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을 보면 무지 낮거나 무지 높거나 대부분이 그렇다.

평을 좋게 준 사람들이 입 보아 말 하듯, 별점을 짜게 준 사람들의 대부분은 아마 영화의 결말을 보지 못했을게다.

내가 볼 때도 영화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멍청한 극장에서 불을 키는 바람에 엔딩을 놓칠 뻔 했다.

끝까지 놓지 않은 사람들 만이 이 영화에 제대로 매료될 것이다.

'나는 끝까지 봤는데도 재미가 없었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체 좀비영화에 무엇을 기대하고 보러 간 것인지 의문스럽다.

심리적 공포만을 바랬다면 다른 영화를 택했어야 한다.

볼거리에 치중한 것이 나쁘다고 하면 나쁘다 할 수 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그 '볼거리'를 최대치로 끌어 올렸다.

때문에 나는 이 영화가 내용이 없다 하더라도 용서 할 수 있는 것이다.

장황하게 스토리를 펼쳐놓지 않고 관객에게 쓸데 없는 기대감을 부르지도 않았다.

시작하자 마자 등장하는 좀비는, 이 영화가 어떻게 전개 될 것인가를 미리 예고해 주는 듯 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템포가 빠른 공포물은 처음이라 정말 재밌게 봤다.

어떤이의 말대로, 징그럽다 못해 경쾌하기 까지 한 '달리는' 좀비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늘어가는 좀비들에 사람들이 점차 겁을 상실하고 변해가는 과정은 '나라도 그랬겠다'라는 설득력을 안겨주기도 했다.

비디오로 나오면(나왔나?) 꼭 한 번 보기를 권한다.

앞 서 말했듯이 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