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무비는 가장 흔한 영화의 형식 중 한가지다. 처음에는 남자 두 명의 액션에만 치중 되었던 전형적인 형식은 인식의 변화와 소재의 고갈로 인해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착한 경찰과 악한 경찰로 한정되던 방식의 틀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형을 이루고 있다. 그런 대표적인 예로 <투가이즈>나 <로드무비>등이 가장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이번에 개봉하는 ‘셧업’은 언발란스 버디무비의 최고치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작품들을 통해 버디무비의 모습 등을 간단하게 되짚어 보자.
수많은 사람들이 <내일을 향해 쏴라>는 잊지 못할 영화 중 하나일 것이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외쳐대던 그 시절 2인조 은행 강도가 주인공인 영화는 그리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소제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멋진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다. 두 주인공이 손을 씻고 착하게 살려는데 꼬여만 가고 그 안에서 남자들만의 우정이 강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 까지만 해도 남자들만의 우정이라는 멋진 모습에 집중을 하고 있을 뿐 이였다.
<델마와 루이스>
버디무비라는 단어가 두 남자주연이 나오는 장르로 인식되던 시절에 델마와 루이스는 여자 두 명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변형적인 버디무비의 대표적인 작품이 되었다. 여자들이라는 소제는 쉽게 풀어가기 어려운 대상이다. 일상적인 삶에 찌든 여성의 일탈과 그 과정에서 만나는 동성에 대한 호감, 그것은 남자들만의 우정 이상으로 끈끈하고 멋진 우정을 만들어내고 있다. 로드무비 형식을 띈 <델마와 루이스> 전형적인 버디무비는 아니지만 새로운 형식의 버디무비의 활성화를 이루어낸 기념비적 작품이다.
전형적인 버디무비 <리쎌 웨폰>, <나쁜 녀석들>, <쇼타임>
<리쎌 웨폰>의 경우에는 백인과 흑인의 우정을 전면에 깔고 있는 작품으로 단란한 경찰의 가족과 경찰이기 때문 망가진 가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두 경찰의 우정을 기본바탕으로 하고 있다.
<쇼타임>은 리셀 웨폰과 같은 맥락으로 가고 있으나 에디 머피가 한심스러운 수다쟁이로 특유의 모습을 보여줘 형사 판 <셧업>같은 이미지를 보여준다.
<나쁜 녀석들>은 두 흑인이 나온다. 이 영화에서는 다른 인종간의 우정을 그리는 대신 갑부경찰과 영세한 경찰의 대립을 보여주며 여러 가지 시각적인 요소들을 담고 있다. 기존의 전형적인 버디무비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버디무비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은 관객들에게 먹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시기적절한 소재와 아이템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투캅스>는 부패경찰과 열혈경찰과의 만남이 당시 성역으로 분류되던 공권력에 대한 통쾌한 풍자는 하나의 이슈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기존의 망가지고 유치했던 코믹 영화를 진지한 구석이 있는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 탈퇴시키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아메리칸 드레곤>는 <투캅스>를 시작으로 많은 인기를 모으며 자신만의 연기세계를 만들어오던 박중훈이 외국과의 합작을 본격적으로 실천하며 만든 작품으로 일본과 중국인이 대세를 이루던 버디무비의 형식을 탈피하고 백인과 한국인의 콤비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리 큰 반향을 이루어 내지는 못했지만 그 시도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투가이즈>는 한국판 <셧업>이라 할 수 있다. 어수룩한 악당과 잘나가는 악당 그 둘의 매치는 웃음을 자아내고 있으며 박중훈만의 코믹 연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영화에서 버디무비는 당당히 인기 높은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웃음이 넘쳐나는 <셧업>을 통해 살짝 맛본 버디무비의 세계는 너무도 무궁무진 하니 자신이 알고 있고 또 본 버디무비는 무엇이 있는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