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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복고, 사투리, 우정 그리고 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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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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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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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24 오후 9:1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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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람들이 사이에 의견이 분분한 이영화를 나는 이제서야 보았다.
우선 이 영화의 전체적인 갈색톤의 필름색조는 이 영화의 전체적인 주제, 즉, 복고, 우정 그리고 부산이라는 지방색에 너무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준석, 동수, 상택 그리고 종호 이 네명의 친구의 초등학교 시절부터 성인까지의 성장기. 이것이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사투리가 이 영화의 진한 우정과 복고에 대한 설정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가 정말이지 구수하다는 느낌을 받게하는 결정적인 부분이 되었다. 또한 7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에 맞게 그때에만 볼수 있었던 여러가지 것들, 소독차, 목폴라, 교복,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단체관람 영화관 등등은 30대에는 어린시절의 향수를 10~20 대들에게는 신기함으로 다가왔다.
영화의 처음은 어린시절의 네 친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한 상택의 나래이션으로 시작이 된다. 건달이 아버지인 준석, 장의사를 하시는 아버지를 부끄러워하는 이인자 컴플렉스의 동수, 그리고 평범한 상택과 종호. 평범한 어린시절 후 고등학교 생활. 그리고 그들의 에피소드들... 고등학교 시절 첨으로 접해보는 여학생, 건달패 들에게 친구를 도와주는 친구들의 우정. 그리고 그들에게 닥친 시련... 그리고 맞은 성인. 대학생이 되어버린 상택과 종호. 건달패들속에서도 서로 적이 되어버린 동수와 준석. 어른이 된후의 이야기는 동수와 준석에게로 옮겨져 친구라 생각하는 그들의 서로 맞서야만 하는 비극적 운명과 그에따른 동수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건 갈색톤의 화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멋진화면. 정말이지 카메라 감독님이 많은 멋진장면을 잡아 내주신것 같다. 도로를 질주하던 택시를 타고가던 상택을 너무나 반가운 마음으로 준석이 잡을때, 어린시절 극장까지 뜀뛰기 경주할때 그리고 마지막 동수가 칼에 맞고 쓰러질때등등... 정말 인상깊은 장면들이 많이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인상깊은 장면만큼 인상에 남는건 대사들. 무뚝뚝한 부산 남자들 사이에 끈끈한 정이 느껴지는 대사들이 영화의 맛을 느끼게 해 주었다.
하지만 훌륭한 화면 그리고 훌륭한 대사에 비해 꽉 짜여지지 못한 시나리오는 아쉬움을 던져주었다. 일반인이 되어버린 상택과 준석의 우정이 두드러졌었던 전반부에 비해 후반으로 갈수록 동수와 준석의 갈등과 우정부분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감독은 아마도 동수와 준석의 갈등부분을 이 영화의 핵심으로 생각했었던것 같지만 영화전체적인 나레이터를 맡은 상택과 영화내내 상택을 감싸던 준석의 모습에서 준석이 정말로 동수를 자신의 일생의 친구로 생각했었는지에대한 의구심을 낳게한다. 그리고 이러한 구성이 종호라는 친구의 비중을 작게하는 계기가되고 이야기의 분산됨을 느끼게 하기도 하였다. 모래시계에서 박상원과 최민수의 갈등구조와 최민수와 정성모의 갈등구조 처럼 확실한 구조를 지니지 못했던것이 못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말하자면 동수가 준석과 절친하게 되었는지 왜 준석이라면 뭐든 같이하고 그와 함께 할수 있었는지에대한 모티브가 부족했다 싶다. 또한 영화내내 준석이 동수보다 상택이라는 친구를 더 가까이 두려고 했었던걸로 미루어 후반 동수와의 갈등은 작위적인 느낌마져든다.
각각의 캐릭터나 설정등에대한 짜임새가 좀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이지만 여러가지 영화적 분위기와 완성도는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될만 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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