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쥬스>와 <강적>으로 독특한 연출력을 선보인 조민호 감독은 "처절하게 삶을 살고, 또 사랑도 하다 보면 영혼이 뭉개지거나 말라버린다. 그런 상황이 와도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에너지원이 무엇인지를 그려보고 싶었다" "극한 상황에 놓인 청춘들을 통해 감춰진 인간 본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가상의 느낌보다 현실적인 스릴러라고 할 수 있다"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캐스팅과 관련해서는 "박해일은 청춘을 바라보는 지점이 남다르다는 점에서, 신민아는 삶에 대한 호기심이 충만하다는 점에서, 그리고 박희순은 내면적인 섬세함과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가졌다는 점에서 일종의 성장영화인 '10억'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캐스팅했다"며 "출연 배우들과 영화를 같이하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PD 한기태 역을 맡은 박해일은 "여러 배우와 동시에 호흡하는 독특한 구성이어서 흥미있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서바이벌 쇼를 기획한 장PD로 분한 박희순은 "촬영지가 오지여서 와인과 고기를 먹는 것을 제외하고는 할 게 아무것도 없었지만, 게임을 하면서 매우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해병대 출신 박철희 역을 맡은 이민기는 "일단 다들 친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안할 이유가 없었다"며 "대본 자체는 사실 좀 어려웠는데, 형들도 있고 해서 괜찮겠다 싶었다"고 예의 그만의 엉뚱한 화법으로 답해 잠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피자배달원 조유진 역을 맡은 신민아는 "해변가에서 뗏목에 깃발을 꽂는 장면을 촬영 중이었는데 매니저들이 '죠스가 나타났다'고 외쳤다. 깜짝 놀라 헤엄쳐서 그 자리를 벗어났는데, 알고 보니 돌고래였다"며 촬영 중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10억>은 모래사막 속의 무인도로 불리우는 호주 서부의 극한지대를 무대로 10억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쇼에 초대된 8명의 참가자가 마지막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멈출 수 없는 사투를 벌이는 스릴러 영화로 오는 7월 16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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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17일 수요일 | 취재_권영탕 사진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