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의 멋진 춤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끌던 영화... 그러나 소문난 잔치 먹을것 없다고 했던가.. 한국영화의 고질적인 병폐를 두루두루 보여주는 영화가 되고 말았다.
기대와는 달리 너무나도 진부하고 상투적인 설정에 빈약한 스토리, 주연인 박건형을 비롯하여 조연들의 연기도 잘했다고 말하기에 곤란한 수준이다. 게다가 2001년 개봉했던 I am Sam(아이 앰 샘)의 전철을 밟을 요량인지 너무나도 문근영의 '포장'에만 치중한 느낌이다. '문근영'이란 이름에 기대어 안일하게 영화를 만들었다고나 할까? 문근영의 포장에 쏟았을 역량을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에 쏟아부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족이지만 I am Sam도 다코타 패닝의 포장이 너무나 달콤한 나머지 오히려 영화의 내용에 비해 감동이 부족했었다)
문근영은 이 영화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엔딩 부분의 대회장에서 보여준 춤과 엔딩 크레딧에서 잠시 보여준 춤은 이 영화를 위해서 얼마나 열정적으로 노력을 했는지 느끼기에 충분하지만 아직 그녀의 커리어로는 영화 전반을 혼자 이끌어가기엔 무리지 않은가 싶다. 다음 작품은 잘 골라서 헛되이 '젊음을 소비'하는 배우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영화는 문근영과 박건형의 멋진 춤을 볼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 싶다. 아무래도 춤을 소재로 한 2004년 개봉했던 '바람의 전설'과 이 영화를 비교 안할 수 없는데 개인적으로 '바람의 전설'이 완성도 면에서 더 낳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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