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신부..
팀버튼과 조니뎁 두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이 영화를 봐야할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간혹 그들의(아니 혹은 팀버튼이 상상하는) 세계를 이유 없이 부정하며 재미없고 지루한 영화라고 매도하기도 하지만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초등학교때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보고 도통 뭔지 이해못하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일단 요즘의 팀버튼의 영화를 보면 음악과 함께여서 더 좋은것 같다. 그와 영화를 같이 만드는 대니 앨프만이라는 천재적인(!)음악가는 그의 영화와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며 공을들여 만든 스톱모션 영상(1초에도 몇시간이 걸린다는!)보다도 음악에 더 심취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의 영화를 보는내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도 바로 그런 이유인것같다. 영화를 봄에도 한편의 뮤지컬을 본듯한 기분. 바로 그것이 팀버튼의 영화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인듯하다.
물론 영상 자체도 색감등의 모든것이 너무나도 훌륭하게 조화되어있어 그가 어떤 화면을 어떻게 전달하고자 했는지 너무도 잘 알게 해준다. 어두운듯 밝은 유령신부의 모습이나. 밝은듯 어두운 빅토리아의 모습 소심하지만 사려깊어보이는 빅터의 모습, 그리고 말이 필요없는 빅터의 두 부모님과 빅토리아의 두 부모님의 모습은 정말 인상으로 모든걸 설명해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듯하다.
몽환적인 음악과 영상은 마치 잠시동안(79분이라는 길지않은 러닝타임동안!) 꿈길을 걷는듯한 묘한 기분을 가져가는 것은 거부할수없는 사실이라 하겠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귓가에 울리는 몽환적 멜로디는 밤길을 걸으며 혹 내가 꿈을꾸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의심마져 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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