시선-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 2003 한국
감독: 박찬욱, 임순례, 여균동 외 출연: 찬드라 꾸마리 구릉, 김문주, 변정수 외

가게도 모자라 거리까지 점령한 초콜릿의 홍수를 보면서 이게 어디서 왔는지를 한 번쯤 생각하자.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를 생산하는 주요국가들은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나이지리아 등이다. 그 중 코트디부아르가 생산하는 코코아는 전체소비량의 약 40퍼센트에 달하는데, 노동력을 충당하기 위해 동원되는 건 서아프리카 최빈국의 어린이들이다. 부모는 2, 3만원의 몸값에 홀려(혹은 학교에 보내주고 잘 먹여준다는 말에 속아) 아이를 팔아버리고, 그들은 하루 두 끼 형편없는 식사를 제공받으며 무임금으로 혹사당한다.

아직 노예는 있다. 색색으로 치장한 값비싼 초콜릿을 받아든 내가 2만원에 팔려가는 아이들보다 본질적으로 우월한 존재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공공의 책임으로부터 너무 쉽게 자유로워진다. 종군위안부에 분노하는 한국인들은 자국인 뿐 아니라 동남아와 러시아 여성들까지 성적으로 착취한다. 인권영화 <여섯 개의 시선>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작품인 박찬욱 감독의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는 그 좋은 고발장이다. 노예제도가 먼 나라에, 그리고 이곳에 현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입안에 넣은 초콜릿이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깨어 감시하는 일이다.


▶ 서대원 기자 추천작

<데미지> 1992 프랑스
감독:루이 말 출연: 제레미 아이언스, 줄리엣 비노쉬

사실, 당 영화의 천인공노?할 스토리를 한창 재미나게 알콩달콩 연애하는 분들에게 껴 맞춘다는 설정 자체가 분명 돌 맞을 작태임에는 틀림없다. 허나, 이왕지사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기사 컨셉을 그렇게 잡은 이상 우짤 수 없다.

나름대로 이렇게까지 면책의 변을 마련한 이유는, 지가 사귀는 여친이 지 형도 아닌 지 아부지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것이 <데미지>의 핵심 줄거리이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이건 말이 좋아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비극의 운명이니,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날 것의 욕망이니 하지 당하는 당사자로서는 피가 거꾸로 솟구칠 뿐만 아니라 모든 가치관이 산산이 부서지는 인간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기가 막힌 일일 게다. 영화 제목대로 '데미지'가 심하다는 말씀.

앞으로 장차 시아버지와 며느리로 매듭 지어질 분들이 친밀감을 넘어 한 이불 속에 나자빠져 욕정을 불사르는 연인으로 등장하건만, 이마에 “나, 젠틀맨!”이라고 써 붙이고 다니듯 품위와 격조를 갖춘, 이름마저도 멋들어진, 제레미 아이언스와 우아한 고혹미 <뽕네프의 연인들>의 줄리엣 비노쉬가 파탄의 그 캐릭터로 분해서인지 <데미지>는 외설로도 천박하게도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섹스보다는 그네들의 미묘한 심리적 흔들림에 집착한 감독의 연출력에서 비롯된 결과이겠지만... 어찌됐든, 이 같은 파국적 상황을 자신의 경우에 대입해 본다는 건 여친뿐 아니라 여러 사람 잡는 능지처참해도 할 말 없는 과도한 상상에 다름 아닐 것이다.


<수쥬> 2000 중국
감독:로우 예 출연: 손주 지아, 홍션

그런대로 별 탈 없이 나의 달링과 명랑 응응 모드로 잘 되어가고 있는데, 뜬금없이 생면부지의 한 넘이 출현해 “니가 지금 사귀는 걔! 인어 되어 돌아오겠다며 강에 점프해 자살한 나의 옛 여인이야 이 자식아!”라며 우격다짐한다면....

뭐 둘 중의 하나일 거다. 자신의 달링을 은근슬쩍 의심하며 집요하게 추궁하거나 아니면 대관절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그 친구에게 인주 안 찍은 주먹도장 심하게 박아주거나...

중국의 6세대 감독인 로우 예가 밀레니엄 벽두에 내놓은 <수쥬>는 이처럼 알 듯 모를 듯 감 잡기 힘든 중국 청춘 남녀들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디지털 카메라를 앞세워 사실적인 다큐와 초현실적인 신비로움을 오가며 영상은 물론이고 내러티브마저 몽환적으로 그려낸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지금 여기 현실에 서 있는 내 애인의 과거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볼 여지, 여자 입장에서는 열 받겠지만서도 조금은 분명 생긴다.

당근 당신의 남친이야 이렇게 큰 소리 뻥뻥 치실게다.
“과거가 뭐 중요해! 당장, 너랑 나랑 사랑하는 마음이 진심이면 그만이지. 안 그래!”
“엉 안 그래!”
라고 필자 화(火)답하고 싶다. 다시 말해, 위와 같이 쿨하게 야그하는 게 요즘 세대들의 풍경이긴 하다만, 남자들의 속내 그거 신뢰할 만한 게 못된 다는 거, 여자분들이 더 잘 아시지 않은가??


<버스데이 걸> 2001 미국/영국
감독: 제즈 버터워스 출연: 니콜 키드먼, 벤 채플린, 뱅상 카셀, 마티유 카소비츠

인터넷을 통해 만났다. 어딜 내놔도 쪽팔릴 수밖에 없는 당신의 외모와 소심한 성격과 달리 무지하게 이쁘고 스타일 역시 화통무쌍하다. 헌데, 뭔가 숨기는 게 많다. 그렇다면 그녀와의 지난날을 신중하게 복기해볼 필요가 있다. 혹 아는가? 당신의 인생을 송두리채 말아먹을 그 말로만 듣던 악명높은 꽃뱀이 당신의 처자일지.

쏠쏠한 재미와 메시지가 있음에도 영화 외적인 환경으로 인해 금세 간판을 내려야만 했던 <버스데이 걸>에서 니콜 키드먼은 뱅상 카셀과 마티유 카소비츠와 혼성 꽃뱀 사기단으로 등장해 눈물나도록 한 남자를 처참하게 내친다. 엔딩이야 영화적 속성으로 인해 뭐 좋게 끝나지만 어디 먹고 먹히는 정글 같은 팍팍한 현실이 그러한가? 물론 이런 남정네도 있을 게다. 니콜 키드먼 정도의 미인이라면 당해도 좋으니 언제든 주저없이 오시기만 오라고...

이 정도의 각오라면 딱히 뭐 드릴 말씀 없다. 이런 분은 알거지가 돼 봐야 정신을 차리지 않을까 싶다.


▶심수진 기자 추천작

<동정없는 세상> 1989 프랑스
감독: 에릭 로샹 출연: 이폴리테 지라르도, 미레이유 페리에, 이반 아탈, 장 마리 롤린

‘아니, 멜로 영화를 어디 솔로에게 추천하려는 거야!’하고 쌍심지를 켜지 마시라. 멜로긴 멜로되 보면 쓸쓸해져서 미칠 것 같은 영화니 말이다. 훤칠한 키에 우수어린 외모를 지닌 남자 주인공과 기품있는 매력을 지닌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니, 일단 연인들이 혹할 수도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

조명을 거의 쓰지 않은 이 누벨 이마쥬 영화는 사랑을 다루면서도, 우울한 기운의 폭격에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만드는 작품이다. 프랑스 파리에 사는 ‘이포’는 대학을 중퇴한 백수로, 미래에 대한 아무런 꿈도 야망도 없는 허무주의자. 그런 그가 무척이나 성실하고 똑똑한 ‘나탈리’를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된다.

보는 순간, 불꽃이 튄 운명적인 거플이지만 두 사람의 간극은 쉽게 극복될 수 없다. “난 너의 세계를 모두 이해하는데, 넌 왜 내 세계를 이해하려고 들지 않지?”. 이포가 격앙된 채 나탈리에게 쏟아붓는 이 대사는 빙글빙글 신경 회로를 거친 뒤 머릿 속에 콱 박히고 만다. 나탈리가 일깨운 자신의 삶에 대한 지독한 염증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포를 보고 있자면 사랑을 하고 싶다기 보다 사랑이 마냥 귀찮게 여겨진다. 다 좋다, 하지만 누구나 열심히 산다고 해서 나탈리처럼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닌데 어쩌라구….


<키즈 리턴> 1996 일본
감독: 기타노 다케시 출연: 안도 마사노부, 가네코 겐, 오수기 렌

여자 친구 없는 당신에겐, 연애 이야기가 아주 아주 조금 등장하니 좋고, 남자 친구 없는 당신에겐 잘 생긴 남자 배우가 눈을 즐겁게 만드므로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영화 <키즈 리턴>이다.

<말죽거리 잔혹사>가 외치듯이 ‘X까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 학교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바로 옆동네 일본의 학교도 숨통이 턱턱 막히는 것은 마찬가지. 그래서 이 영화의 주인공들인 ‘마사루(가네코 겐)’와 ‘신지(안도 마사노부)’도 교실을 박차고 나와 운동장을 헤매고 있다. 제도에 편입될 수도, 그렇다고 현실을 완전히 이탈해 버릴 수도 없는 그들은 ‘운동장’이라는 경계에서 자신들의 연약한 젊음을 불안하게 흩뿌린다.

그러다 둘은 우연히 ‘권투’를 시작하게 된다. 그냥 한번 해봤는데 권투에 대한 소질이 있었던 신지는 계속 권투를 배우고, 마사루는 권투를 그만두고 야쿠자의 길에 들어선다. “넌 챔피언이 되고, 난 보스가 돼서 다시 만나자. 알았지?” 마사루가 신지에게 던지는 이렇게 멋진 대사에도 불구하고, 그 둘은 각자의 목표 달성에 처참하게 실패한다.

세상의 냉혹한 벽에 깨지고, 깨지면서 아픈 눈물을 주워삼키는 우리네 젊음을 건조하고 유머러스하게 보여주는 영화 <키즈리턴>. 정말 혼자만 보면서, 깊은 상념에 젖어보시라.


<스트레이트 스토리> 1999 미국/영국/프랑스
감독: 데이비드 린치 출연: 리차드 팬스워드, 시시 스페이섹, 제인 갤로웨이 하이츠

친구로부터 “나 애인이랑 만나야 돼!”라는 울화통터지는 얘기를 들은 당신이라면, 마음도 다스릴겸 차분한 로드 무비 한 편과 만나보자. <트윈 픽스>, <로스트 하이웨이> 등을 연출한 데이빈드 린치의 전혀 데이비드 린치답지 않은 영화 <스트레이트 스토리>.

73살의 ‘앨빈 스트레이트(리차드 팬스워드)’는 언어 장애가 있는 딸 ‘로즈(시시 스페이섹)’와 아이오와의 시골에서 살고 있다. 어느 날, 빈집에 혼자 있다가 덜컥 쓰러져 버린 앨빈은 보행기를 착용해야 한다는 의사의 진단에도 불구하고, 쇼킹한 결심을 한다. 형이 중풍으로 쓰러졌다는 전화를 받고, 그를 만나기 위해 긴 여행을 떠나기로 한 것.

눈도 잘 보이지 않고, 허리는 더더욱 안 좋은 앨빈은 자신이 쓰던 잔디깍이 기계를 개조해 트랙터를 만든다. 이 트랙터에 소시지와 장작을 싣고 시속 5마일로 6주간의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롱샷으로 찍은 아름다운 장면들이 순간 순간 마음에 아려오지만, ‘저 노인이 저러다 죽지, 죽어!’라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영화를 보다 보면 친구 때문에 부아가 치밀었던 마음도 천천히 누그러진다. 애인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발렌타인날 차라리 소원했던 가족들하고 정겨운 시간을 가져보는 거다.

12 )
moomsh
내년에는 외롭지 않은 새해가되기를..ㅋㅋ   
2005-02-07 16:59
moomsh
정말 발렌타인커플 타도합시다..ㅋ허전해서..   
2005-02-07 16:59
moomsh
저두버스데이걸은 재밌게봤어요..ㅋ   
2005-02-07 16:58
cko27
하하.기사제목이 재밌군요. 버스데이걸 재밌게봤는데.^^   
2005-02-0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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