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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움직이다 <은밀한 유혹> 임수정
2015년 6월 5일 금요일 | 최정인 기자 이메일

영화를 본 소감은 어떤가요?
재밌었어요. <은밀한 유혹>은 제작 기간이 길어져 지금 개봉을 하게 됐지만 촬영은 작년 6월에 끝났거든요. 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는데 촬영할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났어요.

영화가 예상대로 나온 편인가요?
시나리오의 느낌대로 나온 것 같아요. 어려운 캐릭터라 힘들게 연기했지만 만약 <은밀한 유혹>의 시나리오가 다시 온다고 해도 선택할 것 같아요.

지연은 어떤 면에서 어려운 캐릭터였나요?
언제나 본인이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빨려 들어가서 불안해하고 흔들리잖아요. 성열(유연석)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금과 같은 상황에 처한 것을 갈등하면서도 끝까지 욕망을 포기하지 못해 질기게 붙어있어요(웃음). 후반부에서는 어떻게든 위기를 극복해 빠져나가려고 악을 쓰기도 하고요. 지연의 그런 의지와 복합적인 감정을 한 신, 한 숏 안에 모두 담아 계속해서 표현해야한다는 것이 어려웠어요. 그래도 지연과 같은 캐릭터를 한 번 연기해보니 배우로서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연은 회장의 유산을 노리고 접근했지만 순수한 면도 많은 인물처럼 보여요. 지연의 양가적인 모습을 균형 있게 표현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정말 어려웠던 것 같아요. 어디까지 욕망을 드러내고 어디까지 순종적인 여자처럼 끌려가야 하는지 고민했어요. 지연이 갈등하듯 저도 현장에서 계속 갈등했어요(웃음). 정말 정답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평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어요. 전에는 시나리오를 보고 특정 신이나 대사에서 어떤 감정을 표현할지 대략적으로라도 준비했거든요. 확신을 갖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런데 <은밀한 유혹>은 현장에서도 무엇이 답인지 몰라서 많이 흔들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준비한 것을 모두 비워내고 새로운 감정이 튀어나오면 튀어나오는 대로 연기했어요. 예기치 못한 감정이 튀어나온 적도 있었는데 그런 감정을 모두 다루려고 노력했어요.

어떤 방식의 연기가 더 몸에 맞던가요?
두 접근법 모두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전략적이고 이성적으로 준비한 연기를 보여줘야 할 때도 있지만 <은밀한 유혹>은 가슴으로 연기한 것 같아요. 현장에서 머릿속을 비우고 오감을 모두 열어 그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나오는 감정을 받아들였거든요. 앞으로는 영화의 장르적 특성이나 캐릭터에 따라 두 가지 접근법을 모두 활용하고 싶어요. <은밀한 유혹>은 색다른 시도를 해 볼 수 있었고, 조금 더 본능에 충실한 연기를 했어요.
윤재구 감독이 캐릭터에 관해 특별히 주문한 사항은 없었나요?
감독님은 제가 전체적인 감정의 중심을 잡아서 캐릭터의 감정이 하나의 극단적인 감정이 되지 않기를 바랐던 것 같아요. 감정을 극대화하거나 너무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도록 했어요. 감독님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는데 캐릭터의 감정이 디테일한 얼굴 표현으로 드러나 있거나 명확하지는 않았거든요. 서로 한 번씩 쓱 쳐다보는 눈빛에서 감정이 드러나길 원했어요. 지연도 욕망을 너무 많이 드러내거나 상황에 너무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아니라 중도의 자세를 원했던 것 같아요.

윤재구 감독이 임수정을 생각하며 <은밀한 유혹>의 시나리오를 썼다고 들었어요.
임수정이라는 배우가 가진 여리한 면과 지금껏 맡아온 캐릭터들의 이미지 때문에 지연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강하게 이겨내려는 힘이 엿보이는 캐릭터가 많았거든요. 처음부터 저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는 것 자체가 배우로서는 너무 큰 선물이죠. 어마어마한 기회이기도 하고요. 프러포즈 같은 느낌도 있었고 감동이었어요. 그런데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는 너무 힘들어서 허덕거렸어요(웃음).

회장에게 피아노 연주를 부탁한 건 지연의 진심인지, 환심을 사려는 의도를 숨긴 건지 헛갈렸어요. <은밀한 유혹>에는 이처럼 인물의 의도가 의뭉스런 장면이 많은데 어떻게 해석하고 접근했는지 궁금해요.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은밀한 유혹>이 관객들에게는 덜 친절한 영화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건지, 그렇지 않다면 어디까지가 진심인 건지, 여지를 많이 남겨 둔 작품인 것 같아요. 연기할 때는 그때그때 상황에 충실했어요. 그런데 회장에게 피아노 연주를 부탁한 건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지연의 본모습이라고 생각했어요. 성열에게 훈련된 모습이 아니라 본인도 모르게 툭 튀어 나온 지연의 당돌한 모습인거죠.

신데렐라라는 로망을 충족시키려고 했나요, 아니면 로망일 뿐이라는 걸 말하려고 했나요?
<은밀한 유혹>은 두 가지 면을 모두 건드렸다고 생각해요. 중반까지는 로망을 건드리고 결국 결혼에 성공하잖아요.

회장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결혼해서 놀랐어요.
결혼하는 것이 목표니까요. 결혼하는 것이 싫었다면 처음부터 요트에 타지도 않았겠죠. 하지만 요트를 타고 나서 계속 어떤 상황들이 벌어졌고, 지연도 사람이다 보니 순간적으로 계속 갈등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성열에게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거냐고, 들킬 것 같다고, 더 이상 못하겠다고, 끊임없이 확인하고 의지하게 되는 거죠.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결혼해서 신데렐라가 되는 것이 목표였잖아요. 초중반에는 여성 관객들의 로망을 이뤄주려는 부분이 있었죠. 하지만 회장의 죽음 이후에는 장르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현실적인 면이 툭 들어와요. 구두가 벗겨진 건 아니지만 지연은 하루 동안만 신데렐라가 되는 거예요. 바로 다음날부터는 그녀를 압박해오는 현실이 시작되는 거죠.
지연은 차가운 회장을 사랑에 빠지게 만들 정도로 매력을 가진 인물이에요.
외적 매력을 극대화해서 남성의 눈을 사로잡는 캐릭터를 상상할 수도 있지만, 지연은 처음부터 그런 캐릭터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넘어졌을 때 슬쩍 다리를 보여주기는 하지만요(웃음). 조금씩 연약해 보이는 모습을 어필하기도 하고, 젊은 남자와 춤을 추면서 회장을 유혹해 보려고도 하지만 오히려 회장을 사로잡는 건 성열의 계획 하에 훈련된 모습이 아닌 지연의 본모습인 것 같아요. 지연이 회장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의견을 또박또박 말하고, 회장이 아랫사람을 함부로 대할 때 그들을 보호하려는 모습이 회장을 사로잡았던 거죠. 성열 입장에서는 후보를 잘 골라 키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요? (웃음) 어쨌든 지연은 당돌한 면이 있는 여자일 것 같았어요.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지연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느끼나요?
그런 부분이 있어요. 힘든 상황에서도 의지를 가지고 악을 써서 어떻게든 헤쳐 나가려고 하는 끈질김이 가장 닮은 것 같아요. 힘든 것을 인내하고 위기를 극복해 내 것으로 만들려는 에너지 말이에요. 지금 이대로 굴복하지 않겠다는 건 또 다른 욕망일 수도 있겠죠. 갑자기 ‘달려라 하니’가 생각나네요. 너무 오래된 만화 캐릭터인가요? (웃음)

<내 아내의 모든 것>처럼 강단 있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같아요.
강단! 그 단어를 쓰고 싶었는데 생각이 안 났어요. 그런 모습이 실제로도 있는 것 같아요. <은밀한 유혹>도 시나리오를 보면서 헛되지만 신데렐라처럼 상상을 하니 즐겁기는 했어요. 하지만 오히려 지연이 후반부에서 강단 있게 자신의 삶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려는 모습에 더 매료됐어요. 제게도 그런 면이 있나 봐요. 그래서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도, <각설탕>에서도 이겨내겠다는 모습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한 것 같아요. 그 상황을 잘 뛰어 넘어 성장하고 발전하는, 자기다운 모습으로 진실하게 살아가는 캐릭터에게 자꾸만 마음이 가고 도전하고 싶은 의지가 생기는 것 같아요.

성열의 제안을 실제로 받는다면 어떻게 할 지 상상해 본 적은 있나요?
하죠. 상상을 즐겨서 신데렐라가 되는 상상을 한 적도 있어요. 지연처럼 성열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이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상상만으로 만족해요. 누군가의 마음에 들기 위해 유혹하는, 나의 진실한 모습이 아닌 가공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거잖아요. 선택받기 위해 만들어진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면 단 하루도 못견딜 것 같아요.
여배우의 삶과 신데렐라의 삶이 닮았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면이 그렇다고 생각하나요?
일단 드레스를 많이 입는다는 거? (웃음) 화려한 장소, 화려한 사람들 속에서 생활하는 것 같지만 개인의 모습과 여배우의 모습은 다르잖아요. 환경도 많이 다르고요. 연기적인 면에서는 계속해서 다른 모습으로 마치 가면을 쓴 것처럼 살아가고요. 신데렐라는 공주가 아니지만 드레스를 입고 유리 구두를 신었을 때 공주처럼 변하잖아요. 남들의 주목을 받기도 하고 멋진 왕자님도 있고요. 그런 점들이 비슷한 것 같아요.

원작이 ‘지푸라기 여자’에요.
작품을 선택하고 원작 소설과 비교하며 읽어봤는데 결말은 달라요. 목표 대상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건 같지만요. ‘지푸라기 여인’은 1954년에 20대 초반의 프랑스 여류 작가가 쓴 첫 작품이에요. 그 시대의 여성상에 맞게 쓴 작품인데 당시 여성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그린 것 같아요. 프랑스에서 여성이 바지를 입을 수 없는 시대였어요.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1966년에 이브 생 로랑이 여성 바지 슈트를 디자인해서 처음으로 여성이 바지를 입기 시작했대요. 그 전에는 여성이 바지를 입으면 안 된다, 경찰의 허가를 받아야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대요. 그런데 1954년이면 그보다도 10년 전이잖아요. 여성의 사회적 지위나 주체적인 삶 따위는 꿈도 꿀 수 없는, 신데렐라를 꿈꾸며 다른 사람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을 거예요. 소설은 조금 더 비극적 결말이지만 감독님이 각색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온 기회를 끝까지 놓치지 않고, 그것이 신데렐라가 되는 기회더라도 자기 것을 잘 만들어가는 의지 있는 여성으로 바꾼 것 같아요. 영화도 소설도 모두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조금 더 진한 로맨스를 기대했어요.
조금이나마 로맨스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키스신을 만든 것이긴 해요. 그 장면은 보통의 키스신보다 조금 더 진하게, 키스 이상의 관계를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자는 계획과 전략 하에 촬영했어요. 사실 굉장히 도발적인 상황이에요. 회장과 성열은 부자지간인데 아빠와 결혼한 당일에 아들과 키스하는 상황이잖아요. 그리고 암전이 되고 다음날 아침 눈을 뜨는데 회장과 같은 방에 있지만 공간은 다르고, 성열은 자기 방에 있지만 옷을 다 벗고 있어요. 그 이상의 관계도 있지 않았을까, 상상의 여지를 주길 원했던 암전이자 극의 전환을 준비하라는 암전이기도 했어요. 그 부분이 매력적으로 잘 나왔다고 생각해요.

가장 긴장을 고조시키고 싶었던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저택에서 회장의 시체를 옆에 두고 이것저것 하는 장면이요. 그 신이 긴장도도 가장 높았고 연기도 힘들었어요. 시나리오를 볼 때도 찌릿찌릿 소름이 끼쳤고, 현장에서도 계속 고민하면서 힘들게 찍었던 장면이에요.
영화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현실감이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이질감은 없었나요?
이질감을 크게 느끼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지연이 흘러가는 상황에서 이질감을 느껴도 그대로 몸을 실었듯 저도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겼던 것 같아요. 사실 이야기를 조금 더 보충할 수 있는 신들이 있었어요. 굉장히 매력 있고 재미난 장면들도 있었는데 편집됐어요. 관객들에게 조금 더 보충 설명이 되거나 캐릭터들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장면들이었는데 아무래도 상영시간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건 제 권한이 아니라 아쉬워도 어쩔 수가 없네요. 시나리오 상에는 더 좋은 장면들이 많았거든요.

시체와의 연기는 어땠나요? (웃음)
어떨 것 같나요? (웃음) 시체는 제작된 인형이었는데 상대 배우 없이 혼자서 감정을 모두 잡고 연기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또 캐릭터로서도 힘든 감정에 빠져 있는 상태라 많이 외로웠죠. 현장에서 인형과 단 둘이 내버려진 채 다들 멀찌감치 떨어지니 너무 무서운 거예요.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더라고요. 온갖 감정이 들었어요. 죄의식도 들고, 목표 대상이지만 연민도 들고, 무섭기도 하고, 이런 일을 시키는 성열이 밉기도 하고, 지금 당장 모든 걸 놓고 벗어나고 싶지만 이 상황만 모면하면 괜찮아질 거라는 생각과 욕망도 가득했을 것 같았어요. 그 장면에서 지연이 처음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거울 장면이 등장하는데, 그 이후로도 두세 번 정도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보는 장면을 중요한 타이밍마다 감독님이 넣었어요. 지연에게 지금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괜찮은지 되묻게 만드는 효과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데뷔 초부터 동안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20대 초반이었던 2001년에 ‘학교’로 데뷔했는데 3~4년간 교복만 입었어요. 안성기 선배님, 최지우 선배님과 함께한 <피아노 치는 대통령>이 첫 영화였는데 교복을 입고 안성기 선배님의 딸로 출연했어요. <장화, 홍련>도 교복은 안 입었지만 문근영과 같은 10대를 연기했고 <...ing>에서도 교복을 입었고요. 20대 중반까지 교복을 입은 거죠. 그러니 얼마나 유리해요(웃음). 어려보이는 외모가 아니었다면 그런 좋은 작품들을 못했을 테니까요.

동안이라는 말이 이제는 부담스럽지 않나요?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인다는 말을 듣는 건 어릴 때나 지금이나 언제나 좋아요. 어리지만 속 깊은 배역을 맡을 때 유리했던 적이 많았거든요. 어린 역할이지만 제 나이에 걸맞은 감성을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매력적인 캐릭터로 저에게 다가온 것 같아요.
연기한지 15년차에요. 롱런할 수 있었던 본인만의 비결, 능력을 생각해본 적은 있나요?
롱런인가요? 앗싸! (웃음) 글쎄요. 질기다는 것? 주변 이야기에 크게 휩쓸리지 않으려는 고집스런 부분이 있어요. 아무래도 직업의 특성상 주목을 많이 받기 때문에 남들 입에 항상 오르내릴 수밖에 없잖아요(웃음). 주변 분위기에 크게 휩쓸리지 않고 신념대로 하고 싶은 것들을 차근차근 해오다보니 어느덧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것 같아요. 그런데 앞으로는 작품을 조금 더 자주 하려고요. <은밀한 유혹>은 제작 기간 자체가 길어서 본의 아니게 관객들에게 오랜만에 작품을 선보이게 됐는데, 앞으로는 영화도 더 자주 찍고 싶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드라마가 있으면 하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작품을 고를 때 까다로운 편이었나요?
그렇지는 않아요. 단지 어딘가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어야 선택을 한 거죠. 다만 속도가 다른 배우들보다 느렸던 것 같기는 해요. 그런데 작년에 두 작품 꼬박 촬영현장에 있었거든요. 빠르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시간이탈자>가 개봉 예정이에요. 작년 내내 두 편을 촬영하면서 현장에 있는 것이 너무 즐겁더라고요. 뭐니 뭐니 해도 배우는 촬영현장에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웃음).

고집스러운 편이라고 했는데 연기관에 변화가 있는 건 아닌가요?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나 지금이나 캐릭터를 만들 때 자료를 제 안에서 찾아요. 그런데 내 안에 내가 너무 많나 봐요(웃음). 어떤 배우들은 자신을 깨끗이 비우고 캐릭터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제 안에서 캐릭터의 모습을 찾아 확장시키거나 변형시키는 편이에요. 그런 접근 방식이 변할 것 같지는 않아요. 앞으로도 머리와 가슴을 모두 활용해 내 안의 다양한 모습들을 열심히 꺼내놓고 싶어요.

마음을 건드리는 시나리오가 없을 때도 있잖아요. 그럴 경우 적당한 수준에서 타협하고 싶은 유혹은 없었나요?
다른 건 타협할 수 있어도 이상하게 연기만큼은 타협이 안 되더라고요. 연기할 때는 온전히 모든 것을 바치다보니 그런가봐요.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타협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어요. 역할의 크기도 상관없고요. 아직 결정한 작품은 없지만 하반기에 촬영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에요. 지금은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읽고 있어요. 여자 주인공이 끌고 가는 영화도 있고, 30대 여자의 성장담도 있고, 아기가 있는 역할도 있고요. 스릴러, 공포, 드라마 등 장르도 다양한데 모두 하고 싶어요. 전부 마음을 건드리니 큰일 났어요(웃음).

나이가 들며 다양한 이야기에 마음이 동하나 봐요.
그런가봐요(웃음). 전에는 마음이 쉽게 건드려지지 않았는데 요즘은 아주 조그만 것에도 마음이 움직여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요. 이제는 여러 작품을 많이 찍어서 관객들과 자주 만나고 싶어요.

2015년 6월 5일 금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4 )
plost
진짜 임수정 누나 나보다 동생이라고 해도 믿을만한 외모ㅋㅋ
늙지를 않네요 ㅠㅠ 요번영화도 오늘 보러가요 진짜 그냥 무조건
찍으면 보게되는 배우인듯 암튼 http://movietoday.co.kr/?id=227 기대
엄청 하고 있습니다!! 이따가봐요 ㅠㅠ!!   
2015-06-17 09:37
inman49po
임수정씨하면 아직도 어린 친구라 생각했는데 나이가 좀 있더라구요. 이젠 멜로물도 잘 어울리고 성인 연기도 이젠 어색하지 않고 좋네요. 임수정씨 팬인데 점점 세월에 흔적이 있는 연기가 나와 점점더 좋아질것 같습니다. 은밀한 유혹 6월이 가기전에 꼭 보겠습니다. 임수정 화이팅!!!   
2015-06-16 21:29
curemin5248
최강 동안 임수정씨! 보면 볼수록 점점 어려 보이는 것 같습니다. 벤자민 시간은 꺼꾸로 간다의 브래드 피트처럼 세월이 흘러 갈수록 점점 어려지는 비결 배우고 싶네요. 그녀가 보여주는 깔끔한 연기 기대됩니다. "은밀한 유혹" 보러 갑니다. 고고고!!!   
2015-06-16 09:04
love18720
임수정씨 정말 팬이예요! 공유씨와 함께나와던 김종욱찾기..
정말 너무재밋게봤는대 영화보고나서 꼬꼬마 노래를 입에 달고살정도였어요 ㅋㅋ
이번에 유연석씨와함께 호흡맞춘 은밀한유혹도 봐야겠어요! 임수정씨 화이팅!   
2015-06-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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