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세상에 태어난 후 내가 없었던 적은 1초도 없었어!"
둘이 사랑하고 여자 주인공은 백혈병으로 죽는다는 다소 구소재의 영화라 할 수 있겠지만, 아름다운 영상과 맑은 이야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영화이다.
1986년 고등학교 2학년 여름때의 '사쿠'(모리야마 미라이 분)와 '아키'(나가사와 마사미 분)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도 기억에 많이 남는 장면이지만,
특히 '리츠코'(시바사키 코우 분)의 후반 공항터미널에서의 이제서야 마지막 테이프를 전달해서 미안하다는 대사를 하면서 깊이 슬퍼하는 모습은 오래동안 잊혀지지않는다.
십여년전 그일로 자신도 장애를 얻어 다리를 절게 됐는데도 -이도, 긴 시간을 사쿠와 아키에 대한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왔다는 듯 하다. - 사쿠와 아키 사이에 자신이 끼어 들었다는 죄책감에 슬퍼하면서...
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찾아온 투명한 슬픔...
얼굴도 예쁘고 우등생에 스포츠까지 만능이자 모든 남학생들이 동경하던 '아키'와 하교 길에 마주친 '사쿠'가 스쿠터를 타고 지나가는 푸른 산과 들,
방파제에서 '아키'에게 호감의 말을 처음 듣는 방파제 뒤의 파란 하늘,
여름방학 끝무렵 "꿈의 섬(사쿠와 아키가 정한 이름)"에서의 붉은 석양은
<러브레터>,<4월 이야기>의 촬영 감독이였던 "시노다 노보루"의 역량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장면이다.
이런 아름다운 장면과 함께 흘러나오는 "사카모토 유지"와 "이토 치히로"의 음악도 큰 몫을 하며 훌륭한 영상을 만들어 냈다.
불의의 사고로 마지막 음성 편지를 전달하지 못한 '리츠코'와 이를 뒤늦게 받고 옛일을 회상하며 '아키'가 가고 싶어하던 "세상의 중심, 호주의 울룰루"를 찾아가 재를 뿌려주는 '사쿠', 350만부가 팔린 "가타야마 쿄이치"의 베스트 셀러 소설다운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눈물샘을 자극하기에는 너무나 잔잔한 영화이지만 영상과 음악, 그리고 맑은 사랑 이야기는 오래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뒷얘기] "가타야마 쿄이치"의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자칫하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을 뻔했다.
허나 이를 감동 깊게 읽은 한 서점직원이 직접 포스터를 제작한 열의를 보였으며
한 배우가 이 책을 읽곤 '울면서 단숨에 읽었다'라는 코멘트로 서적 정보지 <다 빈치>에 글을 올리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이 배우가 '리츠코' 역을 맡은 "시바사키 코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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