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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지2>는 슬픈 공포다. 일본 공포영화의 거장 '시미즈 다카시'
2006년 11월 9일 목요일 | 콘텐츠 기획팀 이메일


2년 연속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공포영화 <그루지2>가 오는 11월 16일 한국에서 개봉한다. 전작 <그루지>로 일본인 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미 박스오피스 1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두기도 했던 시미즈 다카시 감독이 다시금 메가폰을 잡은 <그루지2>는 <그루지>와 <주온>시리즈보다 훨씬 공포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편에 이어 <그루지2>까지 연출을 맡았는데?
<주온>이라는 작은 동양의 공포영화가 할리우드에 진출하게 되었다는 점만으로도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했는데 연출까지 맡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커다란 행운이었다고 생각했다. “제작된다면 꼭 봐야겠다”란 기대감이 “어떻게 연출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으로 바뀌는 순간 여러 감정이 교차했던 기억이 난다. 전편인 <그루지>를 끝내고 미국에서의 반응이 대단히 좋았기 때문에 후속편을 준비하게 된 것은 아니다. 제작진은 후속편까지 염두에 두고 전편을 기획했고, 제작자 샘 레이미는 <그루지>의 기획단계부터 후속편의 연출에 대한 제안을 나에게 했었다.

<그루지2>는 <주온2>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들었다
<그루지> 프로젝트를 논의하는 중에 <그루지2>의 방향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를 했다. 사실 <그루지2>를 <주온2>의 플롯과 비슷한 방향으로 끌어가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이에 대한 나의 의견은 좀 달랐다. 왜냐하면 나는 <주온> 시리즈에서 마저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인데 그 중 하나가 가야코의 원혼에 대한 좀 더 깊은 해석이었고, 왜 그토록 깊은 원한에 사로잡힐 수 밖에 없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기 때문이다. <그루지>의 시나리오 작가인 스테판 수스코와 함께 이에 대해 좀 더 세밀한 논의를 했고, 결국 제작자 샘 레이미를 설득하기 위해 나와 시나리오 작가는 전편과의 연결성을 보다 강조한 밑그림을 준비했다. 변화 없는 리메이크는 전편 하나로 충분하다.

전편을 보지 않은 관객은 <그루지2>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그루지2>는 전편을 봐야만 이해가 가능한 스토리를 탈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작품이다. 작가인 스테판 수스코와 그 점에 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했었고, <그루지2>는 전편과 연결되면서도 전편을 보지 못한 누구라도 쉽게 이해가 가능하도록 <그루지2>만의 독립적인 스토리를 살리는데 주력했다.

당신에게 가야코란 캐릭터는 너무나 중요한 모티브 같다.
가야코란 캐릭터는 지금의 내가 있도록 만들어 준 나에게 있어선 대단히 중요한 나의 일부분 같은 존재다. 벌써 가야코란 캐릭터와 영화를 만든 것이 6번째이다. 학생 시절 만들었던 3분짜리 단편에 처음 등장했는데, 그 당시 출연했던 다카코 후지의 연기에 많은 영향을 받았고, 사실 그녀를 떠나서 가야코란 캐릭터를 생각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사람들은 가야코가 무섭기만 한 존재로 생각하지만 그녀는 대단히 외롭고 슬픈 캐릭터이다. 아들이 보는 앞에서 남편에게 살해 당했고, 어린 시절의 끔찍한 기억들을 보듬은 채 한많은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그루지2>는 슬픈 공포다. 그렇게 해석해도 되나?
동양에선 사람이 한을 품고 죽으면 그 한이 쌓여 분노가 되고 혼은 저승에 가지 못한 채 원혼이 되어 이승을 떠돈다는 말이 있는데, 내 영화들의 공통 분모이기도 하다. <주온>부터 <그루지>까지 모두 슬픈 원혼의 저주를 담았었는데 공포에 묻혀 그러한 이미지를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 <그루지2>에서 가야코의 과거를 보다 깊게 다루게 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루지2>는 전편에 비해 조금 더 슬픈 공포임에는 틀림없을 것 같다.

<주온>이나 <그루지>를 보면 모두 몇 가지의 이야기를 퍼즐처럼 교차시키곤 한다.
하나의 스토리라인만을 맛보기보단 서서히 드러나는 인간 관계라든가 점차적으로 알아가는 것이 장편 영화의 재미를 더 한다고 생각해서이다. 특히나 이번 <그루지2>에서는 그런 것이 더욱 극대화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공포 퍼즐을 맞추는 느낌을 가졌으면 한다.

데뷔 이후 계속해서 공포 영화를 만들고 있다. 다른 장르의 영화는 생각이 없는지?어렸을 때는 왜 사람들이 공포 영화를 보면서 공포를 느끼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런 장르의 영화를 만들면서 그 모습을 즐기는 게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공포 영화에서 많은 경험을 한 후에 장차 시간의 패러독스를 주제로 공상 과학 영화도 찍고 싶고, 코미디 영화도 찍고 싶다. 개인적으로 공포와 코미디는 한 끝 차이라 생각한다.

당신이 만든 영화는 동양에서도 인기가 많지만, 특히나 서양에서 더욱 좋아하는 것 같다. 왜 그러는 거 같나?
미국 관객들은 연쇄 살인이나 살인마가 등장하는 피가 흥건히 고이는 현실의 공포를 많이 즐겨왔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귀신이란 무형의 존재에서 느끼는 공포감이 강하다. 문화적 차이에서 나오는 결과이지만 최근 들어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동양문화에 관심을 갖는 서양인들이 부쩍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링>을 필두로 할리우드가 동양의 공포영화에 관심을 보이면서 관객들의 관심이 동양적인 무형의 공포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준비하고 있는 차기작은 <그루지3>가 되는 것인가?
아직 모든 것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일본에서 <주온3>를 완성하려 한다. <그루지3>에 대한 부분은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에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뷰제공: 아이비젼 엔터테인먼트

11 )
lee su in
<주온>과 <그루지> 시리즈를 통해 접한 가야코와 토시오 이제는 친근하기 까지 합니다. 토시오는 귀엽기까지..^^;
이말은 즉, 이제는 조금 식상한 공포라는 이야기겠지요.

<주온3>는 좀 더 참신한 동양적인 공포 영화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2006-11-15 14:06
szin68
일본 공포영화는 후지다...   
2006-11-11 00:22
kama_km
미국 박스오피스
영화 하락율이 장난 아니었던 영화..   
2006-11-1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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