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규 기자(이후 최): 항상 진지하거나 히스테릭한 캐릭터들을 주로 해 왔는데 이런 배역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감우성(이하 감): 오히려 쉬웠다. 히스테릭한 캐릭터만 할 순 없다. 그런 모습 외에 여러 캐릭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찾는 게 어렵지는 않다. 얼마나 신중하게 무엇인가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선택하고 임할 수 있는가 이것이 중요하다.
최: 적극적으로 작품에 임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응했던 것인가? 평소 상당히 신중하게 작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감: 그렇지는 않다. 결정하는데 시간이 들었다. 먼저 달려들진 않았다. 우선 작품이 제안이 들어왔기 때문에 가능했었던 것이다. 감독이나 영화사가 이 작품을 통해서 나에게 원하는 게 무엇일까 또 내가 이 영화를 통해서 보이는 모습은 어떤 것일까 내가 맡은 임무가 있고 상대도 원하는 바가 분명히 있었다. 쉽게 이야기하면 저쪽에서는 코믹한 연기를 요구했고 내가 충분히 공감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고 나에게 원하고 기대하는 것이 무언지를 느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결정했다.
최: 자신의 연기에 대해 혹은 출연한 작품에 대해 솔직히 평가하는 편이라 알고 있고 그렇게 느껴 왔다. 이번에는 본인의 연기에 대해 만족하는가?
감: 내가 한 연기를 생각해 보면 영화를 제작한 측에서 요구한 수준의 연기는 충분히 해 냈다고 본다. 하지만 미안한 마음도 들고 그냥 너무 날로 먹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서로 역할을 책임져야 될 부분이 고르게 나누어져 있었지만 다른 배우들을 너무 믿고 연기한 것이 더 크다. 엄청난 내공을 지닌 배우들 코믹 연기에 대해서는 베테랑들이라 그만큼 부담감이 없었고 대사도 안 외우고 현장에 간적도 있었고 다른 배우들의 능력 의지에서 너무 날로 먹었다. 미안한 맘도 있다. 하지만 사실 역할의 비중이라고 할까 내가 해야 될 몫의 그 정도였기 때문에 실망스럽거나 화가 나거나 하지는 않는다.
감: 절대 풍자 영화는 아니다. 아마 관객이 잘못 해석을 한 것 같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직접 겪고 있는 한 가족을 통한 즉 우리는 한 민족이기 때문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아픔 분단 조국의 아픔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는 교훈적인 가족 영화라고 이해를 해야 한다.
최: 영화를 본 입장에서 웃음과 눈물 그리고 드라마까지 서로 조율을 잘하면서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홍보를 보면 너무 코믹적인 요소로만 몰아가는 것은 아닌가 싶은데 어떤가?
감: 나는 그렇게 안했을 것 같지만 홍보를 하는 입장에서 최선의 방법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영화는 제목과 포스터 이미지가 한계성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모든 장르를 수준 높은 영화로써의 품격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고 볼 때 그런 영화와는 차이가 있는 영화다. 인식하는 일반 관객들이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영화에 대해서 보고나서 기대 이상의 영화라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을 하지만 있는 사실대로 홍보하기에는 사실 거리가 별로 없다. 기대치를 높이지 않는 것도 좋은 홍보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한다. 인상 깊게 사실 불만이면서도 할 수 없는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기대보다 못하다고 하면 문제가 있는 것이고 기대 이상의 것을 가지고 갈 수 있다고 하면 좋은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후자 일 것 같다.
최: 전작들의 인터뷰나 제작일지 등을 보면 상당히 감독과의 의견 조율을 많이 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런 것은 그 만큼 영화에 대한 의욕이 많다는 것일 수도 있는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도 감독님과의 의견 조율이 많았나?
최: 영화의 홍보를 하는 부분에 대해서 쇼 프로 그램에 출연하자는 제의도 받을 것 같은데 물론 전작들은 영화의 컨셉 상 어울리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역할의 이미지 때문에 더욱 요청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땠나?
감: 공식적인 홍보는 다 끝났다. 우리 영화는 김수로가 방송을 책임진다. 나는 지면 인터뷰 쪽을 책임진다. 둘이서 나누어서 두 배의 효과를 노린다고 우리끼리 말한다. 우리가 다 같이 많은 것을 하지는 못한다는 이 핑계로 솔직히 방송을 안했다. 방송을 하고 싶은 마음도 내심 있지만 김수로만큼 개인기가 뛰어나지 않고 나 스스로가 캐릭터를 만들어 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일단 결과적으로 홍보에 효과가 있겠다 싶어서 출연하는데 홍보하러 나왔지만 그 이상의 소득이 없고 보는 사람들이 만족도를 못 느낀다고 하면 사실 출연할 필요가 없다. 내가 방송에서 잘 할 자신이 없다.
최: 배우들을 보면 적극적으로 홍보에 뛰어드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상당히 소극적인 사람도 있다. 소극적인 쪽인가?
감: 그렇지 않다. 나도 영화 홍보를 위해서 출연해야 한다면 영화 홍보와 영화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다. 단지 재미난 유머를 많이 머릿속에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아니라는 뜻이다.
감: 질문은 이해를 했다. 하지만 나는 지면이나 온라인 등의 홍보는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모 프로그램은 어떤 전제를 깔고 그 전제에 대한 과거에 대한 경험과 추억 개인기를 상당히 요구하는 컨셉으로 가기도 한다. 하지만 일단은 내가 그런 곳에서 요구하는 색과 맞지가 않다. 그렇게 얘기할 재미난 과거도 없고 그런 재미난 독특한 경험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안타깝기까지 하다. 영화에 관련한 이야기는 충분히 나가서 하겠지만 프로그램의 성격에 걸맞지 않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니 과감하게 포기를 해야 한다. 내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부분의 포기다. 나 자신을 홍보를 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방송의 힘이 있다는 것을 아는데 내가 꺼릴 이유는 전혀 없다. 정말이지 나도 해보고 싶다.
최: 자신을 제외한 가장 맘에 드는 영화 속 캐릭터는 무엇인가?
감: 당연 김수로의 원맨쇼다. 재주를 마음 것 쇼 프로에서 뿐만 아닌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책임을 지고 연기를 하는 배우다. 완성 본은 오늘 처음 봤는데 김수로는 아주 관객들에게 굉장히 큰 재미를 제공 할 것이다. 흐뭇한 만족감이 있었고 이 영화는 웃음만을 만들어서 한번 의미 없이 웃겨 보자 이상의 분단 민족으로서 늘 한 맺힌 억울한 인생을 힘든 인생을 살아오신 부모들의 후손으로서 잊지 말아야 하며 잊어서는 안 될 그런 부분을 자연스럽게 감동으로 느끼게끔 자극하는 장면들이 있다. 굳이 한 장면을 설명 하자면 이산가족 상봉 장면에서 복받쳐서 우리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다. 그런 장면은 영화의 백미라 하기보다는 이 영화가 그 장면을 위해서 만들어졌다. 이해를 하면 될 것이다.
최: 마지막 인사말 좀 부탁한다.
감: 무비스트 회원 여러분. 오랜만에 영화를 가지고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밝고 가볍고 잔잔한 감동이 배어 있는 <간큰 가족>이라는 영화인데요. 제 생각에는 이 영화는 여러분들이 꼭 보실 필요성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영화가 재미가 있다, 없다, 많이 웃긴다, 적게 웃긴다. 이런 것을 떠나서 사실 극장에 가서 볼 필요가 없는 영화가 많은데 이 영화는 볼 필요가 분명히 이는 이유가 있는 영화입니다. 그러한 점 때문에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되었고 촬영이 다 끝난 지금도 제 개인적인 성과는 있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과연 그 성과의 의미가 어떤 것 인이 영화를 보시고 한번쯤 느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최: 이번에 맡은 역할은 무엇인가?
김수로(이하 김): 감우성의 동생으로 신구 선생님의 둘째 아들이다. 통일 자작극을 제의하고 만드는 애로 전문 감독으로 나온다.
최: 전작들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 준 것 같다. 같은 코믹 연기지만 깊이나 의미가 있다고나 할까?
김: 이번 영화가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로 무엇인가 많이 느끼고 배운 작품이다. 처음에는 리베라메였고 이번에 느낀 것은 테크닉 적인 분이 필요하구나. 연극에서는 많이 해봤는데 많은 것을 느끼게 한 영화다. 코미디 쪽에 많은 작품을 하다가 보니 어느 부분에 있어서 자신감이 있었는데 진실성만 부여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진지함에 대해 생각을 많이 생각했다. 큰 길을 발견했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찍고 있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서도 조금씩 하나씩 진지함으로 커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서서히 배우 소리 듣도록 노력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간큰 가족>의 출연이 좋은 영화를 출연하고 있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했던 작품이다.
최: 본인이 생각하는 영화의 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김: 나의 짧은 생각으로 보면 아버지의 대한 3달 밖에 안 남은 기간 동안 무언가를 해 드리고 싶은 마음 여태껏 해 드린 것이 없으니까 영웅 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돌아가시기 전에 무엇인가 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통일 자작극을 생각해 내는 그 모습을 통해서 무엇인가 느끼게 만드는 영화인 것 같다. 마지막 대사인 ‘아버지가 그렇게 좋아했을 때에는 잘했던 것 같은데 지금에 와서 후회된다.’는 말처럼 그런 것 같다. 가족애가 이 영화의 주제이지 않을까 싶다.
최: 자신 말고 마음에 드는 캐릭터나 배우가 있다면?
김: 감우성 배역도 좋은 것 같다. 작업하면서 느끼던 것이 감우성이란 배우가 대한민국에서 필요한 배우구나 생각했다. 코미디에도 무게감을 주어야 하는데 아주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이 영화를 보면 감우성이란 배우가 정말 영화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최: 아직 보지 못한 네티즌들을 위해서 추천을 해줄 만한 장면이 있다면?
김: 개인적으로 가장 대본 읽었을 때 그 장면 때문에 했다. 북한에 가서 공책하고 연필 선물 받았을 때 지금도 그 얘기를 하면 찡하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그 누님이 우리들을 생각하는데 우리들은 누님에 대해서 막연하게만 알았지 사랑을 몰랐다. 누님은 사랑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항상 그 장면에서 눈물이 난다. 우리 형제에 대한 배신감도 있다. 저렇게 같은 한 핏줄인데 누님은 우리들에 대한 사람이 정확했고 돌아가실 때까지 간직하고 변함이 없었는데 우리는 그 사랑이 막연했고 누님이라고 막연하게 생각만 했지 그 사랑을 계속 품고 있거나 누님을 위한 선물은 없었다. 되게 미안했고 마음이 아팠다.
최: 영화 속에서 아버지가 북에 두고 온 가족에게만 마음을 주고 있었는데 서운했을 것 같다.
김: 그것에 대한 섭섭함은 주변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섭섭하다. 어머니가 더욱 그렇다 우리들에게는 그것보다는 덜 섭섭하다. 막연히 소주 한 잔 드시고 평소에 말씀하시지만 그래도 우리한테 가깝게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건 아니다. 만약 현실이라고 해도 어머니만 하겠는가. 이 작품 하면서 몰랐던 것도 많이 알게 되었고 그럼 감정도 마찬가지고 도저히 가볼 수 없는 곳에도 가 보았고 대화도 해보았고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데 금강산 촬영 때 모란봉 교회에서 ‘우리 다시 만납시다.’라고 가사가 나오는 노래를 들려주었는데 그 음악을 듣고 코끝이 찡하더라. 모두들 기립 박수를 치면서 감성이 여린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고 그때가 생각이 나서 영화에서 그런 부분들이 좋았던 것 같다.
최: 눈물을 많이 흘리던 장면이 있는데 아까도 이야기 했던 상봉 장면에서 정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진지했던 것 같다.
김: 그 장면은 실제로 눈물이 난 장면이다. 그 씬을 찍은 날은 완전히 이틀 동안 사경을 헤매듯이 힘들었다. 실제로 너무 많이 울어서 기진맥진 했다. 영화하면서 그렇게 울어 본적은 드물 것이다. 울어 해서 우는 것이 아니고 주체를 할 수 없을 정도의 눈물이 나서 NG가 너무 많이 났다. 내가 겨우 절제해서 참으면 감우성이 울고 그러면 연쇄반응으로 또 울어서 모든 스태프들이 울고 사실 나는 누님이 걸어 나오는 장면에서 딱 보이는데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마치 우리 누님이라는 생각이 들고 핏줄이 다르고 하지만 무언가 큰 힘이 있다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 누님 역을 맡은 분이 커브를 돌면서 6번이라는 글자가 보이는 장면에서 감우성하고 같이 너무 눈물이 나서 ‘잠깐만요’ 하면서 쉬다가 오고 결국 너무 많이 울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쓰러졌다.
최: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한다.
김: 무비스트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영화를 사랑해 주시니까 회원으로 가입해 주시고 봐 주시겠죠. 여러분들이 저한테는 정말 귀한 존재입니다. 여러분들 집안이 행복이 항상 가득하시길 바라고요. <간큰 가족>을 보면서 모두 행복한 가족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가족 영화를 보고 많은 감동 가지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취재: 최동규 기자
촬영: 권영탕
사진: 이한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