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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tst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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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24 오전 11:4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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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음....예상했던대로 007때메 시끄러운 것은 여기도 예외는 아니군요. 영화 감상문을 쓰고 싶어 왔지만 막상 와보니 여러가지로 묻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말들도 많아지는군요. 말이 좀 두서없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이 영화가 북한이 배경이며 남북간의 대립을 다루고 있다는 소문만 들으신 분들도 많을텐데, 사실 제가 보기엔 이 영화의 배경은 처음에는 한국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영화 전체의 배경은 결코 한국이 아니죠. 배경이 북한이니 영화속의 악도 북한인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영화속에서 배경은 북한->홍콩->쿠바->영국->아이슬란드->한국으로 진행되고 있고 어느 한곳으로 고정되지 않고 있죠.(물론 이것은 이전의 영화도, 그리고 최근에 나온 시리즈에도 마찬가지이죠) 이 영화에서 제시되고 있는 007의 적은 문대령과 자오로 나오는데, 하지만 바로 이전 시리즈도 그렇듯이 이들이 북한에 있었고, 북한 국적을 가진다고 북한이 적이라고 단정할수는 없죠. 007네버다이에 나오는 언론부호 카버가 악으로 규정될때도 그의 국적이 독일이라고 해서 독일이 악의 근원이 아니듯이 이렇게 배경이 자주 옮겨지고 주인공도 그에 따라 이동하는 것은 악이라는 존재는 어떤 고정된 모습이 아니며 냉전이 끝난 지금 선과 악, 적과 아군의 경계가 불분명해진 이 시대의 악은 바로 개인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고 봅니다.
이것은 마치 '반지의 제왕'의 반지와 같은 거라고 생각되는군요. 영화속의 적은 일단 사우론으로 묘사가 되죠. 하지만 반지원정대 초반부의 간달프의 대사에서 '내가 가지면 좋은 일에도 쓸수 있겠지....하지만 곧 그것은 나를 통해 무서운 힘을 드러내려고 할거야'라고 하는 부분이 나옵니다.그리고 500년동안 반지에게 지배당했던 골룸의 모습, 영화 초반부과 중반부에에 반지에 대한 욕망으로 사로잡혔던 이실두르의 모습과 원작에서 '사우론은 자신의 반지를 가지고 누군가 반지의 주인이라고 선언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하는 부분이나 반지가 사라지자 멸망하는 사우론의 모습은 사실 영화속에 고정된 적 사우론이 악의 근원이 아니라 사실은 그 작고 아름다워보이지만 그 아름다움과 힘으로 유혹하는 반지가 모든 악의 근원이라는 것을 알수 있게 해주죠. 즉 악의 모습은 외형이나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그런점에서 소설이나 영화속에 나온 방향을 가지고 편견을 가지는 것- 예컨데 남쪽은 아프리카나 중동이고, 서쪽은 유럽이나 미국등을 포함한 서구 동쪽은 아시아라는 식-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이것은 007에도 나타나죠. 문대령이 한국인 문대령의 모습으로 나오는 장면은 초반 10분이고 그 후로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다고 구스타프가 바로 문대령이란 것이 밝혀집니다. 그런데 그 구스타프란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세계에서 제일 가는 거부중 한 사람이고, 영국기사작위를 받았으며, 자선단체에 돈을 기부하고 비행기에서 내릴때 그가 펼친 낙하산에는 영국의 국기 유니언 잭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의 모습은 겉으로 드러나 보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죠. 하지만 그가 문대령이란 것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달라지죠. 이것은 네버다이에서 나온 엘리엇 카버의 모습도 마찬가지 겠죠. 또한 이 영화속에 나오는 배신자가 사실은 다른 어떤 사람이 아니라 기관내부인임을 보여줌으로써 구스타프의 모습과 마찬가지로 악은 멀리있거나 어느 한 위치로 정해진 곳에 잇지 않고 아주 가까이 있을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중 대사에도
'당신들에게는 테러범일지 몰라도 그네들에게는 애국투사겠지'
란 말은 현재의 악은 어느 하나의 모습으로 규정할수 없으며 그 보는 입장과 상황에 따라 동전의 양면처럼 달라질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전쟁의 원인도 북한의 계획이 아닌 이카루스를 보여주며 선동한 문대령에서 찾을 수 있죠. 결국 이 영화에서 확실하게 악의 근원을 찾는다면 그것은 북한이 아니라 문대령일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대령이란 존재는 구스타프와 그 모습속에 숨어있는 문대령이라는 두가지 모습을 가진 것처럼 북한의 또 하나의 모습 즉 북한의 속에 숨어있을지 모르는 전쟁을 원하는 강경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봅니다. 요컨데 이 영화의 경계해야할 가장 큰 적은 바로 외면이 아닌 그 내면에 숨어있는 또다른 모습을 의미하는 거라고 할 수 있죠.
만일 이것을 우리나라와 북한의 대립으로 보았다면 그것은 과장이나 왜곡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실제로 최근 들어 우리나라와 북한의 화해무드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사실 그 뒷면에는 아직도 휴전상태라는 언제 전쟁이 다시 터질지 모르는 그런 현실상황이 있죠. 만일 이렇게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나 남북간에 흐르는 긴장감을 묘사했다고 그것을 왜곡이니 과장이니 한다면 이전에 나온 '쉬리'나 개봉될 '이중간첩' 역시 거기에 담긴 우리의 모습은 현실임에도 과장이며 왜곡이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요컨데 이 영화에서 북한을 악으로 규정했다는 말은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과장된 말이며,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하는 악은 어느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에........그리고 제가 볼때 최근에 개봉된 007다이어나더데이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잘못된 장면이나 오류는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만든 리 타마호리 감독은 한국에 별로 와보지 않았거나 왔더라도 아주 잠시 그것도 일부분만 방문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군요(사실 이 근처에는 와보지 않은 거 같습니다만) 배우들의 그 어색한 한국어는 본토인이 아니니 그렇다고 차치하더라도 중국인을 한국인역으로 기용한 거이나 전혀 한국적이지도 않은 배경음악을 마치 한국적인양 깔아놓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죠(그외에 동해의 파도문제는 극적인 재미를 위해 넣은 장치니 제외하구요) 이렇게 잘못된 장치들이 많은 이유는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먼저는 미국이나 영국의 입장에서 만들어져서 일수 있습니다. 저는 정치는 잘 모르겟습니다만 어쨋거나 베트남을 소재로 한 '디어헌터(?)'나 '플래툰', '람보', 그리고 '킬링필드(?)'같은 영화라든지, 드라마 머나먼 정글에서 보면 베트남 사람들은 마치 자기들을 구해주려는 미국의 은혜도 모르고 사이공에 있는 미군을 죽이거나 하는 배반하는 짓을하고 월남군들은 미국의 시종이거나 부하인듯 주 이야기는 미국인들이 중심이고 월남병사들은 들러리식으로 나오는가 하면 호치민이 이끄는 베트공들은 굉장한 악당이거나 잔인한 사람들로 묘사되고는 하는데, 사실 당시의 베트남입장이나 지금의 베트남사람들이 보면 과연 가만히 있을 만한 내용이며 과연 수긍할만한 것일까요? 전 베트남 사람이 아니지만 베트남 전쟁당시의 그곳사람들의 생각도, 지금의 생각도 미국이 그려낸 영화속의 생각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는 겁니다. 요런 베트남 영화처럼 미국적인 입장에서 봤기 때문에 여러가지 왜곡이 있을수 밖에 없다는 것도 생각할 수 있죠,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나라는 이제 선진국까지는 아니지만 경제적으로도 아시아권에선 부유한 나라라고 해외 수출면에서도 5손가락안에 꼽히며, 이번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인지도는 어느 정도일까요? 아쉽지만 지금도 서양인 중에서 한국에 살거나, 살았거나 친척이 한국에 있거나, 그외에 한국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아닌 이상 대부분 아시아 하면 중국 또는 일본을 떠올립니다.영화속에 나오는 배경음악이 좀 중국풍이며 배우가 중국인이 발탁된 이유도 그런 생각으로 어림짐작한 것일수있죠. 솔직히 이야기해 서양인들에게 한국은 아직도 가물가물한 존재이죠.거기다가 아시아권이란 것땜에 어림짐작한 것일수도 있죠. 또 한국문화라는 것이 한국에서 10년이상 살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것인데다가, 우리나라 문화가 세계속에 널리 퍼지지 못한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세계최초의 금속활자가 우리나라 고려에서 만든 것이며 1234년에 발행된 상정고금예문이 그 최초의 것이며, 활자본으로 남은 것은 직지심경이란 이야기는 역사시간에 배워 아시겠지만 이것은 우리들만의 지식일 뿐 세계에선는 아직도 16세기에 쓰이기 시작한 구텐베르그의 것이 최초로 알고 있죠. 측우기도 예외는 아니며, 또한 유럽이나 기타국가에서 한국문화를 접하기는 힘든일이라 우리가 먼저 우리의 문화를 알리고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홍보하기 이전에 한국이 어떤문화를 가진 나라인지, 어떤 나라인지 남들이 다 알아주길 기대한다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생각입니다. 어떤분들은 그래서 우리나라의 모습이 잘못 나온 부분을 가지고
'우릴 물로 보는거 아니냐"
혹은
'우리나라에 대한 모독이다'
고 말씀하시는데, 사실 이렇게 틀리게 나오는 것은 세계에서의 지금 우리의 인지도를 따지자면 어쩜 당연한 일이수도 있습니다(심지어 김치를 기무치로, 현대나 삼성을 일본 그룹으로 알기도 하는데요. 그 유명한 것들을 말이죠) 마치 한국인을 만나도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라고 묻는 것처럼 말이죠....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이런 것때문에 반미시위, '007 보지 말자'운동이 일아나고 있다는 것인데, 뭐 좋습니다. 우리를 똑바로 알리기 위한 일종의 시위인데 뭐라고 하겠습니까만 그러나 이것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 '007은 영화일뿐이다 영화를 영화로 봐라'라든지, '이 영화는 문제될게 없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매국노, 알바생, 중국인, 양심도 없는놈'등으로 몰아치는 행위는 분명 잘못된 것이며, 그것을 소위 애국심으로 착각하는 몇몇분들이 계신데, 전 그런 분 볼때마다 솔직한 마음으로 그 분의 애국심이 진정한 '애국심'의 기준으로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 따져보고 싶더군요. 그리고 '애국심은 뉘집 똥개 이름 아니니 아무때나 갖다붙이지 말라'고 하고 싶더군요. 애국심은 결코 감정에 따라 아무때나 쓰이는 말이 아닙니다. 그리고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애국심이란 이름으로 매도하고 배척한다면 애국심은 이기주의나 국수주의와 다를 바 없습니다. 애국심은 나라를 사랑하는 맘이며, 그것은 긍정과 부정을 받아들여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가고자하는 힘과도 관련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이런 식으로 왜곡당하는 이유를 알고 우리가 조금더 세계에 인지도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구체적으로 무슨일을 할 것인가 계획하고 움직여야지(이것은 시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서로 싸우고 열만 내봤자 돌아오는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의 과잉반응도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논에서 소끌고 다니는 모습을 가지고 우리를 후진국으로 본다든지, 휴전선 근처에 망가진 집이 있다해서 우리가 아직 전후복구도 못한 야만국가처럼 보인다고말하신다면 그것은 억척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군요. 만일 논에서 소 끌고 다니는 장면이 나온다고 후진국가면 만약 서울 한복판에 헬기가 내리면 우리나라는 선진국입니까? 그러면 미국의 농장 한복판에 내리면 미국은 아직도 농사밖에 못 짓는 후진국이고, 필리핀의 가장 발달된 도시에 내리면 필리핀은 굉장히 발달한 국가입니까? (필리핀을 모독하고픈 의도는 없습니다)물론 그 소가 우리나라 황소가 아니란데 문제가 있고 요즘에는 왠만하면 소 안쓴다는데 그 문제가 있다 하실수 있으나 제가보기엔 소가 아니라 경운기나 트랙터가 나와도 아니 논두렁에 페라리를 몰고 지나가는 농부가 나와도 여전히 말썽일 거 같습니다만.................. 거기다가 비무장 지대 근처는 큰 도시 없습니다. 거기서 람보르기니나 페라리가 8차선도로를 달리며 썬글라스 낀 젊은이들이 군인들에게 빵빵대며 손 흔드는 모습이 나와야 우리나라가 선진국가가 보일까요? 그래야 된다고 하신다면 피해의식에 시달리고 계신다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그리고 절에 관해서인데, 마지막에 그 절은 과연 어디인지 며느리도 모르도 저도 모르고 보신 관객의 대부분이 모릅니다. 거기가 한국인지, 대만인지, 일본인지 말이죠. 그런 자막 - 예를 들어 '여기는 독도...'라는 식의 자막 - 도 전혀 없는데, 왜 거길 한국으로 보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군요. 앞에도 말한거처럼 이 영화는 완벽하게 한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도 아닌데, 뭔가 잘못된 거처럼 나오면 전부 한국이라고 보는 것은 피해의식아닐까요? 그런 식이면 아이슬란드가 나오는 장면은 얼음과 눈, 빙하뿐인데, 우리식으로 따지면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아이슬란드에는 사람도 산다. 남극이나 북극처럼 만든 영화사는 사과하라'며 시위해야하는데, 아직 그런 외신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으니 뭔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즉 이 영화를 만든 제작자는 아이슬란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담으려고 한것처럼 아시아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를 담았는데, 우리가 거기에 너무 과잉반응한 면도 없지 않다는 겁니다. 만일 우리나라에서 남미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었는데, 우리가 보기에는 아무 문제 없을뿐 아니라 그네들이 보기에도 잘못된 부분이 단 한군데라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자신할수 있을까요? 분명 우리는 몰라도 현지인들은 노발대발할 장면이 단 아나라도 있을 겁니다.우리나라가 아닌 이상 그런 장면이 조금이라도 나올수밖에 없는 것을 우린 너무 과잉반응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도 있는 것입니다.
휴~~~써보니 상당히 길군요. 지금까지 대강 제 생각을 써보았습니다. 두서없는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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