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꿈꾸는 라이프 스타일은 아무래도 누가 봐도 멋있어 보이는 것.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과 많은 이성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것. 약간 반항적이면서도 달콤한 밀어를 속삭일 수 있는 것. 아! 마음 속으로는 그렇게 해 보고 싶으나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 그건 아무나 시도해서 되는 일은 아니다. 외모가 따라줘야 하고, 성적 매력 또한 남달라야 한다. 무엇보다 즐기는 건 좋지만, 사랑에 빠져서는 안 된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 남자는 너무 약해져 버리기 때문이다.
우리의 주인공 ‘알피’에게는 다섯 여자가 있다. 서로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으며, 각각의 매력 또한 간과할 수 없을 정도다. 스크린에서 빛나는 그녀들은 누구이길래. 우리의 주인공을 사랑에 빠지게 만들어 버렸을까?
“난, 남편에게로 가 봐야 해!”
엉덩이가 예쁜 여자 – 도리스 : 제인 크라코프스키
‘도리스’라는 이름의 제인 크라코프스키는 텔레비전 시리즈 <앨리의 사랑만들기>에서 주인공 ‘앨리’의 사랑스러운 비서로 등장해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익숙한 배우다. 드라마에서 보여주었던 자유분방한 매력을 스크린으로까지 옮겨온 그녀는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2>, <댄스 위드 미>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드라마가 끝난 지금 그녀는 스크린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칠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2005년에만 세편의 영화에 참여하고 있다.
“고마우면 행동으로 보여봐!”
사랑스러운 미혼모 – 쥴리 : 마리사 토메이
마리사 토메이는 <나의 사촌 비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럼에도 이후의 작품들이 다소 실망스러운 탓에 비약적인 발전을 하지는 못했다. <포 룸>, <왓 위민 원트>, <구루>, <온니유> 등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그녀는 현재 진행형이다. 다소 평범한 외모가 오히려 매력적인 이 배우의 쓸쓸한 눈 빛 연기는 영화 <알피>에서 주인공으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우리, 오늘은 제대로 한번 취해 보자구”
모든 것을 가진 여자 – 리즈 : 수잔 서렌든
아카데미가 인정한 여배우. 아니, 단순히 아카데미뿐만 아니라 수잔 서렌든은 세계 영화계가 칭송해 마지 않는 연기파 배우다. 연하의 ‘팀 로빈스’와 너무나 예쁜 사랑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녀는, 다른 스타들의 귀감이 될 정도다. 50대 후반의 나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 리차드 기어와 <쉘 위 댄스>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늘 밤은, 날 위로해 줘!”
친구의 여자친구 – 로레타 : 니아 롱
커피 색 피부가 너무나도 섹시한 니아 롱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 나가는 흑인 배우 중에 하나다. ‘할리 베리’가 혼자 독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빅 마마 하우스>, <소울 푸드>, <스티그마타> 등으로 그녀를 만나왔고, ‘니아 롱’이라는 이름이 그다지 익숙치 않지만 주류와 비주류를 모두 섭렵한 재능 있는 배우다. 육감적인 몸매와 순수한 마스크가 묘한 화학작용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특징.
“너는 여자를 차 버리는데 선수야!”
어쩌면 인생의 반려자 일지도 몰랐을 그녀 – 니키 : 시에나 밀러
<알피>는 한 남자가 다섯 여자와 사랑에 빠지면서 모두와 끝장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영화와 조금 다르다. 영화 만난 ‘쥬드 로’와 ‘시에나 밀러’는 현재 열렬한 사랑을 진행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도 그랬지만, 두 사람은 정말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너무 완벽한 한쌍이다. 1981년생인 ‘시에나 밀러’는 <알피>에 출연하면서 사랑과 유명세 모두를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과연 ‘쥬드 로’를 사랑하는 다른 많은 여성들의 시기 어린 질투를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지금 그녀가 지닌 가장 큰 숙제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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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피>는 다섯 명의 여자를 거치면서 주인공이 개과천선을 한다거나 진정한 사랑을 찾아 행복한 결말을 맺는 그렇고 그런 로맨스 영화가 아니다. 자기 과신으로 철저하게 망가진 남자의 뒷모습으로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벌떡 일어서는 것으로 끝맺는 영화다. 영화 <알피>를 보면서 느낀 것은 언젠가 내가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을 한번쯤 찾아 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는 것. 언제 어떻게 만나게 될지 모르는 그들과 어떻게든 좋지 않은 감정을 풀어버려야겠다는 것이다.
실패한 사랑은 무뎌지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아니면 우리의 주인공처럼 보다 능동적으로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알피>는 그런 영화다. 서로 다른 다섯 명의 여자들. 당신이라면 어떤 상대를 고를 것인가! 과연 상대는 당신을 사랑해 줄 것인가? 사랑은 어떻게 믿을 수 있다는 것인가! 영화 <알피>가 말하는 것처럼 막대 사탕만큼이나 다양한 맛을 내는 사랑은 그래서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중독성 강한 무엇임에 틀림 없는 것이다. 그 맛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으며, 때문에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계속 갈망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