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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몰라도 영화는 그러면 안돼!! 애인
kharismania 2005-12-02 오전 12:53:47 951   [3]


 

 

 애인(愛人)은 말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을 부르는 말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달콤하게 들릴 수도 있고 어느 때보다 절실해질 수 있는 단어가 아닐까. 그리고 어느 경우가 되었든 애인이라는 단어는 그 단어 자체가 지니는 낭만적인 느낌이 있다.

 

 제목에서 이 영화는 무언가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리고 영화의 줄거리만 간략하게 살펴보자면 그것 역시도 뼈대는 나쁘지 않다. 원나잇 스탠드의 쿨한 사랑이라면 요즘 추세와 동떨어진 것도 아닌 어쩌면 오히려 맞아떨어지는 이야깃거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말이다. 영화는 그렇지 못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면 영화는 시종일관 관객을 우롱한다.

 

 처음 시작은 나름대로 좋았다. 관객에게 이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적당하게 어필할 수도 있었고 어느정도 느낌을 심어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흔히 요즘 젊은 세대들의 작업을 가벼우면서도 재치있게 보여주는 것 같지만 시작의 산뜻함은 바로 이어지는 어설픔과 의미없는 남녀간의 감정 줄다리기로 관객에게 힘겨운 구경을 요구한다.

 

 특히나 의미없이 극과 극을 달리는 두 남녀간의 감정대립과 화해는 관객에게 끝없는 인내심을 요구한다.

 

 영화에서 인물들의 감정이 관객에게 전달되고 잘 이해될 수 있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한 감정이 관객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스크린 위를 맴돈다면 그건 관객에게 남의 이야기를 구경시켜주는 것일 뿐이지 영화를 느낄 수 없게 만든다.

 

 물론 영화란 것 자체가 허구적인 상상력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지는 타인의 이야기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질서정연한 감정의 설득력을 지니는 영화가 그만큼의 만족도를 느끼게 해준다. 특히나 배우들의 감정선이 영화의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멜로물이라면 두말 할 것도 없다.

 

 시종일관 영화는 신경질적이고 모호하다. 무엇때문에 이 여자와 남자가 서로에 대해서 쉽게 다가간 이상으로 애절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영화는 외면하고 눈을 돌린다. 시작부분의 쿨함은 초반부를 살짝 지나가며 연기처럼 증발하고 시종일관 철부지 사랑놀음으로 관객들을 한숨쉬게 만든다.

 

 특히나 영화에서 너무나도 뻔질나게 등장하는 베드신은 이 영화의 독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음만큼이나 육체적 관계도 중요하지만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둘의 사랑이 갖는 정사는 에로영화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한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을 금치 못할 영화다. 영화의 시놉시스는 충분히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영화는 기대감을 완전 배신한다. 배우들의 와닿지 않는 대사와 오버스러운 연기..스토리의 부실함은 영화를 선택한 관객에게는 엄청난 부담이고 악재다.

 

 영화 속 남녀의 사랑이 본인들에게는 영원한 추억이고 아쉬운 이별일지 몰라도 관객에게는 잊고 싶은 추억이고 반가운 엔딩이 될 듯 싶다. 모르겠다. 성현아의 몸매를 구경하고 싶은 남자들에게는 끌리는 영화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네들이 굳히 돈내고 극장에 가서 그런 볼거리를 즐길지는 의문이다.


(총 0명 참여)
시사회보고 왔는데 느끼는 사람마다 다른거 같아요 내용은 좀 아니었음 친구는 잼있다고 하는데 전 그냥그냥... 영상이 아까웠음   
2005-12-06 21:10
반응 자체가 심하게 갈리더군요. 저는 그냥 ^^ 끝까지 본 편입니다만. 애인의 흥행성적이 궁금해지는군요.   
2005-12-05 00:28
동감입니다. 시사회 때 문 주변에 앉았는데 화내며 나가는 분 꽤 있었어요^^   
2005-12-0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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