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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리스식 웨딩]<도망자>영원히 기억될 또 한편의 사랑스러운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
tillus 2003-03-14 오후 4:00:09 1605   [4]
 또 한편의 영화를 사랑하게 되었다. 영화의 제목은 <나의 그리스식 웨딩>이다. 이 영화에 출연하는 여배우(니아 바달로스)는 유명하지도 않을뿐더러 남자들의 이목을 확 잡아끄는 미인도 아니다. 남자배우(존 코베트)도 외모는 그다지 못나지 않았지만, 그도 역시 그리 유명한 배우는 아니다. <세렌디피티>를 유심히 본 관객들은 얼굴이 기억날지 모르겠지만, 그 영화마저 보지 않은 관객들은 느끼찬란한 그의 얼굴이 새롭기만 할 것이다. 다행이도 그의 역할은 전혀 버터스럽지가 않았다. 한편의 영화가 자신의 마음을 완전 사로잡는다는 것이 절대 단순한 것이 아닌데, 이 영화는 아주 오랫동안 기억 속에 메아리 칠 듯싶다. 그 행복한 기억 속으로 지금 또다시 푸욱 빠져들어 본다.
 
 이 영화를 사랑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그들의 사랑이 마음속 가득히 와 닿았기 때문이다. 사랑 놀음이 아닌, 내면에 충실한 사랑을 본 느낌이었다. 허황되지도 이기적이지도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은 행복과 기쁨이 넘쳐흐르는 사랑.. 그 진실한 사랑에 감동받았기 때문이다. 그 감동은 흘러내리는 눈물에 젖은 것이 아닌, 웃음과 환희에 젖은 감동이었다.
 외모지상주의에 빠져있는 영화판에 제작년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슈렉>이후, 또 다시 작지만 커다란 반란이 일어났다. 아무리 인기리에 개봉한 초특급 블록버스터라도 10주 이상 박스오피스 10위에 머무르기가 힘든데, 무려 38주간동안이나 박스오피스 10위안에 머무르면서 단 한번의 1위도 기록하지 않으면서도 2억 4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할리우드 역대 박스오피스 31위에 올랐다. 웬만한 블록버스터들의 기록을 완전히 뒤엎은 <나의 그리스식 웨딩>의 속내를 살펴보면 그러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특별하지는 않지만, 진실한 사랑이 있었고, 그 사랑의 감정을 너무나도 적절히 조율해 내었다. 그들만의 사랑으로 전락되지도 않고, 관객들과 하나가 되어 무한한 공감대를 형성한 가운데 휴머니티적인 웃음과 감동 그리고 축복을 선사받았다.
 얼굴이 잘나야만 멋진 사랑을 할 수 있는가?! 답은 “절대 아니다.”이다. 솔직한 마음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특별한 사랑을 간직할 수 있다. 다만, 사회풍토가 사람들을 자꾸 외모지상주의로 몰고 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고, 그 때문에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니는 열등감이 계속 늘어나는 것일 뿐이다. 물론 그 마음을 전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도 과도한 수술로 인해 수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정말로 신체의 어느 한 흉한부위 때문에 사회생활이 너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라면 큰 상관은 없겠지만, 조금 더, 조금만 더 예뻐 보이고자 하는 자신의 무지한 욕심 때문에 칼을 들이대는 사람들을 보면 그 돈으로 차라리 불우이웃을 돕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무해 보인다.
 영화 속의 그녀도 못생긴 외모 때문에 삶의 의욕을 상실할 정도였지만, 우연한 기회에 사랑이 다가왔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세워 공부에 전념하면서 그 사랑을 점차 이뤄나간다.
 사랑을 하면 눈에 콩깍지가 씐다고 했었나?!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커플이 우연의 일치인지 하늘이 정해주신 필연인지, 어느 날 그녀의 식당에서 만나게 되고, 서로에게 호감을 갖는다. 그러면서 진행되는 못 말리는 실수들이 연발되면서 극장을 통째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사위가 장모를 보고, “가슴이 정말 풍만하시군요.”라고 하는 말과 그녀의 친척들 앞에서 “여러분, 저는 X알이 세 쪽입니다.”라고 외치는 사위가 또 있을까?! 상식적으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그 상황설정이 참으로 기가 막히다. 이 영화를 사랑하게 된 두 번째 이유이다. 관객과의 대화가 충분히 있었다는 것인데, 그들의 사랑이 언뜻 보기엔 청승맞은 행동일지라도 순수어린 사랑이 묻어나오고, 생뚱맞아 보이기도 하지만, 진심이 깊게 서려 있다. 그리고 그 콩깍지가 서서히 벗겨질 즈음엔 둘은 어느새 행복한 나날들을 함께 하게 된다. 장인어른이 장만해주신 새(?!) 집에서...
 남녀가 사랑을 나눌 때, 삼각관계가 생길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여느 영화나 드라마에서 수도 없이 써먹는 그 사랑 법이 실제로도 그렇게 많이 존재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그리스식 웨딩>에서는 이들의 사랑에 상처가 생기게 할만한 제 3자의 남녀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질투란 것을 가지고, 영화의 전체적인 플롯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지 않는다. 이 영화를 사랑하게 된 세 번째 이유이다. 물론 그들의 사랑을 저해하는 요소들과 사람들은 분명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영화를 좌지우지 하지는 않을뿐더러 그들은 그녀의 사랑스러운 가족들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녀의 아버지이다. 아버지가 자신의 잇속 때문에 그들의 사랑을 반대하는 것일까?! 역시나 절대 아니다. 자식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 그것이 예로부터 내려온 오랜 전통과 풍습 때문에 잠시 갈등이 있었던 것일 뿐이지, 딸의 사랑을 결사반대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이 세상에 존재하기나 할까?!

 이제까지 결혼이라는 것에 별로 좋은 인상은 없었는데, <나의 그리스식 웨딩>같은 결혼을 다시금 꿈꾸게 됐다. 그렇다고 언제나 영화 같은 결혼생활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존재함으로 해서 삶은 원 없이 행복해질 듯싶다. 마음 한구석에 오랫동안 갇혀있던 그 행복감을 이 영화가 끄집어내 주었고, 다시는 다른 구석으로 또 비집고 들어가지 않았으면 한다.

<도망자>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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