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버튼 감독은 자신만의 기발하고 정형화되지 않은 상상력으로 가득찬 영화를 만들어왔고, '유령신부'도 그틀을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적어도 유령신부가 표면상으로는 가장 팀버튼스러운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이번 스톱애니메이션인 유령신부는 100% 팀버튼의 영화다.
팀버튼감독의 영원한 페르소나 조니뎁의 목소리연기는 실사일때나 애니일때를 가리지 않는 최고의 연기를 선사해 빅터=조니뎁이라는 공식이 저절로 연상될만큼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다. 유령신부역의 헬레나 본햄카터역시 최고의 목소리연기를 보여, 그들이 괜히 '팀버튼사단'이라는 칭호를 듣는게 아님을 확인시켜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유령신부'가 지금까지 팀버튼영화와 조금은 다르다는 느낌을 관객들에게 전해주지 않나 싶은데, 그것은 바로 유령신부의 깔끔한 구성이라고 말하고 싶다.그렇다고 팀버튼감독의 이전작품들의 구성이 깔끔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말하고 싶은 요지는 '유령신부'가 19세기 러시아민담을 소재로 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서 옛날이야기란 말이다.
팀버튼은 이 옛날옛적에 내려오는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자신이 마치 동화책을 읽어주는냥 거침없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우리가 예전부터 할아버지,할머니께 들어오던 옛날얘기가 앞뒤가 안맞고 흐지부지했던 경험이 있던가! 팀버튼아저씨의 유령신부도 그와 마찬가지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맺음까지 그의 이야기는 지루하다거나 맥이 끊기지 않는다는 얘기다. 1시간이 조금넘는 러닝타임동안 관객들은 팀버튼 아저씨의 옛날이야기를 집중해서 듣는다. 아니 들려주는건 물론이고 실제로 보여주니 이보다 더 좋을순없을거다. 그만큼 유령신부는 짧지만 탄탄한 구성으로 관객들을 만족시킨다.
팀버튼의 유령신부는 탄탄한 구성만으로 관객들을 만족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또하나의 보너스를 준비하는데 그것은 바로 대니앨프먼의 음악이다. 뮤지컬을 보는듯한 그의 음악은 유령신부를 한층더 고급스럽게 만들어내는데 기여해낸다. 대니앨프만이 만들었던 1997년 맨인블랙의 오프닝음악을 기억하는가! 잠자리 한마리의 이동을 긴장감넘치는 음악과 접목시켰던 그는 이번 유령신부의 오프닝장면에서 나비의 움직임을 생동감넘치는 음악으로 잡아내면 영화시작부터 관객들을 즐겁게한다.영화음악의 힘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깔끔한 영화적 구성과 다양한 영화적장치가 적재적소에 배치되면서 유령신부는 최고의 스톱모션애니메이션으로 불려도 좋을 듯 하다. 팀버튼의 힘이 느껴지는 또한편의 영화였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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