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영화를 보는 것보다 (영화)음악 듣기가 취미인 나는 영화 속 내용보다 (영화)음악에 도취되곤 한다. 흘러나오는 음악이 영화 속 내용과 일치하면 더 없이 행복하고 기억에 오래도록 남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악기가 쓰였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난 웬만하면 영화음악이 좋다는 영화들을 찾곤 한다. 호러영화의 음악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내게 <28일 후...>는 하나의 교훈을 알려준 계기가 되었다. 호러영화 역시 천차만별이라는 것. 이렇게 흥분하는 이유는 딱 하나, 별 기대 없이 찾았던 영화에 대한 생각이 예상을 완전히 깨트렸기 때문이다. 후에 알게 됐지만 '존 머피'란 작곡가에 의한 음악적 완성도는 영화를 한층 돋보이게 만들었다. (참고로 대니 보일 감독의 영화는 항상 좋은 곡들로 포진 되어 있다고 한다.) 거대한 대서사시에 맞물려 울려 퍼지는 절제된 사운드와 영화의 상황을 가장 적절히 표현하고 있는 일종의 신호음 같은 소리들 등 영화는 음악과 시기 적절한 순간에 교감하며 환상의 하모니를 이룬다. 이 가슴 벅찬 감동이란. '하나'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일까. 오늘 또 하나의, 잘 버무려진 영화와 음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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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후...(2002, 28 Days Later...)
제작사 : Meespierson Film CV, Fox Searchlight Pictures, British Film Council, DNA Films, Figment Films, Canal+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foxkorea.co.kr/28dayslater/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