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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진흙탕 속의 진주찾기.. 아이덴티티
kharismania 2003-10-17 오전 4:40:26 1139   [0]
반전..반전..요즘 영화가 개봉되기 전 뿌려지는 광고를 보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물론 나름대로 그런 영화마다 형식적으로는 반전이라고 칭할만한 구성이 은근슬쩍 자리매김하고 있는건 사실이나..반전이라고 한다면 보는 이에게 능청스럽게 전혀 예상치 못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쌈빡한 한방이 아니고서는 내세우는 입장은 약간 곤란한 처지가 된다..

반전 영화의 최고봉으로 꼽는 유주얼 서스펙트나 프라이멀 피어..혹의 최근의 식스센스류처럼 정말이지 마른 하늘의 날벼락정도의 멍한 충격에서 관객들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반전이라는 단어를 내세울 수 있는 강렬한 충분조건이 아닐까..

나름대로 그러한 반전이라는 단어를 내세우는 영화가 또 하나 등장했는데..

어떤 사람이든 다중적인 인격을 지녔다는 설이 있다..자신안에는 무수한 자신이 있지만 그중 한가지..혹은 몇가지의 소수의 형태가 뚜렷하게 나타나 그사람의 인격으로 정형화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끔씩은 예외도 있다..그러한 사람들을 우리는 다중인격자라고 한다..흔히 이중인격자라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가..

어찌되었건 영화의 초반부터 무언가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상황을 하나로 묶어가는 설정은 정말이지 탁월하다..전혀 억지스럽지 않은 기묘한 우연성에 10여명의 인물들을 하나로 엮어가는 과정의 탄탄함이 영화의 예상할 수 없는 앞을 지켜볼 수 있는 집중력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무언가 일이 터질 것 같은 알 수 없는 서스펜스가 관객의 숨을 조여들다가 한방 한방 터져나올 때마다 관객들에게 끔찍한 공포를 조금씩 주입시켜 나간다..

이렇게 관객이 영화에 대한 어떤 의구심을 잡기전에 심리적으로 긴장감을 주입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대비는 생각지도 못하게 넋을 빼놓는다..그건 결국 뒤에 폭발할 반전에 대한 치밀한 계산이다..관객에게 넋놓고 상황만 지켜보게 한 뒤 그러한 상황뒤에 놓여진 진실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만드는 은근한 짜임새가 반전의 묘미를 강력하게 살려내는 것이다..

정말이지 너무나도 기가 막힌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그리고 그러한 시나리오를 살리는 영상적인 효과 또한 적절하지 않을 수 없는 느낌이다..

소년탐정 김전일이라는 만화를 보면 알 수 없는 연쇄살인이 항상 일어난다..그리고 알 수 없는 살인에 대한 의문점이 풀리면 살인의 대상들이 무언가 하나의 연관성이 밝혀진다..

여기서도 왠지 모르지만 무언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점이 계속 따라다닌다..전혀 상관없어 보이는..그들간에도 거의 초면인 듯 보이는 10여명의 사람에게 어떤 연관성이 있다는 말인가..라는 물음표가 새겨질 때쯤 무언가 외형적으로 그들의 연관성이 하나하나씩 드러나고..또한 그들의 비밀이 하나씩 하나씩 드러난다..

관객들은 그러한 증거물들에서 단서를 찾으려 하고 나름대로 답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증거물들은 답에서 멀어지게 하는 연막작전이다..그러한 증거물을 많이 수집한 관객에게 더욱 큰 충격을 느끼게하는 것이다..

뒷통수를 얻어맞았다는 느낌이랄까..그러나 한번의 충격으로 모든 상황이 끝나는게 아니다..한번의 충격이후에 관객의 맘을 추슬러주는 친절함대신 다시한번 때린데 또 때리기 식의 두 번째 충격을 선사한다..정말이지 충격과 공포..아니 공포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러한 충격의 강도를 높이기 위한 철저한 사전작업..그리고 한번의 충격으로 안도감에 빠져든 관객에게 다시 한번 충격을 주는 반전..이 모든게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력의 탁월함으로 가능하였다고 볼 수 있겠다..

감히 요즘 개나 소나 달고다니는 반전의 진흙밭에서 진주를..아니 다이아몬드를 캐낸 기분이랄까..억지스럽지 않게 막힘없이 흘러가는 스토리의 진행과 완벽하게 관객을 우롱하는 반전앞에서 느껴지는 섬뜩함..배우들의 탁월한 연기..이 모든게 이영화에 어떤 찬사를 주어도 아까울 것이 없을 것만 같은 이유다..

정말이지 고갈되어 바닥이 보일 것만 같던 반전류 영화에서 느껴지는 새로운 기분을 오랜만에 한없이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영화가 아닌가 싶다..

유주얼 서스펙트의 유쾌함이라기 보다는 프라이멀 피어의 섬뜩함으로 다가오는 반전이 탁월한 이영화에서 상업적 광고 문구로만 찾을 수 있었던 퇴색해가던 반전이라는 보석을 다시 찾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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