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균 감독은 "<해운대>는 영웅이 등장하지 않는다"며 "할리우드 재난 영화에 영웅이 등장하는게 개인적으로 싫었다.소시민과 평범한 이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이어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단선적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해운대 수십 커플을 실제로 만나 사는 이야기를 들었다. 세 커플의 이야기를 만드는데만 1년이 넘게 걸렸다"며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관객에게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도의 높이가 50m가 넘는 메가 쓰나미를 예고했지만 그 역시 파도에 휩쓸리고 마는 '김휘'역의 박중훈을 비롯해 무뚝뚝한 부산사나이지만 하지원에게만은 모든 사랑을 다 받치는 '만식'역의 설경구 역시 “영웅인줄 알았더니 마냥 물에 휩쓸려가더라.”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무허가 횟집을 운영하는 억척스런 아가씨 '연희'를 연기한 하지원은 덧입혀질 CG를 상상하며 연기를 해야 했다는 점과 자연스러운 사투리 구사가 가장 힘들었다고 전했다. 박중훈의 전처이자 성공한 커리우먼인 '유진'역의 엄정화는 구둣발에 밟히고 팔꿈치에 떠밀리며 발가락 골절과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까지 입었다.
배우 이민기는 “어릴 땐 가기 힘들었던 해운대에서 계속 촬영을 해서 좋았다.”며 “구조대원 역이라서 소방서에 가서 다른 대원분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하는 일 없이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오동춘'역의 김인권은 극에 몰입하기 위해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술을 마셨다고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알콜중독자를 연기한 그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늘 자신을 풀어놓고 편하게 촬영에 임했다고. 신예 강예원은 연극영화과를 지망하는 삼수생으로써, 해운대로 피서 온 당돌한 '김희미'역을 맡았다. 추운 날씨에도 바다에서 뛰어들어 수영을 하고, 해파리에 물리는 등 촬영 중에 있었던 고생담을 들려주었다.
<해운대>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거대한 대형 쓰나미가 부산 해운대를 덮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이내믹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린 휴먼 재난 영화로 오는 7월 중 개봉 예정이다.
2009년 6월 18일 목요일 | 취재_권영탕 사진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