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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과외하기]하늘,상우의 개성만점 과외일지!

동갑내기 과외하기

julialove

2003-02-04 오전 10: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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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에서 나돌던 인기 연재소설을 영화화 해서 이른바 대박을 터뜨린 [엽기적인 그녀]에 이어 또다시 PC통신에서 돌아다니던 인기 소설을 영화로 한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등장했다.PC통신 소설을 영화화 했다면 우선은 엽기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의 스토리를 생각하게 될것 이다.그리고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져 보이지만 개성이 넘치고,독특한 캐릭터에 대한 기대도 하게 될것 이다.그런 점에서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영화팬들의 구미를 확실하게 맞춰 주고 있다.차태현,전지현 커플 만큼이나 언발란스 하고,엽기적인 앙상블로 관객들을 배꼽 빠지게 하는 김하늘,권상우 커플이 그 매력을 화끈하게 보여주고 있다.또한 소설에 등장하는 용어나 대사,심지어 비속어 들까지 그대로 옮겨 놓음으로써 개성 넘치는 소설의 재미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있었다.10,20대 젊은 관객들의 취향에 맞춘 영화답게 그 내용이나 구성이 톡톡 튀고,엽기 발랄하여 보는내내 웃느라 정신없게 만들어 버리는 영화이다.

벼락부자의 아들 지훈은 다른 학생들 보다 2살이나 많은 82년생 고딩이다.유학으로 외국물까지 먹고,돈을 물 쓰듯 하며,거기에 주먹까지 최고인 지훈은 어울리지도 않는 과외수업을 맏게 된다.그런 지훈에게 붙여진 불행한 과외 선생 수완!닭집을 하는 엄마의 반 협박으로 억지로 끌려간 과외집은 그야말로 대저택이다.한달 과외비를 한 학기 등록금만큼 준다니 마다할 이유도 없겠고,그로부터 지훈과 수완의 엽기적인 싸움이 시작된다.동갑이라는 설정,난폭하고 싸가지 없는 부잣집 아들과 어리숙하고 모범적인 과외선생이라는 설정부터 어느 정도 예상 하겠지만 이 둘의 이야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시끄럽고, 엽기적이다.나홀로 수업 중인 선생님과 옆에서 담배나 피워대고,영어교재라며 도색잡지를 꺼내 보이는 학생,걸핏하면 "명품"이니 "복길이"니 하면서 자존심을 팍팍 긁어 대고,수업 시간에도 멋대로 나가버리는등 절대 만만치 않은 상대와의 한판 승부를 정말 신선하고, 개성있는 연출로 보여주고 있다.단 한 글자를 배울지라도 책상에 앉아 공부하기도 하고,지훈 주변의 불량끼 많은 고딩들 덕분에 협박도 당하고,심지어 폭력까지 당하는 수완의 모습은 애처롭기 그지 없다.이렇게 화면 하나하나가 웃음을 유발하지만 전혀 생각치 못한 배우들의 연기와 리얼하다 못해 충격적이기 까지 한 대사들이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비범한 영화로 만드는 요소들이다.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사실 마냥 웃고 즐기기만 할 가벼운 영화이다.하지만 그런 가벼움 속에서도 그냥 넘어가기 힘든것은 바로 권상우와 김하늘의 연기이다.드라마 [피아노] 이후 연기로써 전성기를 달리는 김하늘은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200% 보여주고 있다.모범생 그 자체인 촌스러운 복장과 불의를 보면 덤벼 들줄도 알지만 좋아하는 선배 앞에선 한없이 고분고분 해지는 천상 내숭파인 수완이라는 캐릭터를 깔끔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그리고 무엇보다 김하늘의 활약이 돋보이는 장면은 무대 앞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다.지금까지 보지 못한 김하늘의 숨겨진 댄스실력을 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이다.그에 못지 않게 몸으로 연기한 권상우 또한 영화의 보는 재미를 톡톡하게 해준다.몸을 날리는 액션과 몸을 벗는 터프함까지 고루 보여주는 권상우는 뭇 여성 관객들을 사로잡을만 하다.[동갑내기 과외하기]는 이 두 배우에 모든것을 걸었다고 할 정도로 김하늘과 권상우를 중심으로 엽기 발랄한 에피소드들을 보여준다.특히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과 버금가는 엽기성을 자랑하는 수완의 캐릭터 덕분에 완벽하게 망가진 연기를 선보인 김하늘은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도 관객들의 배꼽을 훔치는 단연 독보적인 존재이다.

젊은 관객들의 취향에 그대로 맞아 떨어지는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한시도 긴장의 끈을 풀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시종일관 웃겨주고, 자지러지게 만든다.농담 따먹기식의 대사나 과장된 배우들의 연기와 표정,엽기적인 상황들 하나하나가 모두 웃음을 주는 그야말로 개성이 넘치고 기발한 영화이다.물론 그로인해 후반부의 수완과 지훈의 멜로가 다소 지루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감이 없지 않지만 시종일관 웃던 기억을 되살린다면 그 정도는 눈감아 줄 만하다.김경형 감독은 신인감독 다운 신선하고, 개성있는 아이디어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연출을 해냈다.그리고 동갑내기 캐릭터 수완과 지훈을 연기한 김하늘과 권상우의 앙상블 역시 대단히 만족스럽다.[동갑내기 과외하기]는 또다시 엽기바람을 불고 올 유쾌한 영화임에 틀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