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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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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03 오전 10:23: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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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보일”의 작품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분명 독특하고 개성적이란 예상을 할 것이다. 물론 전작들도 그래왔고 “28일후...”란 영화 또한 이런 특성을 느끼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많은 선택과 방향을 하도록 코드를 제공한다. 물론 경고의 메시지 또한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영화는 여러개의 성격에 확연히 구분되는 섹션으로 나눠 볼 수가 있다. 고독, 분노, 사랑, 애증과 폭력, 희망.. 이렇게 다양한 코드가 나타난다.
“Hello".. 병실에 누워있던 짐, 이상해진 분위기를 느끼고 밖으로 나가 누군가를 한없이 부르면서 찾는다. 오로지 고요와 적막, 고독만이 존재한다. 텅 빈 도시, 적막한 세상 속에서 ”Hello"를 절규하듯 지르지만 듣는 사람이 없다. 또한 그 모습을 멀리서 주로 비춰주는데 소름이 끼쳐옴을 느낄 것이다.
“분노”. 죽음의 땅으로 변해버린 영국, 이유는 분노 바이러스. 물론 유출, 감염경로는 조금 어색해 보이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이다. 감염되면 그 분노에 이성을 잊어버리고 자신의 분노에 못 이겨 서로를 공격하고 죽이는...
“사랑” 짐은 셀리나(짐이 처음 본, 구해준 감연 안된 사람)와 감염되지 않은 부녀(프랭크, 해나)를 만나 이들은 생존을 위해 같이 행동을 한다. 이 부분에서는 부녀사이의 사랑을 계기로 조금의 희망의 싹을 보여준다. 고독과 홀로 남에게 정을 주지 못했던 짐과 셀리나 이들은 이에 매료되고 점점 빠져들게 된다. 이렇게 모인 4명은 생존자를 찾아,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길을 떠난다. 떠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적막한 도시... 분위기가 압권이다. 단, 처음에 그런 세상 속에 혼자가 아닌 4명이 애정과 사랑으로 뭉쳐있다는 것이 부각되는 것이다.
“애증과 폭력”. 생존자를 찾아 나선 4명.. 오래된 방송을 듣고 새로운 영국을 건설하려는 군인 집단으로 합류를 한다. 그러나 뭔가 이상하다... 이들은 감염되지 않았지만 분노로 가득 차 있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준다.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폭력성..섹스에 굶주린 애증, 이런 인간 본성, 즉 분노의 폭력성이 영국을 죽음의 땅으로 몰고 간, 분노 바이러스의 근본 원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면에 존재하는 분노의 폭력성 이 또한 감독이 관객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중요한 코드중에 하나인 듯 싶다.
“희망” 결국 처음이다. 단 고독의 “Hello"를 절규하는 것이 아닌 희망을 가졌다는 것이 달라진 모습이고 분위기이다. 여전히 ”Hello"를 보여주지만 이런 절규가 아닌 희망의 분위기와 배경을 보여준다. 아직까지 세상은 멸망의 단계는 아니다 라고 메시지를 던져 주는 것처럼 보인다. 감독은 멸망에서 영화를 마무리짓기에 부담을 가진 듯, 조금은 “대니 보일”답지 않게 평이한 귀결로 갔음을 인지할 수 있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영상 정말 압권이라고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싶다. 그에 걸 맞는 음악 또한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다만 “28일후..” 이런 화면설정으로 더욱더 많은 공포에 대한 암시를 주고자 했던 것 같은데, 이건 좀 실패인 듯 싶다. 또한 28이란 숫자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대니 보일”은 이 영화 한편으로 관객들에게 많은 코드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어떻게 보고 무엇을 선택 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관객의 몫이다. 하지만 “희망”이란 코드가 머릿속에 강하게 남는 것은.... 영화 전개상 당연한 귀결이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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