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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마프로디토스> 삶과 예술 사이의 외줄타기 하늘색 고향
leepd09 2003-03-12 오후 11:33:24 794   [0]
영화를 보고 적잖게 부끄러웠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주는 딱딱함과 지루함을 한방에 보낼만큼 나에겐 이 영화 내용이 꽤나 신선했다. 비록 영화는 날 향해 '달리하기' 자세를 유지했건만 계속 영화 속 고려인 그리고 화가 신순남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막을 수 없었다. 영화 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의 이야기. 원래 이 영화에서 내가 기대했던 것은 당시의 비극적인 상황을 세밀하게 느낄 수 있는 자극적인 영상이었다. 하지만 감독은 조금 다르게 만들었던 것 같다. 영화는 시종 강제 이주로 삶의 모든 것을 잃었던 이주민들의 진술과 신순남 화가의 작품 '레퀴엠'의 양축을 놓고 외줄타기를 했다. 너무나 처절했던 이주 생활과 예술 작품. 사실성과 예술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자칫하면 놓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난 감독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생각이다. 적어도 난 이영화에서 주름살 깊이 패인 노인의 얼굴에 나타난 예술을, 그리고 화랑에 걸린 그림에서 사진처럼 선명한 그들의 삶을 느낄 수 있었다. 삶과 예술은 본디 다른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나처럼 별것도 아닌 일에 삶이 힘들다고 앓는 소리하거나 삶을 게임하듯 사는 사람들에게는 예쁜 거울같은 영화일거란 생각을 해봤다. 나도 살면서 지칠때마다 숟가락을 들고 신명나게 북을 두드리던 한 노인의 웃음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아주 자세히 그러나 조금은 여유를 가지는 자세. 글쎄, 생각은 보는 사람 마음이다 ^^

/her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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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놀랬습니다..헤르마프로디토스..님의 닉넴이십니까? ㅡㅡ;;남녀추니와 관한 소설로 헤르마프로디토스라는 제목을 써봤는데..이 이름을 아무도 모르더라고요. ^^반갑습니다.   
2003-03-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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