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를 티 없이 맑고 순수한 미소를 지닌 소년으로만 생각했는데, 아역 시절부터 봐왔던 그의 연기가 인상적이어서 그렇게 각인되었던 것 같다. 2005년 개봉한 <새드무비>에서 아픈 엄마를 보며 울던 아이가 어느새 이렇게 훌쩍 커버렸다니!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그의 최근 연기 행보를 보면 여느 성인 배우 못지않게 자신만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촬영을 하면서 마냥 밝고 순수한 미소와 감정을 자제한 채 차분히 카메라를 응시하는 시선을 함께 담아내고 싶었다. 미성년과 성년의 경계에 있는 그의 자연스러운 일상의 순간을 보고 싶었는데, 자신의 매력이 잘 드러나게끔 변화를 주는 모습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즐겁게 촬영에 임해준 배우 여진구에게 이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
글, 사진_권영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