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사람에게 하나같이 한을 품고 죽은 처녀귀신들이 어리버리한 자객들을 고용해 자신들의 한을 풀으려 한다는 내용을 가진 [낭만자객]은 소재로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거기다가 몇 몇의 아이디어들은 뛰어나서 조선시대 최초의 나이트 클럽 '주(酒)리아나'라던가, 불륜 현장을 덮쳐 그림으로 남기는 행동들, 좀 엽기스럽긴했지만 요이와 예랑이의 진한 키스신(?)과 예랑이의 이런 저런 엽기씬등 웃기는 신도 제법 많았다. 특히 예상치 못했던 인물! 이매리(기녀출신으로 사대부가의 애첩으로 등장)의 그 비장한 얼굴로 '나와 콩까려는게냐'라는 대사는 정말 단연코 압권이었다. ^^ [낭만자객]에서 가장 웃긱 캐릭터를 꼽으라면 단연 그녀를 꼽겠다. (기대했던 최성국도 제 머릿속에선 그녀에게 밀렸다죠..^^) 분명 영화는 웃으면서 봤으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닥 추천할 만한 영화는 아니다.
코미디 영화에서 웃었음 됐지 뭐가 불만인가? 라고 반문하실거다. 그렇다 안타깝게도 내가 맨날 주변인에게 던지는 대사 중 하나가 '오락영화에서 뭘 더 바라는건데?'이다. 영화를 보긴 많이 보지만 내공이 깊지 못한지라 심오하고 예술영화를 소화하는덴 버겁고, 사실 영화 보는 목적도 '재미'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의 영화 취향은 불행히도 편협하고 얄팍하다. (덕분에 허접영화도 잘 소화 한다는 장점도 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낭만자객]의 후반부는 도대체가 맘에 들지 않는다.'왜 자꾸 오락영화에 감당 못할 무거운 메시지를 넣는건데?'라는 생각이 들어가는 거다. 오락영화를 만들려면 계속 오락으루 쭉 밀든가 아님 효순이,미선이 얘기가 하고 싶었다면 초반부터 넣던가 해야 되는데 이건 뜬금없이 후반부에 갑자기 밀어넣고는 '이래도 안울래 이래도 안울래?'하는 식의 밀어부치기는 곤란하다는 거다. 차라리 영화가 계속 쭉 오락으로 밀어붙여서 오히려 '귀신과 사람이 함께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라고 했어도 그게 무리만 없이 진행됐다면 내공이 낮은 난 '웃긴 영화네'라고 하면서 나왔을 것이다.
비록 영화가 삼세번 같은 패턴이 반복 된다하더라도 말이다. ㅠ.ㅠ
머 어째든 이건 나의 영화 감상기일 뿐이다. 이글은 그저 참조만 하세요 참조만..^^ (아 나의 약한 모습~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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