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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목]"우스꽝스러운 아카데미의 열광" 시카고
rose777 2003-03-16 오후 7:27:00 2233   [6]
제목 : "우스꽝스러운 아카데미의 열광"(★☆)


오스카의 환호를 나는 일찍이 염려했었다.

이제 다음주면, 공개될 그들의 노선이 열광하고 있는 영화[시카고]는 보통의 뮤지컬영화가 답습하고 있는 내러티브의 한계점을 결국 극복해내지 못하고 주저 앉는다.
[시카고]는 나로 하여금, "개연성"이라는 분석의 도구를 들고, 오프닝씬부터 라스트씬까지 각각의 모든씬들을 난도질해서, 허술하게 비어있는 혹은, 얼렁뚱땅넘어가버린(내가 싫어하는, 헐리우드 장르영화들의 이 나태함과 거만함!), 스토리에 반드시 보충해주었어야만 했던 쇼트들을 추가하고, 여배우들의 단독 뮤지컬씬에서 한번 움직여주었던 팬을 세 번쯤으로 황홀하게 움직여주고 싶게, 그렇게, 직접적으로 영화에 관여하게끔 만드는 이상한(!) 뮤지컬 영화다. 바즈루어만의 [물랑루즈]와의 비교분석이(물론! [물랑루즈]가 위대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불가피(이것은 진정, 불가피하다. 케서린제타존스의 육중한 몸매와 어울리지 않는 흑발위에 오버랩되는, 금발의 니콜키드먼의 형상. 이 그리움은 , 혹은 이 망상은 진정 불가피한 현상일런지도 모른다.)하다.



[시카고]는 두가지 축. 벨마(케서린 제타존스)와 록시(르네젤위거)는 진정 우연한 계기로(이 엄청난 우연!) 같은 감옥에 갇힌다. (대사로만 쏟아내는 벨마의 남편과 동생을 향한 살해동기는, 진실인지 아닌지, 영화는 끝내 진지하게 건드려 보지도 않은채, 어느새 관객도 모르는사이 그녀를 석방시킨다. 시카고는 판타지영화인가?) 영화는 이후, 두주인공 사이에서 오가는 이상한. 비교우의. 언론매체를 향한 끊임없는 비난을 쏟아내는데 주력한다. 대중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 애가 타는 이 두여인의 필살의 생존기는 물론, 볼만하다. 두여인과 대중의 사이에 견고하게(그는 진정, 견고하다!) 세워져 있는 변호사 빌리 플린(리쳐드 기어)과의 줄다리기 역시 흥미롭다. 위태로운 욕망을 위시하는 모든 인물들이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은, 교활하고 대단해 보이기는커녕, 아둔해 보인다는 결과론에 즈음할 때 감독과 원작의 의도는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실현된 것으로 보아진다.

그러나, 영화는 시종일관 주제의식을 노출시키지 못해 안달나 발을 동동 구르는 초조함을 보여줌으로써 결정적 결점들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노래 가사에 사건의 전후관계 설명을 모조리 의지한 것은 이영화의 가장 큰 결점이다. 영상화 되어야 하는 스토리의 부연설명들은 여배우들의 노래가사를 통해 전해짐으로서, 서서히 관객들을 지루하게 만든다. 마치 영화의 홍보자료로 나온 팜플렛에 줄줄이 인쇄된 줄거리 설명을 읽는 듯한 느낌은 이미, 이 영화가 뮤지컬영화가 결코 놓쳐서는 안되는 [오락성]을 상실해 나가고 있음을 발견케 만든다.

이러한 결점들은 사건의 정황들을 디딤돌 없이 위험천만하게 건너가야만 하는 시냇가의 우울함조차 연상케 만든다. 연극과 영화라는 장르사이에서 연신 혼란스러워하는것처럼 보이는, 감독 롭 마살의 역량은 이 시의성있는, 동시에 조금은 무거운 주제를 [흥미롭게]풀어나가는데 역시, 부족해 보인다. (브로드웨이 연극무대에서의 연출경험은 오히려 이영화에서 단점으로 작용한다. 장르의 모호함.) 주제의식을 살리는 관객의 허를 찌르는 뜨끔함은 애초에 찾아 볼수 없으며, 미모의 소유자라는 (모든것들은 왜그리도 시카고에서 쉽기만 한지!)이유만으로 납득할수 없는 행운을 얻는 록시의 상황설정은 너무도 부자연스럽기만 하다. 감독은, 뮤지컬영화라는 장르의 사유만으로 관객들이 이 수많은 결점에 너그러워지길 바라고 있는것만 같다. 그러나 그것을 쉽게 묵과해줄수 있는 이들은, 오로지 아카데미 관계자들 뿐이다. (감독은 그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야 롭마살의 차기작을 우리는 기다릴수 있다.)


벨마와 록시의 단독씬은 (다행히)인상적이다. 케서린 제타존스의 공격적인 표정연기와 대단한 성량, 르네젤위거의 귀엽고 한없이 맹해보이는 표정과 애교스러운 비음은 개별적인 매력을 한껏 발산해 낸다. 그러나, 왠지 육중한 케서린 제타존스의 (아무리 출산직후에 이뤄진 촬영이라 해도!) 다리와 어울리지 않는 흑발, 고른 곡선이라기 보다는 통통했던 브리짓존스의 살들이 소멸된후 남아있는 르네의 몸에 솟아 있는 뼈들은 나를 매료시킬만한 비쥬얼을 완성시켜내지 못했다.
폭발력이상의 매력과 에너지를 발산해내야만 하는 그녀들에게, 전형적인 스크린 연기 그 이상을 보고자 했던 우리들의 기대감은 지나친 것이었을까?(우리가 니콜키드먼, 줄리언 무어, 메릴스트립, 케시베이츠에게서 발견하는 감격의 순간들 말이다!)
여전히, 노력과 재능을 구분하는 중앙선은 모든 배우들을 괴롭히는 정확한 지점에 짙게 그어져 있는 것 같다. (여전히! 르네젤위거의 최고의 연기는 [너스베티]라는데 나는 이견이 없으며, 귀여운 미소와 통통한 볼살로 (다행히! 여전히!) 목숨을 연명해 나가는 그녀는 물론, 사랑스럽지만 배우로서의 흡입력은 결코 뿜어내지 못한다.


케서린제타존스의 최고의 연기는 물론! 아직...여전히 발견하지 못했다. 트래픽에서의 가장 어울리는 적역연기를 제외한.) 그것은 리쳐드기어만이 넘을수 있는 중앙선같아 보인다.(멋진 조역!)

[시카고]는 아카데미 장르영화가 극복하지 못하는 모든 한계점과, 모든 뮤지컬영화들이 답습하고 있는 내러티브의 결여반복과, 감격의 순간을 뽑아내는 영혼을 연기하는 배우가 되기에는 (여전히)부족한 연기자들의 노력(단지 노력!)만을 보여주는... 마치, 브로드웨이 연극무대의 공연 전 리허설만을 연상케 하는 작품이다. OST만은 들을만 하지만.

http://www.onreview.co.kr
http://cinekim.w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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