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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거울같은존재, 엄마 엄마
happysad 2005-04-22 오전 10:28:11 1153   [2]

구성주 감독의 '엄마'

이 영화, 정말 꼭 보고 싶어서.. 간만에 이벤트 응모 겁나게 했다..
게다가 곱게 표 주는 시사회도 별루 없고..
죄다 엄마에게 편지쓰기, 사진 올리기.. -ㅅ-
그래도.. 뭐, 아쉬운 눔이 우물판다고.. 팠다, 신나게..
그랬더니.. 하나 당첨됐네~ ^^
아쉬운 것은, 나보다 더 이 영화를 보고싶어하던 울 신랑이
교회 사경회 땜에 함께 못갔다는 것..

땅에서 두 발이 떨어지면 울렁거리는
기묘한 병에 걸린 한 어머니가
당신에게 글공부를 시켜준
막내 딸 결혼식에 전해 줄 물건이 있다며
200리, 고난과 역경의 결혼식 프로젝트를 펼친다는 로드무비~!
부적.. 뭐 이런건 내 사고엔 안맞는 거지만..
실제로 꼭 전해야 한다는 물건이 이건 아니고.. 뭐, 또 하나 있다.
그건 영화를 보시면 알게 되실테고...

휴먼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감동과 눈물, 그리고 억지스럽지 않은 웃음..
이 영화에도 가득하다.

순수한 엄마의 대사와 행동들,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사연..
첫째 사위의 해병대 정신으로 점철된 인생
(워~ 쎄무 워카 해병대만 신는 워카 : Oh~ sad movie 멜로디),
허수아비 퍼포먼스를 펼치는 아저씨가 줄창 주장하는
Amazing Reality에 속한 상황들 ^^ 등
웃음을 주는 요소들 뒤에는

자식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에서는 안타까움을,
5남매 하나하나를 곱씹어가며 살피는 엄마의 모습에서는 감사를,
엄마 나름의 인생관을 피력하실 때에는 겸허함을,
다음에 태어나면 엄마의 딸이 되어,
엄마가 나에게 했던 것
그대로 돌려드리고 싶다는 고백에는 눈물을..
마지막 Amazing Reality의 순간..
감동을 120% 이상 끌어올려 살린 요소들이 있다.

게다가, 그 화려한 영상미라니..
전라남도 해남, 올 로케라는데..
조만간 해남으로 사람들 몰려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깝까~압한 구름다리에서 내려다 본 장관은 대단!
(월출산 구름다리에서 찍은거란다.. ^^)

사실, 영화 내용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엄마'의 이미지에는
우리에게 영원한 안식과도 같은 그런 푸근함이 있기에
영화의 제목만으로도 내 인생, 내 어머니를 떠올리게 될테고..

개인적으로는,
내 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뺨을 부비고 안아주고 보살펴주고..
그만큼, 아니 그 반의 반만큼만 내 어머니에게 했더라면
효녀소리를 들었을텐데.. 싶었다.

암튼, 왕복여정 + 영화관람
총 5시간여 소요된 이번 영화는 만족이요!
별 5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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