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피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부지영 감독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무대인사가 진행됐다. 뜨거운 태양아래 진행된 이날 무대인사는 이동진 평론가의 진행으로, 부지영 감독과 주연배우 공효진, 신민아가 참석하여 많은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자신의 첫 장편영화를 들고 부산을 찾은 부지영 감독은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부산에 오게 돼 가문의 영광이다”라는 소감을 밝혔고, 두 자매 중 언니로 나오는 공효진의 경우 다시 부산을 찾게 된 것에 대해 기쁜 마음을 드러내며 “<미쓰 홍당무>에서도 못생기게 나오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애 엄마에 생선장수로 나오니 더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대단한 반전이 숨어있는 영화니 많이 기대해 달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동생 역할을 맡은 신민아는 “굉장히 차갑고 냉정한 모습으로 나온다. 기존과 다른 모습을 기대해 달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버지가 다른 두 자매가 어느 한 사람의 아버지를 찾아 다니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부지영 감독이 30대 중반 친 언니와 했던 여행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로 “한 가족 임에도 여행을 하는 동안 많은 부분들이 부딪혔고 언니를 다르게 보게 됐다. 그러면서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된 운명이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는 말로 영화의 동기를 밝혔다. 또한 서로 다른 자매의 로드무비 형식으로 진행되는 영화가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들에 대해 “힘들지 않았다.” 라고 말하며 “고향이 제주도여서 첫 영화는 제주도에서 찍고 싶었다. 그리고 저 예산 영화이기에 멀리 이동을 할 수 없어서 가까운 목포, 전주에서 촬영을 했다. (웃음) 운이 좋게도 촬영을 하는 동안 기후 변화가 거의 없어서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던 것 같다.” 고 설명하며 “로드 무비 형식으로 진행된 덕분에 배우나 스텝들과도 많이 친해지고 정말 가족 같았다.” 는 말로 촬영 현장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에서 현재의 나이보다 10살 이상 어린 나이부터 긴 나이의 폭을 소화한 공효진은 “제가 좀 동안이잖아요.(웃음)”라는 말로 관객들을 웃게 하며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나이대가 긴 것이 좋았다. 촬영하면서 감독님과 신민아와 함께 많은 얘기를 나누었기 때문에 무리 없이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 라는 말로 영화 선택의 이유와 촬영과정에 대해 밝혔다.
또한 신민아는 굉장히 강한 성격으로 서슴없이 욕도 하고 담배도 피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극에 달한 감정 연기가 힘들었다.”라고 말하며 “평소 나쁜 여자에 대해 환상이 있었고 그런 여자 안에는 뭐가 있을까를 생각했었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에서 평소의 생각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는 말로 자신이 연기했던 캐릭터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영화 진흥 위원회 HD제작 지원으로 만들어진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여성감독 특유의 세밀함이 돋보이는 영화다. 제주도에서 생선을 팔며 사는 낙관주의자 언니와 모범생으로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깐깐한 성격의 동생이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른 후 아버지를 찾는 과정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다루며 이러한 여정을 통해 여성들 사이에 존재하는 미묘한 감정들을 섬세한 터치로 잡아낸다.
2008년 10월 4일 토요일 | 취재: 부산_김선영 기자(무비스트)
2008년 10월 4일 토요일 | 사진: 부산_민용준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