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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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집에 새로 문을 연 빵집 탓에 손님이 끊긴 꽈배기집 사장 ‘미영’(엄정화). 사춘기 딸과 국정원 복귀를 꿈꾸는 남편 사이에서 지친 그에게 초호화 크루즈 여행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러나 가족과 함께 떠날 줄 알았던 여행은 결국 ‘나 홀로 크루즈행’이 되고, 미영은 또 한 번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2020년 여름 극장가에서 약 122만 명을 동원했던 <오케이 마담>이 6년 만에 돌아왔다. <오케이 마담 2>는 무대를 비행기에서 거대한 크루즈와 바다, 무인도로 확장하고 액션의 스케일도 키웠다. 그 중심에는 다시 미영으로 돌아온 엄정화가 있다. 엄정화는 이번 작품에서 한층 거침없는 액션을 선보이며 코믹 액션의 매력을 이어간다. 1편에 이어 다시 미영을 연기한 엄정화는 “여성 액션물이자 시리즈물로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너무 큰 작품이다. 1편의 아쉬움을 달래고 진짜 멋있는 액션을 해내고 싶었다”며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할리우드 대작들이 쏟아지는 8월 극장가에 한국 여성 액션물로 출격하는 가운데, 한국 영화에서 드문 여성 주연 시리즈의 2편까지 선보이게 된 소감은.
1편을 할 때부터 정말 잘 만들어서 시리즈로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다. 그 바람을 이루게 돼 이번 작품이 더욱 소중하다. 특히 8월 휴가 시즌에 개봉해 관객들이 극장을 많이 찾을 수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기대도 크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이번 2편이 잘돼야 3편으로도 이어갈 수 있는 만큼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 ‘여성 액션’이라는 틀로 구분 짓는 것을 떠나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굉장히 큰 작품이다.
1편 개봉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며 속상해서 울었다는 비하인드가 들리는데, 당시를 돌이켜보면.
개봉 5일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딱 시행됐다. 우리가 ‘200만 관객’ 풍선을 투자사에 붙여놓고 막 신나 있었는데, 그걸 떼고 다 같이 식사하면서 울어버렸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나중에 OTT에서 반응이 너무 좋았고, 이렇게 2편을 찍을 수 있게 된 게 진짜 하늘의 뜻 같다.
2편은 기획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중점을 둔 방향이 있다면.
1편을 찍을 때 액션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비행기라는 한정된 공간이라 뭔가 모자라고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편을 기획할 때는 ‘정말 액션을 멋지게 하고 싶다’, ‘여성이 액션을 한다고 해서 약하게 가거나 상황으로 때우지 말고 진짜 멋있는 액션 신을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이 컸다. 그리고 크루즈라는 거대한 공간을 활용해 관객들이 여행하는 것 같은 짜릿함과 액션, 웃음, 가족애까지 다 느끼실 수 있는 엔터테이닝한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엄정화의 원톱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만큼 책임감도 컸을 것 같다. 여성 중심 시리즈 영화가 전무한 상황이라, 그만큼 반가운 작품이기도 하다.
당연히 긴장도 되고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미영 혼자 극을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여러 캐릭터들과 어우러지며 진행되는 이야기의 재미가 큰 작품이다. 이번 편이 잘돼 계속 시리즈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 꼭 우리 영화가 아니더라도 여배우들이 주축이 되는 시리즈나 작품들이 더 많이 연구되고 만들어졌으면 한다. 여성이라고 액션을 못 하는 것도 아니고 뭐든지 다 해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이번 편이 잘돼야 한다(웃음).
다시 부부로 만난 박성웅과의 호흡은 어땠나. 1편 당시 ‘첫인상이 무섭다’고 했던 발언도 화제였다. (웃음)
그건 박성웅 배우를 사적으로 모르는 상태에서 ‘무섭지 않을까, 편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했던 말이 와전된 거다. 워낙 카리스마가 있으신 분 아닌가. 그런데 성웅 배우가 그 소문을 들었는지 첫 만남에서부터 더욱 마음을 열고 배려하는 게 느껴지더라. 그 뒤로 정말 편해졌고, 이번에도 일상 연기를 할 때 내가 어떻게 툭툭 쳐도 다 받아주니까 마음껏 던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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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진화한 액션을 선보이는데 준비에 어려움은 없었나.
촬영 초기에 성웅 배우한테 특훈을 좀 받았다. (웃음) 처음엔 주먹 하나 뻗는 것도 너무 예쁘게만 되고 연약해 보여 어색했거든. 액션의 박자감이나 리듬감이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성웅 배우가 자세를 땅에 붙여 강한 느낌이 들도록 하라고 포인트를 잡아줬다. 같이 연습할 때 서로 흉내 내고 웃느라고 정신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체력적으로는 솔직히 1편 때나 지금이나 비슷했다. 나이가 많든 적든 웬만한 사람이면 다 힘들었을 강도라(웃음) 나이 때문에 더 힘든 건 없었다.
대역 배우가 있음에도 직접 촬영한 분량이 많다고 들었다.
1편 때부터 함께해온 대역 배우라 이미 너무 친하고 연습도 같이 많이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완전히 습득하고 해내지 않으면 얼굴 따로 몸 따로가 되어버리니까 욕심이 많이 나더라. 액션 한 시퀀스를 완벽히 터득하고 연습해서 어떤 장면을 찍어도 내 얼굴을 찍을 수 있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도 만족도가 아주 크다.
20대 못지않은 체력과 신체 나이 30대를 유지하는 관리 비법이 궁금하다. (웃음)
1편 개봉 후 2편에 언제 들어갈지 모르니 틈틈이 운동하며 준비했다. 이렇게 언제 뭐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평소에 준비하자는 생각으로 운동과 식단을 시작했던 게 관리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하다 보니 몸이 가볍고 자신감도 붙고 기분도 좋아지더라. 복싱, 필라테스, 웨이트를 기본으로 하고 가끔 요가도 한다. 오랫동안 탄수화물과 당을 줄이는 식단을 유지해왔다. 물론 촬영 때는 꽈배기 같은 것도 다 먹긴 하지만, 평소 루틴을 꾸준히 지켜 버릇하니까 원래의 식단으로 다시 돌아가는 게 어렵지 않더라.
크루즈 세트장에서의 액션 촬영은 어땠나.
처음 크루즈에 도착해서 직접 봤을 때 너무 설레고 감격스러웠다. 이렇게 큰 크루즈에서 촬영한다는 중압감도 있었지만, 설렘이 더 컸던 것 같다. 또 촬영장이 곧 숙소였기 때문에 촬영을 끝내고 방에 들어가서 쉴 수 있는 환경도 좋았다. 촬영이 없을 때는 앉아서 바다 구경도 하고 여러모로 쾌적한 환경이었다.
최수영과의 해변가 일대일 맞대결은 보기 드문 여성 투톱 시퀀스인데, 고생이 많았을 것 같더라.
정말 최대한 어렵고 치열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무술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단순히 ‘여성 액션’이라기보다 치열한 생존 액션으로 디자인하고자 했다. 촬영 당일 파도가 치고 우박이 떨어져서 너무 힘들었지만, 날씨가 씬과 너무 잘 어울려 오히려 신이 나더라. 둘 다 진짜 멋있게 싸워보자고 바다에 빠져가면서 찍었고, 끝나고 완전히 넉다운됐다. 수영이가 몸을 쓰는 데 재능이 있고, 일단 다리가 길고 팔이 길어서 동작이 멋있지 않나. 스크린으로 보니 우리가 딱 원했던 그림이라 너무 좋았다.
액션뿐만 아니라 코믹 연기도 해야 했다.
코미디는 진짜 어렵다. 시나리오 수정도 여러 번 하면서 어떻게 코믹함을 끌어올릴지 고민했는데, 결국 코미디는 상황이 주어져야 하고 그걸 살리는 건 배우들의 역량 같더라. 이번에 성웅 배우나 정남 배우, 진주 배우가 각자의 자리에서 너무 귀엽고 소소하게 웃음을 잘 일궈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성웅 배우와 마주치는 장면이나 코믹 파트가 적어서 살짝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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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끊임없이 ‘롤모델’로 언급되는데, 이에 대한 소회는.
기쁜 마음과 책임감 둘 다 있고, 후배들의 그런 응원과 인정 덕분에 나 역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내가 막막할 때 현역에서 같이 가주는 선배가 있다면 너무 힘이 될 것 같았기에 ‘내가 그런 존재가 되어보자’고 마음먹었던 것 같다. 힘들어도 그냥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선배가 되고 싶다.
오랜 시간 연기와 음악으로 대중과 함께해왔다. 앞으로의 바람은.
배우로서 작품을 항상 기다리고 있다. 다양한 나이대와 시간 속 삶을 담은 깊이 있는 작품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음악 영화도 해보고 싶고,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시키면 다 한다. (웃음)
대작 외화들 사이에서 <오케이 마담2>를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를 꼽는다면.
큰 외화들 사이에서 관객들의 선택지를 넓힐, 가족들과 다 같이 가볍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오락영화다. 여름에 시원한 극장에 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영화 보면서 헛웃음이든 찐웃음이든 웃고 액션도 보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셨으면 좋겠다.
사진제공. CGV 픽처스
2026년 8월 20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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