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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청출어람 매치스틱 맨
kharismania 2003-10-16 오전 3:15:24 1374   [6]
9시뉴스의 시작을 알리는 시그널이 울리고 눈앞에서 보여지는 브라운관에서는 우리의 짜증을 유발하고자 노력하는 인물들의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평범한 시민 등쳐먹은 사기꾼..국민들의 피같은 세금 떼어먹는 공무원들..돈 몇푼 뜯어보려고 길거리를 공포의 무법천지로 만드는 날강도들..어찌되었건 9시 뉴스안에는 세상이 얼마나 더러운 곳인가를 집약해서 보여주는 가장 적절한 방송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말이다..현실에서는 욕먹을 일들이 영화에서만큼은 멋지게 포장되어 버린다..사기꾼들의 화려한 기술에 감탄을 하고..도둑의 날렵한 기술에 찬사를 보낸다..

물론 그렇게 다루는 영화를 씹고자 이런 말을 하는게 아니다..말그대로 영화는 현실과는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사기꾼의 완벽한 수법을 현실에서 감탄할 수 있겠는가..영화니까 가능한 법..그만큼 영화는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일반인들의 일상탈출의 욕망을 적절하게 대리만족시켜준다..지금 말하려하는 매치스틱맨이라 불리는 그들처럼 말이다..

매치스틱맨..등쳐먹는 사람..즉 사기꾼을 일컫는 말이라고 하는데..말그대로 이영화의 주인공들을 비롯한 영화의 모든 상황을 거의 함축적으로 일목요연하게 담아버린 제목아닌가..하긴 매치스틱맨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해버리면 불가능하겠지만..

이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다..지난 캐리비안의 해적이 조니뎁의 연기로 별 세개는 기본 획득하고 들어갔다면 이 영화는 니콜라스의 연기가 그만한 역할을 한다..물론 니콜라스 빼면 영화가 영 아니야..니콜라스를 뺀 나머지 연기자의 연기는 영 실망이었어..따위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만큼 그의 연기는 완벽했고 대단하다..

결벽증에 광장공포증까지 지닌 로이는 스스로가 자처하는 사기예술가(?)다..그는 카펫에 작은 얼룩이 지거나 먼지가 내려앉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고 깔끔한 환자(?)다..

그런 환자적인 행위를 표현해내는 그의 표정이나 어감..동작이 정말이지 훌륭했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이 영화는 반전 한방을 위한 영화다..요즘 영화들은 반전은 마치 영화의 당연한 구성 요소인듯 필사적으로 영화에 끼워넣지만 물론 그것은 영화의 작은 소품에 지나지 않는다..이영화의 반전은 유주얼 서스펙트나 프라이멀 피어 류의 상대방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방어하며 마지막 한방을 아껴두는 식의 강력한 반전을 위한 영화다..

아쉽게도 유주얼 서스펙트나 프라이멀 피어 같은 전설적인 반전영화의 최고봉에 자리잡은 영화에 비하면 그 충격이 약한건 사실이나 최고를 따라잡지 못했다 하여 그영화가 삼류가 되는 건 아니다..

나름대로 충격적인 반전이라 할 수 있다..특히나 청출어람 해버린 제자들의 첫실험대상이자 마지막 실전대상이 되어버린 스승의 허탈감이 커지는 만큼 관객에게는 더없는 즐거움이 아닐 수 밖에 없겠다..다만 반전의 최고미덕인 뒤통수 맞은 듯한 통쾌함이 살짝 가려지는 건 로이에 대한 동정심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마지막 결말부 역시 나름대로 유쾌했다..다시 재회..로이의 마지막 역전 홈런이 나왔다면 이 영화의 질이 한단계 하락해버릴 거라는 위기감을 느꼈지만 역시..내공절정의 고수들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는 법..결과에 승복하고 어찌보면 진정한 승자가 된 로이의 딸에 대한 마지막 배려는 따뜻한 느낌마저 들었다..

많은 재산을 일순간 잃었지만..그는 자신에게 필요한건 돈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니 그만큼 값진 거래가 어디있겠는가..더욱이 이젠 먼지하나에 민감할 필요도 없을테다..그에겐 사랑하는 가족에게 신경쓰느라 먼지따위에 눈돌릴 틈은 없을테니..

멋진 감독..멋진 배우들..그만큼 치솟아 버리는 기대감만큼이나 실망의 무게가 커지지 않을까 고민스러울 수도 있겠지만..그 스크린 너머의 세계로 눈을 돌리는 순간 지난 걱정은 망각이 된다..이정도면 유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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