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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을 맡은 정승구 감독은 이야기 구상에 관한 질문에 "<펜트하우스 코끼리>를 2007년 초에 구상했다. 고전적인 발상에서 시작됐다. 30대의 남자들의 우울과 불안한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색깔 있는 드라마로 쓰고 싶었다”고 답했다.
프리랜서 사진작가를 연기한 장혁은 "극중 대마초를 피우고 몽환적인 부분들이 많다. 상상에서 나오는 신이라 감독님이랑 대화를 많이 하며 느낌을 만들어 가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우의 심리적인 부분이나 대마초를 피면서 빠져드는 장면, 옛 애인의 전화를 기다리는 동안 손가락을 잘라가면서까지 참아야하는 장면들은 마임적인 부분이라 연기하기가 어려웠다"며 현장에서 겪은 고충을 전했다.
자유분방한 성형외과 전문의 '민석'역을 연기한 조동혁은 "편집본을 보고 오늘 두 번째로 본 건데 한결 이해하기 쉽다"며 "드라마 <미우나 고우나> 촬영이 끝나자마자 이 작품에 캐스팅됐다. 첫 느낌은 난해했지만 감독님과의 오랜 대화를 통해 충분히 캐릭터를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출연했다. 시나리오 받았을 때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고 느꼈는데 영화에 그대로 나타나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냉철한 금융가 '진혁'역을 맡은 이상우는 누구랑 코끼리를 찾으러 가고 싶은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코끼리를 타고 영화를 홍보했으면 좋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서도 "반신욕 장면에서 정말 하나도 안 입고 물속에 들어가 있으니 너무 편하고 좋았다."고 촬영소감을 전했다.
극중 사진작가 현우(장혁)의 옛 애인 '마리'인 동시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여의사 '장선생'역을 맡아 1인 2역 멜로 연기에 도전한 황우슬혜는 "시나리오를 다 읽지 못한 채 오디션을 봤다. 감독님이 아끼던 역이라 나한테 주지 않으려 하더라. 다행히 오디션에 합격했다"라며 출연 배경을 밝혔다. 이어 "정 감독님에게 극중 캐릭터들이 모두 다 정신질환자들이라 말할 정도로 시나리오의 이야기가 어려웠다. 준비 하느라 어려워서 우울증까지 걸렸다"며 "몇 번 보고 연기하다 보니 이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겠더라. 장선생으로서 현우를 이해하려 했었다. 내가 연기하는 것에 있어 나는 모두 진실이라 믿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펜트하우스 코끼리>는 집착, 중독, 기억, 상실, 사랑 등 복잡한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30대 초반의 세 남자의 완벽해 보이지만 불안정한 일상 속에 찾아온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을 파격적인 영상과 감각적 스타일로 담아낸 영화로 오는 11월 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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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30일 금요일 | 취재_권영탕 사진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