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즐기는 삶과 허무의 강렬한 의지의 대립 남극일기
purunmir 2005-05-26 오후 11:38:27 1522   [3]

의외로 악평이 많았지만, 제 취향에는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영화 속에서 유지태를 비롯한 다수파는, 즐거운 마음으로 남극의 '도달 불능점'을 향해 탐험을 떠납니다.

그러나, 부대장과 대장(송강호)은, 무언가 조금 '짓눌려 있는 듯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지요.

 

영화가 진행하면서, 부대장은, '그래도 현실을 중시하기 때문에' 의지가 약한 모습을 보여 주게 됩니다.

결국 끝까지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려는 대장과, 자신이 살기 위해 결국 탐험의 끝까지 가야 하는 유지태 간의 대립이 결정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과연 저 양쪽 중 어느 쪽에 의해서 발전해 온 것일까?

그 대답은 자명해 보입니다.

우리는 영웅을 아쉬워합니다.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그런 사람이 지금 있다면'...하고 바라지만, 정작 자신이 그런 영웅의 삶을 살지는 못합니다.

사람들이 칭송해 마지 않는 영웅의 삶의 허무함과, 그 대가로서의 절망과 고통과, 실패의 경우의 참담함 같은 것은, 그저 어두운 그림자일 뿐일까요?

 

유지태를 비롯한 다른 탐험대원들은 우리들 보통 사람들과 닮아 있습니다.

'어둠'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사실 별로 합리적인 것으로 보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영화를 좀 더 상영시간을 길게 하고, 좀 더 많은 필연성을 부여해 주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이제 한국영화는, '민족주의'와 '영웅'을 부각시키는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분위기 속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생각납니다.

세계적으로는 그다지 흥행하지 못한,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를 볼 때 그런 생각이 일어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남극일기'는 순수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흥행보다는 영화 자체에 집중한 느낌입니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28770 [태풍태양] 음...뭔가 부족,아쉬움...재밌는 영화... gasina12 05.05.27 1022 1
28769 [스타워즈 ..] 전작의 실망을 깨부시고 돌아온 스타워즈시리즈의 회심작! lang015 05.05.27 978 1
현재 [남극일기] 즐기는 삶과 허무의 강렬한 의지의 대립 purunmir 05.05.26 1522 3
28767 [11시 1..] 첨부터 쎄다했어요... soulful2 05.05.26 1231 2
28766 [스타워즈 ..] 사랑은 ... 생을 죽음으로 어둠으로 몰고갈 수 있는 불길이기도 하다. being71 05.05.26 1006 5
28765 [스타워즈 ..] 98% 만족한 <스타워즈> 완결편 (1) bjmaximus 05.05.26 1192 1
28762 [연애의 목적] [연애의 목적] lovekonggi 05.05.26 1253 1
28761 [11시 1..] 웃음나는 스릴러.. hunswimming 05.05.26 1185 2
28760 [간큰가족] [무대인사] 간큰가족 (1) dlqudwls1 05.05.26 903 1
28756 [연애의 목적] 사랑은 생선회 한 접시와도 같은 것 (6) jimmani 05.05.26 2389 11
28755 [말아톤] 잔혹한 가족 드라마, 그 황무지를 질주하는 세렝게티의 얼룩말 vinappa 05.05.26 1407 2
28754 [패시파이어] 근육맨 빈디젤 보모로 전락하다? maymight 05.05.26 1197 4
28753 [11시 1..] 잘 짜여진... guest31 05.05.26 1179 4
28752 [링 2] 전율스런 공포보다는 뛰어난 연출력과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화! lang015 05.05.26 1189 4
28751 [간큰가족] 실컷 웃었습니다. joonnooj 05.05.25 916 1
28750 [그루지] 예측가능한 놀람?!! 공포라고하기엔 무섭지 않은... (1) hyoriya 05.05.25 1427 6
28748 [남극일기] 무엇을 이야기하고싶은거였나? ggam2000 05.05.25 1575 2
28747 [어바웃 러브] 과연?이게사랑? ggam2000 05.05.25 1141 2
28746 [달콤한 인생] 느와르?액션? ggam2000 05.05.25 1083 2
28745 [연애술사] 기대없이봤지만...10번은넘게웃게만든다.. ggam2000 05.05.25 1323 2
28744 [잠복근무] (영화재조명)잠복근무★★★ lpryh 05.05.25 1939 6
28743 [비디오를 ..] (영화재조명)비디오를 보는 남자★★ lpryh 05.05.25 1151 4
28742 [와일드 씽..] (영화사랑)와일드씽3★★ lpryh 05.05.25 1037 2
28741 [에로스] (영화사랑)에로스★★★ lpryh 05.05.25 2373 8
28740 [하우스 오..] [요셉의 리뷰달기] 하우스 오브 왁스 joseph1492 05.05.25 1408 7
28739 [연애의 목적] 연애의 목적 (1) dinying 05.05.25 1452 2
28738 [태풍태양] 느낌은 좋았지만 뭔가 2%부족하고 허전하네요 maymight 05.05.25 1228 4
28737 [남극일기] 왜 감독은 이영화를 만들었은지 도무지 이해불가 ????????? matrix1981 05.05.25 1641 4
28736 [11시 1..] funny 스릴러!!! needylife 05.05.25 1319 3
28735 [남극일기] 남극일기 lowe1004 05.05.24 1393 4
28734 [남극일기] [남극일기]남극의 미스테리는 결국에 영원한 미스테리로 남다...(스포일러 포함) Inlang 05.05.24 1761 5
28733 [남극일기] 조금 실망이네요... (1) gldi04 05.05.24 1567 8

이전으로이전으로1861 | 1862 | 1863 | 1864 | 1865 | 1866 | 1867 | 1868 | 1869 | 1870 | 1871 | 1872 | 1873 | 1874 | 187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