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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이 필요한 영화 러브토크
godard 2005-11-01 오후 1:32:53 1158   [1]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과대평가된 작품은  "여자 정혜"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전 어떤 영화주간지에서 여자 정혜에 대해서 좋은평을 준 평론가와 그렇지 않은 평론가의 글이 실렸던 적이 있었는데 저는 역시 과대평가된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현실적이면서 인물의 심리묘사를 참 잘한다라고 말하는 부분에 있어서 저는 인위적인 묘사이고 과장된 묘사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나쁜영화라고 생각한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이윤기 감독의 신작 "러브 토크"도 이번엔 어떤 영화일까 라는 궁금증으로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는 미국이라는 낯선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두명의 여자와 한명의 남자를 통해서 소통하지 못하고 도피한채 살아가고 있는 상처가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의 줄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겁니다.

 

이 영화의 목표이자 감독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건 낯선땅에서 자신만의 상처를 간직한채 살아가는 인물들이 소통을 통해 극복을 할수 있는가가 중요한 문제이니까요.

 

영화는 두명의 여자와 한명의 남자의 일상을 보여주며 그들이 겪고 있는 상처에 대해 보여주고 있으며 잔잔한 재즈선율속에 그들의 황량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영화속 박진희가 맡은 DJ라는 신분을 활용해 사연을 통한 의사소통을 보여주며 너희들이 헤쳐나가야 할 방향은 바로 의사소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여자정혜에서 정혜처럼 러브토크의 세 주인공중 한명인 써니(배종옥)는 과거 잘못된 결혼에 의한 상처를 가지고 있으며 지금은 겉으로 보기에는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박진희 와 박희순은 과거 연인이었지만 지금은 헤어진 상태이며 박진희는 라디오 DJ를 맡고 있으며 불륜의 대상이고 박희순은 소심하면서 착한남자이자 마음을 표현하는걸 꺼리는 인물로 나옵니다.

 

인물들간의 관계에서 조금은 정직해지고 조금은 의사표현을 하지 못한 주인공들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의 삶속에서 자유를 찾아 가면서 영화는 끝을 냅니다.

 

여기까지는 최대한 마음을 안정시킨채 일기로 썼고 이제는 비평을 좀 늘어놔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를 만든 이윤기 감독의 표현방식이 제게는 예술영화라고 불리우는 영화들에 대한 감독의 동경의 따라하기 수준이상으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개개인의 사연들 그리고 편지들을 통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며 좀 더 인물들의 관계를 섞어서 드라마틱한 상황들을 만든다면 충분히 관객들과 함께 할수 있었을텐도 감독은 부인하지만 영화는 예술영화로 보여지기 위한 흔적들로밖에는 느껴지질 않았습니다.

 

분명 박희순이라는 배우는 좋은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러브 토크에서 보여주는 박희순의 모습은 연기라고 불리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사실적이라고 불리기에도 애매모한 상태의 모습으로 밖에는 보여지질 않았으며 인물의 상처를 드러내는 방식에서 여자정혜때 쓴 강간의 기억과 일맥 상통하는 잘못된 결혼,폭력 남편의 묘사는 역시나 가장 큰 거부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누군가는 여자의 심리묘사에 탁월한 연출력을 높이 평가하며 여자정혜에 많은 상들을 주었겠지만은 또다른 누군가인 저에게는 만들어진 묘사라고 밖에는 동의할수 없었습니다.

 

이윤기 감독은 분명 다음작품에서도 지금까지의 영화와 일맥상통하는 작가주의 영화를 지향할 것이며 영화가 완성된 다음에는 예술영화를 지향하지 않았으며 충분히 상업영화로 만들었다고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러브 토크의 기자 시사때 박희순씨는 이 영화는 절대 "상업영화"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은 누구도 그 말에 동의하지 못할 것입니다.

 

엄청난 악평의 글들이 이어지긴 했지만 "러브 토크"역시 "여자 정혜"처럼 나쁜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다만 제 눈에는 꾸며지고 만들어진 영화로 보일뿐입니다.

 

영화속 장면중 박희순씨가 차를 타고 떠나는 박진희씨에게 뛰어가서 이렇게 말합니다.

한번이라도 날 생각했나며. 그렇게 말하던 박희순씨의 표정과 분위기는 분명 멋진 장면이었지만 그 장면의 느낌을 이어가지 못한 이윤기 감독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아 그리고 박진희씨는 연기보다도 영화속 이미지가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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