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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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제문재. 은둔의 베스트셀러 작가다. 공황장애로 외출하지 못한 채 주상복합 맨 꼭대기 층에서 유리창 아래 사람들을 지켜보며 살아간다. 이 집도, 수십억 원이 든 계좌도, 휴대전화도 모두 친구의 명의다. 어느 날 세상과의 유일한 끈이었던 그 친구마저 잠적하고, 나와 똑같은 얼굴로 내 이름을 쓰고 내 인생을 살아가는 의문의 존재 ‘들쥐’가 나타났다. 빼앗긴 이름과 얼굴, 인생을 되찾으려면 내가 진짜 제문재라는 사실부터 세상에 증명해야 한다.
동명의 카카오웹툰(작가 루드비코)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연출 김홍선)는 제문재와 그의 삶을 빼앗은 ‘들쥐’의 대결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류준열은 제문재와 들쥐, 1인 2역을 맡아 외형과 목소리, 표정의 미세한 차이까지 설계하며 두 인물을 오갔다. “모든 작품을 할 때 ‘나로부터 출발한다’, ‘내가 그 인물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류준열을 만났다. 같은 얼굴 안에 전혀 다른 두 사람을 만들어낸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들쥐>가 공개된 뒤 연기에 대한 호평이 많다. 체감하고 있는지.(웃음)
이번엔 유독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오더라.(웃음) “너무 재미있게 봤다.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새벽까지 보고 있다” 등등. 실제로 새벽 2시, 4시에 이렇게 문자가 오니까 피부로 와닿는다. 예전에는 “잘 봤어”, “고생했어” 정도였다면 이번에는 “나는 졸려서 5부까지밖에 못 봤는데 와이프는 밤새 다 봤다” 같은 말을 들으니 ‘그래도 재미있게 보셨나 보다’ 싶었다.
제문재와 그의 삶을 훔친 ‘들쥐’를 동시에 연기했다. 두 인물을 외형적으로 어떻게 구분하고자 했나.
분장팀의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여러 대안을 준비해주시고 같이 디테일하게 고민했다. 평소 연기도 그렇지만,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1인 2역이라고 코를 붙이거나 눈을 확연히 바꾸는 식으로 티가 나는 시도는 지양하려고 했다. 분명히 다른데 정확히 뭐가 다른지는 모르게 하는 게 이번 1인 2역의 외형적인 포인트였다. 들쥐는 직모 위주로 가고 문재는 같은 기장에서도 웨이브를 조금 줬다. 귀도 살짝 붙였다. 내가 원래 얼굴에 가지고 있는 점도 들쥐를 연기할 때는 지웠고, 자세히 보면 들쥐가 착용한 렌즈의 눈동자에는 반점이 있기도 하다. 이렇듯 묘하게 다른 차이를 만들려고 했다.
목소리 역시 두 인물이 확연히 다르더라.
처음에는 감독님이 과거의 들쥐를 연기한 박윤호 씨의 목소리와 내 목소리를 기계로 섞어보자고 했다. 5대5, 6대4 등 여러 비율로 시도했는데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더라. 그래서 “제가 그냥 직접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렇게 차이를 두고 목소리를 연기했는데, 잘 구별된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다행이다.
‘짭문재’와 ‘찐문재’, 또 그 안에서도 여러 결을 오가야 해서 단순한 1인 2역 이상의 준비가 필요했겠더라. 어떻게 접근했나.
철저한 계산 속에서 연기하다 보니 오히려 디테일한 지점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 생활 연기를 좋아하는데 계산 안에서 하니까 그런 부분도 더 살릴 수 있었다. <들쥐> 안에는 빌런이 없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모든 인물은 자기 의지가 있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한다. 아주 악한 사람도 스스로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나. 자기가 나쁜 놈이라고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또 누군가를 두고 나는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은 싫어할 수 있는 것처럼 사람에 대한 인식은 한 끗 차이다. 인물의 변화도 그런 한 끗 차이로 보여주려고 했다. 과하게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디테일을 알아봐 주셔서 기쁘다.
그간 해온 역할 중 난도는 어땠나. 또 ‘철저한 계산’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지.
음… 제일 어려웠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하는 시도라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데서 오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동안은 꽤 확신을 갖고 연기했던 것 같다. 배우가 확신 없이 연기하는 건 굉장히 두렵고 자칫하면 무너질 수도 있다. 다행히 감독님과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고 나도 계속 답을 찾아갔다. 학교에서 “연기는 액션이 아니라 리액션이다”, “내 대사보다 상대의 말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웠다. 그런데 실제 촬영에서는 시간이나 여건 때문에 충분히 리액션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번에는 상대역도 결국 나니까 하고 싶은 디테일을 충분히 채울 수 있었다. 한마디로 ‘철저한 계산’이란 내가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의미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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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복잡한 계산 속에서 두 인물을 관통하는 핵심은 무엇이었나.
무슨 작품이든, 또 어떤 캐릭터든 결국 ‘나’로부터 출발하는 것 같다. 내가 그 인물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결국 배우는 인간을 연기하고 표현하는 사람이니까 이 인물이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고,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들쥐> 역시 열등감이나 질투처럼 사소한 인간의 감정에서 큰 사건이 시작된다. 모든 인물을 실제 내 옆에 있는 사람처럼 이해하려고 애썼다.
제문재와 들쥐를 표현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었나.
들쥐는 빌런으로서 해야 할 몫이 있기 때문에 묘하게 보이게 하려고 했다. 얼굴 근육을 쓰거나 표현하는 방식에서도 기존의 문법을 조금 꼬았다. 평범하고 자연스럽기보다는 괴기하고 약간 부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초반에는 그런 설정을 강하게 가져가고 뒤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문재는 트라우마와 여러 장애로 과거의 기억을 잊고 살다가 진실을 알게 됐을 때 받는 충격을 제대로 표현하는 게 중요했다. 그 지점을 많은 분이 인상적으로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성형 전 들쥐를 연기한 박윤호와는 어떻게 싱크를 맞췄나.
윤호 씨가 했던 대사를 내가 다시 하기도 하고, 내가 했던 대사를 윤호 씨가 하기도 했다. 촬영 전날 통화하기도 했고 내가 촬영할 때 윤호 씨가 와서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다. 같은 대사가 반복될 때 서로 맞물리도록 하되 너무 똑같으면 작위적으로 보일 수 있으니까 미묘하게 다르게 했다. 어느 부분을 살릴지에 대해서도 서로 의논하면서 싱크를 맞췄다.
제문재와 들쥐가 직접 맞붙는 이른바 ‘크루즈 신’은 어떻게 촬영했나.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찍은 장면이다. 중요한 신을 앞두면 예민해지거나 걱정하기 마련인데 오히려 그 신은 기다려지더라. 회차도 많아서 여유 있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 CG를 비롯해 여러 기술을 활용했지만 최대한 날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했다. 대역은 주로 뒷모습을 맡고 앞모습은 내가 두세 번 번갈아 연기하면서 장면을 채웠다. 마지막에 옷을 벗고 가는 부분도 내가 감독님께 제안한 장면이다. 여러 아이디어로 장면을 꽉 채울 정도로 재미있게 찍었다.
클로즈업이 상당히 많다. 촬영할 때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내가 사진 작업도 직접 하기 때문에 카메라 구도나 앵글, 어떻게 잡히는지 비교적 잘 아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 렌즈 구성은 내가 예상한 것과 달랐다. 촬영감독님께 의문을 제기하니 왜 그 렌즈가 필요한지 설명해주시더라. 왜곡이 심한 광각 렌즈로 클로즈업하려면 카메라가 얼굴에 아주 가까이 와야 한다. 촬영하면서 ‘이렇게 해도 괜찮나?’ 싶었는데 결과물을 보니 그 선택이 맞았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촬영감독님이 “나 좀 믿어봐”라고 하셨는데 정말 내가 몰랐던 얼굴들이 나왔더라. 내가 알기로 렌즈만 50개 이상 썼고, 넷플릭스의 카메라 관련 기준 안에서 가능한 한 다양한 카메라를 활용했다. 특히 왜곡된 클로즈업은 공황장애를 겪는 문재의 상태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배우가 어지럽다고 쓰러지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렌즈가 그 감정을 대신 보여주는 힘이 있었다. ‘영화는 누구 하나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다시금 했다.
공황장애를 겪는 문재를 표현하기 위해 참고한 것이 있다면.
나는 다행히 그런 경험이 없지만 주변에서 경험담을 많이 들었다. 잠을 잘 못 잔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나는 머리만 대면 자는 편이라 오히려 나와 완전히 반대인 상황을 상상했다. 잠을 못 자는 상태를 고민하다가 수면에 관심도 생길 정도였다.(웃음) 공황이라는 게 인간의 두려움이나 고민이 과해지면서 생기는 경고라고 생각해서,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상황을 상상하며 표현했다.
‘노자’ 역의 설경구와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그동안 같이할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실제 작품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제야 만난 게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작품에서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30대 초반에 만났다면 지금 배우는 것의 반의반도 못 배웠을 것 같다. 배우들 사이에는 연기에 대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쉽게 말하지 않는 암묵적인 룰이 있다. 특히 후배가 선배에게 의견을 말하기는 더 어렵다. 그런데 나는 거의 모든 신에서 “제 생각에는 노자가 이럴 것 같은데 어떠세요?”라고 말씀드렸다. 그게 가능했던 건 형님이 다 들어주셨기 때문이다. 좋으면 받아주시고 아니면 “아니야, 이러지 마”라고 하셨다. 이렇게 스스럼없이 작업할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 조금 오버해서 말하면 나도 언젠가 저런 선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후배가 자기 아이디어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아닌 것 같으면 편하게 “짜식, 그건 아니야!”라고 하면 되는 거니까.(웃음)
반대로 설경구가 먼저 제안하기도 했나.
액션 같은 경우 직접 보여주실 때가 있었다. “이렇게 해야 해”라고 설명하기보다 눈앞에서 그냥 보여주신다. 때로는 ‘저렇게 해도 되나?’ 싶은데 화면을 보면 너무 그 인물처럼 보인다. ‘이게 내공이구나’ 싶더라. 특히 형님은 얼굴 자체가 연기라고 느꼈다. 나는 내 얼굴이 상대적으로 밋밋하다고 생각하는데, 형님은 카메라에 얼굴이 잡히기만 해도 스토리가 나온다. 부럽기도 하고 질투도 났다.(웃음)
중반부터는 문재와 노자의 버디물 같은 재미도 생긴다. 실제 촬영에서도 그런 관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나.
차 안에서 촬영하면 계속 같이 앉아 있어야 한다. 대기할 때도 그냥 차 안에 있고 그러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마치 교수님에게 수업 시간이 아니라 술자리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혼자 듣는 기분이었다. 영화 <공공의 적> 같은 예전 작품을 찍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듣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내가 예전에 너무 재미있게 본 영화들이라 더 그랬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신뢰가 생겼고, 그게 버디십으로도 이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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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뿐 아니라 카메라와 제작 전반에도 관심이 많아 보인다. 당신이 생각하는 메인롤의 몫은 무엇인가.
메인롤의 몫은 단지 자기 연기를 잘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나 작업 환경까지 이해하고 관심을 갖는 것도 그 역할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10년 이상 일을 하다 보니까 감독님이나 제작자분들이 내게 작품에 대한 의견을 물어봐 주시곤 한다. 작품을 시작할 때는 결국 이 이야기를 관통하는 무언가에 서로 동의해야 한다. 의견이 다르면 대본이나 인물의 행동을 수정하면서 맞춰가기도 한다. 그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제작 전반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영화 제작뿐 아니라 영화 수입에도 실제로 관심을 두고 있다고.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 무엇보다 아직도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게 너무 행복하다. 그래서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직접 수입하고 제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흔히 볼 수 없는 영화를 수입하는 일이 크게 돈이 되지는 않을 수 있다. 그래도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다른 사람들과 같이 보고 공감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제작 역시 만들어지기 어려운 작품을 같이 만들어 극장에서 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작년부터 영화제 마켓을 돌아다니며 미팅하고 영화 수입 전반을 배우고 있다. 같이할 파트너도 있고 실제로 작품을 사기도 했다. 진행 중인 작품도 있지만 지금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 차차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들쥐>는 결국 ‘내가 나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를 묻는다. 당신을 가장 당신답게 증명해줄 수 있는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 작품을 하면서 내가 생각보다 연예인 친구들과 많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그냥 동네 친구들과 있는 게 편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결국 나를 증명하는 건 작품에서 노자가 해주는 것처럼 가까운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들 앞에서는 가감 없이 내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쁜 생각이나 행동까지 이야기할 수 있고, 내 그런 모습까지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내가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는 상황이 와도 몇 마디만 나누면 ‘얘가 류준열이다’라고 알아봐 줄 것 같다. 작품 속에 실제 친구들의 이름을 종종 넣는 것도 그런 이유다. 잠깐 등장하거나 언급되는 인물에게 친구 이름을 붙인다.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이 자식들이 정말 작품을 봤나’ 확인하는 방법이기도 하다.(웃음)
그렇다면 친구들이 알고 있는 ‘진짜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웃음)
음… 대답하면 자폭이 될 것 같다.(웃음) 최근에 스스로를 돌아보다가 ‘나한테 이런 면이 있었구나. 너무 별로다’ 싶은 순간이 있었다. 그래서 친구에게 “내가 이런 면이 있었는데 어떻게 나랑 계속 지냈냐”고 물었더니 “너 원래 그래”라고 하더라.(웃음) 처음에는 좀 세게 다가왔는데, 생각해보니 ‘얘네는 이미 다 알고 있었구나. 알면서도 친구를 해줬구나’ 싶어서 고마웠다. “그래도 많이 좋아졌어”라고 하길래 나도 “고마워”라고 심플하게 답했다. 이렇게 서로의 좋은 모습도, 별로인 모습도 알고 지내면서 같이 나이를 먹고 철들어가는 것 같다.
앞서 이번 작품에서는 ‘확신 없이 연기했다’고 했다. 그 경험이 배우로서 어떤 의미로 남았나.
학교에서 “배우는 본인이 믿고 시작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런데 때로는 상황이든 캐릭터든, 심지어 나 자신이든 완전히 믿지 못한 상태에서 카메라 앞에 서야 할 때가 있다. 시험 공부를 하나도 안 하고 시험을 보는 느낌, 혹은 공부를 다 했는데 시험 범위가 달라진 느낌과 비슷하다. 이번에는 특히 안 해본 시도를 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늘 한국어로 연기하다가 갑자기 영어로 연기하는 것과 비슷할 수도 있다. 익숙했던 표현 방식이 달라지니까 주저함이 생기고, 그 주저함은 배우에게 굉장히 위험하고 무섭다. 그래도 이번에는 그걸 잘 이겨낸 것 같다. 좋게 평가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서 배우로서 한 발짝 더 나아가지 않았나 싶다.
사진제공. 넷플릭스
2026년 9월 14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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