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
2월 4일 개봉해, 3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한민국을 ‘왕사남’ 신드롬에 빠뜨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기세가 무섭다. 3월 12일 기준 누적 관객 1,221만 명, 누적 매출액 1,176억 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단순한 흥행을 넘어 영화의 배경인 영월 청령포에는 연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온·오프라인에서는 단종과 엄흥도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사회적 움직임까지 일었다. 이 거대한 파도의 중심에는 설립 2년 차 신생 제작사 '온다웍스'와 그 키를 잡은 임은정 대표가 있다. CJ ENM에서 기획과 투자, 제작을 두루 섭렵하며 내공을 쌓아온 그녀가 독립 후 내놓은 첫 작품으로 일궈낸 이 믿기지 않는 흥행 기록 뒤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1,200만 고지를 눈앞에 둔 시점,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났다.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이 누적 1,200만 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일 것 같다. (웃음)
너무 엄청난 숫자라 우리끼리 매일 고맙다는 얘기밖에 안 하고 있다. 시기적으로도 또 우리가 만나서 이렇게 일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너무 감사한 일이다. 1차 목표는 무조건 손익분기점(BP)이었고, 명절 성수기에 개봉했으니 BP의 2배 이상은 해야 한다는 두 번째 목표가 있었다. 그런데 500만이 넘으면서부터는 '얼마를 원해' 같은 이야기는 잘 안 한다. 지금은 그냥 이끌어주는 곳으로 따라가자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웃음)
장항준 감독 이하 출연진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쇼박스 이현정 상무님과 함께 '팀 왕사남'을 열심히 덕질 중이다(웃음). 천만 달성에 대해 각자가 기쁨과 걱정을 표출하는 방식이 다른 것 같다. 개인적으론 ‘좀 즐기자’고 얘기한다. 두려운 것도 즐기고, 기쁜 것도 즐기고, 기대감도 즐기면서 이 시절을 보내자고 하면서 소통하고 있다. 이번에 태어나서 제일 많이 연락을 받은 것 같다. 그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고맙다’ 였다. <왕사남>의 흥행으로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이 흐름이 창작자, 특히 새로운 창작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작사로서 이 영화가 손익분기를 넘길 거라는 확신이 있었나.
쇼박스 신호정 대표님과 이런 대화를 나눴던 일이 기억난다. 결과에 대해 물어보시길래 내가 그랬다. '저를 믿으시라'고. 이건 평소 신념인데, ‘정석대로 만든 영화’는 무조건 BP를 넘긴다고 생각한다. 시나리오 수정 과정이나 의사결정 단계에서 누군가의 고집이나 맹목적인 신념이 아니라, 창작자들이 유연하게 소통하며 만든 영화는 경험상 항상 그렇더라.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수익도 상당하다. 배우들에게도 이익이 돌아가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러닝 개런티라는 이야기도 있고 또 인센트브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그 부분은 계약상의 문제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 다만 쇼박스 측과 결과를 두고 인센티브를 어떻게 해줄지에 대해 현재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고생한 모든 스태프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다.
최근 표절 논란이 제기됐다. 제작사 입장은 무엇인가.
방송 보도로 처음 접했는데, (언급된) 해당 작품을 접근할 수 있는 어떤 가능성도 없었다.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하다 보니 생긴 일 것 같다. 영화의 기획자로서 애초에 시장에 돌아다니는 시나리오를 픽업한 게 아니었고, 원작가와 처음부터 어떤 시나리오를 쓸지 의논하며 트리트먼트를 써서 원안 계약을 했다. 이후 황성구 작가님이 각본에 합류했고, 이때 맺은 시나리오 계약부터 디벨롭한 모든 과정까지 그 히스토리가 남아 있다. 창작자들과의 회의록, 수정 과정, 그리고 장항준 감독님과 합숙하며 각색하고 수정했던 기록도 다 증명이 가능하다. 기존 입장과 달라진 점은 전혀 없고, 다만 오해가 있다면 성실하게 들어보고 푸는 과정을 가질 생각이다.
|
왜 단종과 엄흥도라는 인물에 주목하게 됐나.
사극을 특별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초기 단계에서 엄흥도라는 인물의 위치가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타인의 삶>(2006)처럼, 역사 전면에 기록되지 않은 한 개인이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처음에는 직업적 소명에 충실한 인물이지만 어떤 사건을 겪으며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한다는 구조가 엄흥도에게도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청령포라는 공간이 가진 특성도 인상적이었다. 강을 건너야 하는 지형적 조건 속에서 결국 단종의 죽음을 맞이된다는 점이 인물적으로도, 배경적으로도 매우 드라마틱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 인물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탐구하기 시작했다.
이후 더 큰 동력이 된 것은 단순한 드라마틱한 설정이 아니라 이야기의 주제였다. 이 영화는 어떤 의미에서 ‘애도’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다만 그것을 단순히 망자에 대한 애도로만 보지는 않았다. 우리는 사회적 참사나 재난 같은 공동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지만, 책임을 명확히 말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깊은 슬픔만 남는 경우가 많다. 단종이라는 역사적 사건 역시 오늘날 우리가 겪는 그런 상황과 닮아 있다고 느꼈다. 우리는 늘 기억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새로운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결국 잊히기도 한다. 그런 기억을 붙잡아 두는 일이 영화라는 매체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이 이 작품을 더 집념 있게 만들게 한 동력이 됐다.
관객들의 반응 중 제작자로서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 있다면.
촬영 현장의 에너지가 워낙 대단했기에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칭찬은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 그런데 관객분들이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최근 영월 청령포를 직접 찾아가거나, 비슷한 주제의 전시를 추천하며 공론화하고 적극적인 리뷰를 올리는 모습에는 정말 놀랐다. '대한민국 토론 문화가 이렇게 발달했나' 싶을 정도였다. 좋은 콘텐츠 하나가 사회적으로 활기를 돌게 하는 것을 보며 종사자로서 뿌듯함을 넘어 자부심을 느꼈다.
아쉬움으로 지적 받은 호랑이 CG를 다시 작업 중이라고.
CG 퀄리티에 대해 비용을 아낀 건 아니냐는 농담을 하시는데 우선 전혀 그렇지 않다. 문제는 시간의 부족이었다. 제작자로서 만듦새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정해진 날짜에 개봉해서 많은 분이 영화를 즐기고 입소문이 나게 하는 것 역시 제작자의 의무라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었다. CG 팀이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를 위해서라도 가장 아쉬워하고 있던 차라 재 작업하게 됐다. 원래는 IPTV로 넘어갈 때 교체하려는 러프한 목표가 있었는데, 극장 상영이 예상을 넘어 길어지고 있어서, 회의를 통해 교체 타이밍과 포맷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실 100억 원대 대작의 연출자로 장항준 감독을 선택한 건 파격적이다. 투자 유치 과정도 쉽지 않았을 텐데, 왜 하필 장항준이었나?
당시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60억 내외의 중간 규모 영화를 하라'는 조언이었다.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은 신생 제작사에게 너무 큰 부담이라는 거였다. 하지만 다행히 쇼박스가 시나리오의 힘을 보고 적극적으로 투자 의향을 밝혀주어 용기를 얻었다. 장항준 감독님은 내가 CJ ENM 재직 당시, 업계에서 '뭔가 막히면 장항준에게 가져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각본가였다. 영화 <라이터를 켜라>, <기억의 밤>, 드라마 <싸인> 등을 통해 연출력도 이미 입증된 분이다. 특히 최근작인 영화 <리바운드>(2023)를 보며 실력과 메시지를 겸비한 연출자라는 확신이 들었다. 단순히 도파민을 자극하는 재미뿐 아니라,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이 의미 있는 이야기를 가장 잘 풀어낼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장 감독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왕사남>의 공동제작사인 BA 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가 한차례 거절했다고.
맞다. 장항준 감독님과 하기로 마음먹고 장원석 대표님께 말씀드렸더니, 처음엔 거절하시더라. 감독님이 전작 <리바운드> 이후로 '이제는 정말 잘될 작품만 하겠다'고 선언하셨다는 이유였다(웃음). 하지만 쇼박스의 투자 의지 덕분에 힘을 얻은 내가 직접 감독님께 연락을 드렸다.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시나리오를 보신 감독님의 분석이 매우 다각적이었다. '좋은 어른으로서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영화적인 재미와 리듬감, 메시지의 확장성까지 정확히 짚어내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이분이 이 영화의 주인이다'라는 확신이 들어 (내가) 바로 '일장 연설'을 했다. '극장은 열려 있고, 배급사가 묵혀뒀던 영화들이 소진되면 우리에게 기회가 온다. 이 기회를 잡으셔야 한다'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러자 감독님이 재미있어하시며 '그래, 은희(김은희 작가)한테 물어볼게. 열흘만 시간 줘'라고 하셨는데, 결국 나흘 만에 하겠다는 연락을 주셨다.
촬영 전부터 이미 감독과 제작자 이상의 끈끈한 호흡이 느껴지는데, 장항준 감독과의 작업 방식은 어땠나.
첫 작품이라 선배님들과 함께하며 많이 배워야겠다는 마음으로 현장에 80% 이상 상주했다. 감독님은 정말 '만드는 일의 본질'을 아는 창작자다. 본격적인 계약도 하기 전에 '너한테 지금 제일 필요한 건 각색이지!'라며 먼저 합숙을 제안하셨다. 4박 5일씩 두 번, 총 열흘간 합숙하며 2시간 반짜리 방대한 시나리오를 2시간으로 줄이는 작업을 함께 했다.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포인트를 시나리오에 이식하는 과정이었는데, 이때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 작업을 마치고 책거리 하듯 뒷풀이를 하는데 감독님이 마지막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이거 사실 안 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 그런데 나는 그냥 하고 싶었어. 열정적인 피디와 신생 제작사가 이런 뜨거운 경험을 가졌으면 했어. 우리 오늘 밤을 꼭 기억하자.' 그 말을 듣는 순간, 내가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다. 단순히 흥행을 쫓는 게 아니라, 작품을 대하는 진심이 통하는 파트너를 만난 거니까.
|
‘엄흥도’의 유해진은, 정말 그 시대 사람 같이 보이더라. 최고의 연기를 펼쳤는데 한번에 출연을 수락하진 않았다고.
우리 작품의 캐스팅은 정말 하나하나가 다 '삼고초려'였다. 사실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유해진 선배님은 본인이 연기할 준비가 완벽히 됐을 때 결정을 내리시는 분이라 고민을 정말 많이 하신다. 장항준 감독님이 연출을 결정할 당시 선배님이 영화 <도그데이즈>(2024) 개봉 즈음이었는데, 감독님이 출연하시는 유튜브에 선배님이 나오신 걸 봤다. 그때 이야기를 나누시는 걸 보니 '아, 선배님이 우리 작품에 관심은 있구나'라는 게 느껴지더라. 결정적인 계기는 결국 '시나리오 수정본'이었다. 감독님이 각색 합숙을 통해 선배님이 고민하시던 지점들을 명확하게 반영하며 시나리오를 가다듬으셨고, 그 수정본을 보신 뒤에 확답을 주셨다. 단순히 친분이나 상황 때문이 아니라, 작품의 변화된 밀도와 진심을 보시고 움직이신 거다. 그렇게 합류하신 뒤에는 현장에서 정말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주셨고,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영화에 담겼다.
박지훈 배우의 캐스팅과 현장 작업 과정은 어땠나?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을 깨고 '배우 박지훈'의 재발견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지훈 배우는 집중력이 굉장한 배우다. 단순히 ‘열심히 한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장항준 감독님은 디렉팅이 매우 구체적이고 에너지가 넘치신다. 한명회(유지태)나 엄흥도 캐릭터와 달리 홍위(단종)와 태산(김민)을 디렉팅할 때는 감독님이 직접 연기를 보여주며 에너지를 쏟아내시는데, 지훈 배우가 그걸 스펀지처럼 흡수하더라. 재능과 센스도 있지만, 감독님이 준 것 이상의 것을 준비해오는 성실함이 인상적이었다. 현장에서의 태도도 기억에 남는다. 보통 배우들은 촬영 중간에 모니터를 자주 확인하는데, 지훈 배우는 오히려 혼자 구석에서 다음 장면을 준비하곤 했다. 그 모습이 마치 고독한 연극배우 같았다. 자기 장면을 충분히 준비한 뒤 카메라 앞에 서는 배우라는 인상이 강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그의 집념이다. 시나리오 속 단종의 이미지가 워낙 선명하다 보니 스스로 감량을 하겠다고 했고, 촬영 내내 철저하게 식단을 관리했다. 회식 자리에서도 끝까지 음식을 입에 대지 않는 모습을 보며, 나이는 어리지만 매우 단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에도 천만 영화들이 있었지만, <왕과 사는 남자>는 유난히 사랑과 응원을 많이 받는 것 같다.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봤나.
전 연령을 아우르는 작품이라는 점이 큰 이유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극장이 붐비는 분위기도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극장은 혼자 어둠 속에서 큰 스크린을 보는 경험이기도 하지만, <왕사남>은 관객들이 함께 웃고 울게 만드는 영화였다. 그런 집단적인 감정의 경험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는 피드백을 들을 때 특히 기뻤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힘은 결국 ‘다정함’에 있지 않나 싶다. 코로나 이후 천만을 넘긴 영화들이 장르적으로 자극적이거나 도파민이 강한 작품들이 많았다면, <왕사남>은 조금 다른 결을 가지고 있었다. 평소 ‘다정함이 세상을 구한다’는 말에 크게 공감하는 입장에서 (웃음), 그 다정한 힘이 관객들에게 전달된 것 아닐까 싶다. 일상에서 팍팍하게 살다가 극장에 와서 타인의 고통에 함께 슬퍼하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작은 다정함을 보며 위로를 받는 경험을 관객들도 그리워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더 많은 응원과 애정을 보내주시는 것 아닐까 하고 제작자로서 감히 생각해 본다.
사명인 '온다웍스'의 의미와 목표, 준비 중인 작품은.
‘온다웍스’라는 이름은 서핑하면서 떠올린 단어에서 시작했다. 파도가 밀려오면 사람들이 설레며 “온다, 온다” 하고 외치는데, 그 장면이 유난히 귀엽고 인상적이라, 언젠가 회사를 차리게 되면 ‘온다’라는 이름을 쓰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해두었다. 이후 퇴사를 고민하던 시기에 포르투갈로 한 달 정도 여행을 갔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온다(Onda)’라는 이름의 서핑숍을 발견했다. 뜻을 물어보니 이탈리아어와 포르투갈어로 ‘파도’를 의미한다고 하더라. 그 순간 왠지 운명처럼 느껴졌고, 회사 이름으로 ‘온다’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여기에 ‘Works’를 붙여 ‘온다웍스’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온다의 작품들이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온다가 일한다’는 뜻이 되기를 바랐다. 파도가 움직이면 서퍼가 그 위에 올라타듯, 파도가 만들어지면 그 흐름을 타고 좋은 작품을 만들어가겠다는 마음을 담은 이름이다.
무조건 재미있고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다. 시대정신과 부합하여 지금 관객이 필요로 하는 위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답을 주는 제작자가 되고 싶다. 차기작으로는 영화 <죄 많은 소녀>(2017)를 연출한 김의석 감독님과 경성 시대 열차 장르물을, 영화 <올빼미>(2022)를 연출한 안태진 감독님과는 사극 액션물을 준비 중이다.
사진제공. 쇼박스
2026년 3월 13일 금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