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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바로 이 영화가 바라는 바다! 구세주
kharismania 2006-02-01 오전 2:02:11 909   [2]

 

 사실 코믹영화라는 장르는 인기도 있지만 그만큼의 무시도 따른다. 웃음이라는 게 한사람을 즐겁게 만들어준다는 장점도 존재하지만 순간적인 웃음 뒤에 남는 공허함은 상당히 실없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웃음을 주는 매개에 대한 평가는 가끔씩은 냉정한 구석이 생기기 마련이다. 진짜로 웃음을 준다는 것은 쉬울 듯 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최근 국내 영화계에 코믹영화가 몰려오고 있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구세주를 비롯해서 이미 개봉해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투사부일체나 개봉을 앞두고 있는 흡혈형사 나도열 등의 영화가 코믹함을 앞세워 관객들의 시선을 모으려 하고 있다.

 

 코믹함이란 말그대로 웃길 줄 아는 재미를 말한다. 그러한 코믹함을 제대로 전달하는 영화는 코믹영화라고 해서 모두 다 가능한 것은 아니다. 무언가를 깊게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진지한 영화도 쉽지 않지만 진짜로 관객을 웃길 수 있는 가벼운 영화도 쉽지는 않은 것은 깊이가 있는 웃음을 만들어내는 것에 대한 어려움의 발로이다.

 

 이 영화는 일단 가볍다. 내용도 허무맹랑한 구석이 있고 단점을 꼬집어내자면 할말은 많을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러한 단점을 포용해 줄 만한 강한 매력이 있다.

 

 짐캐리의 영화를 보는 이들은 한결같이 그의 코믹한 캐릭터가 주는 유쾌한 웃음의 매력에 이끌린다고 한다. 물론 작년에 개봉했던 '이터널 선샤인'은 논외로 치더라도 조만간 개봉을 앞둔 '뻔뻔한 딕과 제인'이라는 영화에서도 그의 캐릭터는 영화를 살리는 가장 큰 구심점이 된다.

 

 영화가 배우의 캐릭터를 형성하고 살리는 면도 있지만 배우의 캐릭터가 영화의 이미지를 살리는 경우도 있다. 이 영화는 후자의 경우에 속하는 작품이며 그러한 막연한 형세는 생각보다 상당한 내공을 보여주는 편이다.

 

 일단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 중에서 그럴듯한 배우는 없다. 물론 모든 배우들이 유명하긴 하지만 우리가 이름 석자만 믿고 극장을 찾는 인기배우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이름들이 아닌가. 특히나 주연급이라기보다는 조연급에 가까운 배우들이 전면에 배치된 이영화에 지갑을 열기에 다소 망설여지는 관객도 존재할 법하다.

 

 그러나 이영화의 장점은 기대감의 부재에 있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영화를 볼 때 영화에 대한 무언가를 기대하지 않는 상태에서 받아들이게 되는 편안함이 이 영화의 막연한 실루엣처럼 느껴진다. 또한 그러한 무기대속에서 보여지는 영화의 우스운 상황과 배우들의 애드립성 연기가 보여주는 재미를 통한 부담없는 웃음은 나름대로 깔끔한 만족으로 다가온다.

 

 물론 영화자체가 보여주는 억지스러움과 가식적인 상황 연출이 느껴지는 면도 있으나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애드립에 의해서 적당히 커버되는 느낌이다. 특히나 최성국과 신이의 연기는 그동안 갈고 닦았던 코믹연기의 내공이 쏟아부어질 정도로 재미난 애드립을 연발한다. 또한 두 배우 못지않게 뒤를 받쳐주는 조연들의 열연도 나름대로 즐거움을 주는 요소로 자리잡는다.

 

 살짝 가족애와 사랑에 대한 얕은 감동이 간지러운 어색함으로 느껴지는 측면도 있긴 하지만 이영화는 충실하게 코믹함을 온몸으로 보여주려한다. 특히나 배우들의 캐릭터가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인데 역설적인 상황 연출과 위트있는 대사들이 영화를 시종일관 즐거움으로 유도하며 관객의 웃음을 연발한다. 또한 정환(최성국 역)과 은주(신이 역)의 벽이 허물어져가는 내용은 나름대로 찡한 구석도 있긴 하다. 

 

 말 그대로 웃기는 영화다. 적어도 얼마전 개봉한 투사부일체가 주는 씁쓸한 뒷끝있는 웃음보다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웃음을 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코믹영화로써의 장르가 주는 틀안에서 솔직한 영화라고도 여겨지고..어쩄든 마냥 한번쯤 웃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가. 이 영화는 그러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여겨진다. 그 자체를 즐기게 해주는 영화도 드물지 않은가.


(총 0명 참여)
kookibabo
기대가 되는데요..^^;;   
2006-02-02 10:5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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