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본영화 들이 이제는 한국극장가에서 점점 그 입지를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본 영화들을 가까운 곳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는 약간 다른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순수할 때에는 끝없이 순수하고 또한 타락할 때에는 끝없이 타락한다. 이번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영화다. 예전에 어디선가 일본에서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사라진지 오래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에서 감성을 자극하는 마음의 눈 보다는 현실을 직시하는 눈이 되버린것 같다.
『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찾아온 투명한 슬픔 결혼을 앞두고 있는 리츠코는 어느날 이삿짐 속에서 오래된 카세트 테이프 하나를 발견하고는 약혼자인 사쿠타로에게 짧은 편지 한 장만을 남겨두고 사라져버린다. 리츠코의 행선지가 ‘시코쿠’라는 것을 알고 그녀의 뒤를 쫓는 사쿠타로. 하지만 그곳은 사쿠타로의 고향이자, 첫사랑 아키와의 추억이 잠들어있는 곳이다. 그때, 나는 온 세상이 넘칠 정도로 사랑을 했다… 1986년 고등학교 2학년 여름. 동급생인 사쿠는 얼굴도 예쁘고 우등생에 스포츠까지 만능이자 모든 남학생들이 동경하던 아키와 하교 길에 마주친다. 천연덕스럽게 사쿠의 스쿠터를 올라탄 그녀는 이후 라디오 심야방송에 응모엽서를 보내고, 워크맨으로 음성편지를 주고받는 등 투명한 사랑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단둘이 처음으로 무인도에서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날 갑자기 아키가 쓰러진다. 병원에 입원한 아키는 그녀 특유의 밝음을 잃지 않고, 사쿠는 그런 그녀의 곁에서 애정을 듬뿍 쏟아주지만, 아키가 처한 현실과 직면하게 된 사쿠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고 큰 슬픔에 빠진다. 점점 약해져만 가는 아키를 위해 사쿠는 아키가 늘 꿈꾸어 오던 세상의 중심이라 불리는 호주의 울룰루에 그녀를 데려가기로 마음 먹고 병원을 몰래 빠져 나오지만, 태풍에 발이 묶여 비행기를 타지도 못한 채 아키는 공항 로비에서 쓰러져 버린다. 그녀와 나누던 음성편지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 리츠코를 찾으러 떠났지만 어느덧 자신의 추억 속에 빠져들어 기억 속에서 살아 숨쉬는 아키를 만난 성인 사쿠타로와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과거를 쫓고있던 리츠코. 마침내 두 사람은 추억 저편 한구석에 숨겨져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제 그 곳에서 오래 전 전달되지 못했던 아키의 마지막 음성편지가 십여 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 사쿠타로에게 도착하는데…』<이상 야후 영화 발췌>
지금은 잊혀져 가는 카세트 테잎을 매개체로 그의 또 그녀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테잎을 통해서 사쿠는 잊혀졌던 옛 사랑의 기억을 하나 둘 떠올린다.. 일본 영화도 이처럼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세삼 놀람을 금치 못했다. 백혈병에 걸려 죽어가는 아키에게 혼인신고서를 내밀며 서슴없이 결혼하자는 말을 꺼내는 사쿠. 진정으로 사랑했기에 가슴속 깊은 곳에 담아두려 했다.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영화가 끝나도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게 만든 히라이켄의 '눈을 감고' 주제곡은 아름다운 호주 울룰루를 배경과 너무나 잘 어울렸다. 10월8일 당신의 사랑을 확인할 그날이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