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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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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27 오전 10:45: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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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사람들이 제일 무서워 하는 존재는 귀신과 같은 존재가 아닌, 서로를 견제해야만 하는 나와 같은 또 다른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견제 속에서 존재하고 있을 인간의 '분노'라는 감정에 대해서 더욱 무서움을 느껴야만 했다... 이 영화를 감독한 대니 보일 감독은 그러한 인간의 감정을 발판으로 삼아, 심오한 영화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는 감독으로 자리하고 있다. 애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는 1994년작 「쉘로우 그래이브」나, 감각적인 카메라 패턴과 유성색채의 깊은 영상으로 젊은이들의 쉼없는 감정에 대한 폭발력을 영상에 담은 1996년작 「트래인스포팅」, 1997년작 「이완맥그리거의 인질」, 2000년작 「비치」를 비롯하여 지금의 2002년작 「28일 후」까지의 영화는, 모두가 인간의 감정을 바탕으로 전개되어진 작품들이다. 이번 2003년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도 상영될 「28일 후」의 대략적인 시놉시스는 이러하다. 영국의 어느 영장목 실험실로 몇 명의 괴한들이 침입하게 되고, 침입자 중 한사람이 그곳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에게 물리게 된다. 바이러스의 원인은 바로 '분노' D.N.A, 피와 액체로 전이되는 특이한 성질의 바이러스로서, 한번 전이되게 되면 다른 감정을 잃게되고 오로지 '분노'라는 감정에 휩싸여 행동하게 된다. 판단에 대한 의식은 제로에 가까워지고 이성적인 행동 또한 불가능해 진다. 바이러스가 영국의 모든 도심과 지방을 간파한 가운데, 바이러스 감염 28일 후에 런던에 있는 어느 병원에서 한 사람이 벌거벗은 채로 깨어나게 된다. 그의 이름은 짐, 교통사고를 당한 것 같은데 벌거벗은 채로 누워서 심전도 측정기를 부착하고 있다. 왜? 벌거벗은 채로 누워있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겠지... 그가 도심을 방황하는 가운데 성당에 찾아 들어가게 되고, 그 안에는 휴지조각 과도 같이 사람들의 시체가 여기저기 널부러져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타난 감염되어 좀비와 같은 행색을 보여주는 인간아닌 인간에게 쫓기는 짐, 거리로 뛰쳐나와 여러 좀비에게 쫓기는 가운데서 자신과 같이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 마크와 셀레나의 도움으로 다행히 좀비들로의 추격에서 벗어나게 된다. 부모의 생존을 확인하기 위해서 일행들과 함께 집으로 찾아갔으나, 기대 반 실망 반으로 찾아간 집에선 역시 약을 먹고 자살한 부모의 시체만이 침대 위에 고이 잠들어 있을 뿐이다. 또 다시 좀비의 습격! 좀비에게 물리고 20초가 지나면 물린 사람 역시도 좀비가 되는 현실을 막기 위해서, 셀레나는 좀비에게 물린 마크를 무참히 죽이게 된다. 이제 남은 사람은 짐과 셀레나, 두 사람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폐허가 되버린 아파트 창가에서 반짝이는 전구를 보고 찾아가게 된다. 아파트 계단을 오르는 도중, 동물과 같은 감각으로 또 다시 추격전을 벌이는 좀비와 인간들 과의 실랑이 끝에, 새로이 만나게 되는 프랭크의 도움으로 좀비에게서부터 탈출하게 된다. 그리고 프랭크의 딸 한나에 의해서 용기를 얻게 된 어른들은, 녹음되어진 내용이 반복적으로 들려지는 라디오에서 자신들을 지켜주겠다는 군인들의 녹음맨트로 하여금 그들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찾아가게 된다. 자동차가 무수히 쌓여있는 터널을 힘겹게 지나치고, 먼 거리를 달리게 되면서 라디오에서 들려오던 바로 그 장소에 도달하게 되었으나, 그곳에서는 또 다시 한나의 아버지 프랭크를 잃게되는 아픔을 감수해야만 한다. 모두가 프랭크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을 때, 야산에 잠복하고 있었던 무장한 군인들이 나타나면서 그들을 안전한(?) 거처로 이동시키게 된다. 그러나 그곳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흉악해진 좀비 보다도 더욱 악질이고 무서운 무엇인가가 도사리고 있다! 과연 그 무서움이란 무엇일까?, 공포에 대한 극한의 두려움은 좀비가 아닌, 바로 인간 자신들 일 것이다. 영화 「비치」의 시나리오를 담당한 알렉스 갈랜드의 시나리오와 영국의 우울한 환경에서 비롯된 장르라 말할 수 있는 브릿 팝과 모던 락 스타일의 음악이 전주로 깔리고 있어서,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리는 데 있어서도 크게 한 목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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